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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 알뜰폰 시장...승자는?

  • 2014.04.14(월) 15:19

28개 사업자 난립..저가 기본료, 할부금 경쟁
적자구조 속 일부 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될듯

알뜰폰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가입자가 250만명으로 급성장했지만 28개 사업자가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CJ그룹 계열인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가 알뜰폰 전체 가입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26개 중소사업자가 가입자 1만∼2만명 정도씩 유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1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수는 248만명이다. 이는 전년말 기준 126만명에서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전체 이동통신시장 내 점유율은 5%나 된다. 특히 작년 알뜰폰 가입자수는 이동통신시장이 포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10만명 이상씩 꾸준히 늘었다.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는 작년 9월 우체국 수탁 판매를 기점으로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알뜰폰 가입자가 5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중고폰 또는 구형 단말기라는 이미지가 강해 외면 받았지만 이후 인식이 바뀌면서 가계통신비를 줄이려는 알뜰족이 많이 찾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갤럭시S5까지 동시 출시하면서 최신폰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저가 경쟁..손익구조는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 3사 대비 요금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업자 수가 많다보니 그 가운데서도 또 요금 경쟁이 벌어진다.

 

스페이스네트가 월 기본료 1500원 짜리 상품을 선보이면서 인기를 끌자 에넥스텔레콤이 월 기본료 1000원을 발표했다. 1000원 기본료 요금제로 신청하면 월 8800원의 단말기 대금과 기본료 1100원(부가세포함)을 합쳐 매달 총 99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헬로모바일과 티플러스는 단말기 할부금 경쟁을 펼치고 있다. CJ헬로비전 알뜰폰 브랜드인 헬로모바일은 브리즈(팬택모델) 단말기 값을 포함한 월 이용료 9900원 짜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본료가 9000원이지만 단말기 할부금이 900원에 불과하다. 한국케이블텔레콤(KCT) 알뜰폰 브랜드인 티플러스도 브리즈 단말기 할부금을 500원으로 제공해 더 저렴하다는 차별화에 나섰다.

 

이처럼 요금이 저렴하다는 알뜰폰 사업자끼리 또 다른 요금경쟁이 펼쳐지자 손익구조를 우려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는 일단 가입자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전략으로 초저가 요금제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면서 "덕분에 가입자 헤택은 늘었지만 시장점유율 1,2위 사업자도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중소 규모 알뜰폰 사업자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가입자를 유치하려면 보조금 경쟁까지 해야 하니 자칫 사업존폐까지 우려된다.

 

◇중소 사업자, 생존 목소리 높여

 

중소 규모 알뜰폰 사업자의 위기는 즉각 시장의 목소리로 전달되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자회사를 통한 알뜰폰 사업진출을 선언하자 반대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사업 자체를 막아야 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또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도 알뜰폰 사업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협회는 "이동통신사의 시장지배력이 알뜰폰으로 전이돼 시장이 왜곡될 것"이라며 "통신사가 우회적으로 알뜰폰에 진입함으로써 실질적 알뜰폰 사업자의 부실 및 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협회는 정부가 알뜰폰 시장에 대한 진입제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CJ헬로비전, SK텔링크, LG유플러스의 입장은 다르다. 알뜰폰 사업이 중소기업을 위해 시작된 것이 아니라 가계통신비 절감 차원에서 도입된 만큼 정책목적에 부응된다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진입제한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미래창조과학부도 알뜰폰 사업은 중소기업 육성정책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지금 알뜰폰 사업자는 통신사 자회사뿐 아니라 에스원, CJ헬로비전, 이마트, 홈플러스 등 다양한 업종의 대기업 계열사 진출해 있는 상태다.

 

◇초과공급..구조조정 현실화될 듯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시장진출이 가시화 되자 KT도 시장진출을 놓고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과거 KT는 알뜰폰 시장 진출을 검토한 바 있지만 당시 대기업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추진하지 않았다. 하지만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다면 자사만 그냥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SK텔링크의 진입견제가 시작됐다. SK텔링크는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진출에 대해 "SK텔링크와 동일한 등록조건을 부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SK텔링크는 지난 2011년 알뜰폰 사업자로 등록한 뒤 2012년 6월 선불 서비스만 했고 2013년 1월부터 후불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링크는 "LG유플러스도 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경우 등록일로부터 1년간 유예 후 선불 서비스 개시 및 7개월 후 후불 서비스를 개시토록 등록조건을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알뜰폰 시장에서 자금력이 풍부한 이동통신사 자회사나 대기업 계열끼리 경쟁이 가열될 경우 결국 중소사업자는 자연스럽게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 조차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데 중소 사업자가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 의문일 정도"라면서 "조만간 알뜰폰 시장에도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일어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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