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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생활의 발견]①왜 사물인터넷인가

  • 2014.04.17(목) 13:53

車 하이패스 넘어선 기술 급속 발전
B2B 영역 지나 곧 B2C로 다가올 듯
시스코 '사물인터넷 경제가치 19조弗'

서울에서 속초로 출장가는 이기명(가명)씨는 이동하는 동안 회의자료를 검토하려고 한다. 그가 무인자동차에 앉자 승용차는 구간별 최대 속도 표지판를 감지하고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이동한다. 곡선 도로가 나오면 차선에 맞춰 안전 주행을 하고, 신호등 신호에 따라 정차와 출발을 반복한다. 주행구간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우회로를 찾는다. 차량에 부착된 각종 센서가 실시간 감지한 덕분이다. 미래 우리 실생활에서 구현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의 모습이다. 현재 사물인터넷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고 향후 생활상을 어떻게 변화 시킬 것인지 살펴봤다. [편집자]

 

사물인터넷(IoT)이란 우리 주변의 사물에 센서와 통신기능을 부여해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면서 상호 작용하도록 만든 지능형 네트워킹 기술을 말한다.

 

지난해 시스코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의 수는 2009년 이미 전세계 인구수를 초과했다. 오는 2020년에는 약 500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서 창출될 경제가치 예상액은 19조 달러에 달할 정도다. 시장조사업체인 마켓츠앤마켓츠도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가 2011년 440억 달러에서 2017년 29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DC는 사물인터넷 기술·서비스의 여파로 전세계 매출이 연평균 7.9% 성장하며 G20 국가들의 주도하에 점차 전세계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논 터너 IDC 애널리스트는 "사물인터넷 시장 성장을 이끄는 요인은 다양하다"면서 "기업과 소비자 수요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보면 성장성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사물인터넷 형태는 블루투스나 전자태그(RFID)를 이용한 기기간 통신을 넘어 이동통신망을 통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사물인터넷 사업도 정부 주도의 구축형 및 B2B 사업 중심을 넘어 조만간 B2C 영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은 "모바일 시대를 지나 사물인터넷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현재 아무리 잘 나가는 IT기업이라도 향후 20년 후 생존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화하는 국내시장

 

사물인터넷의 초기 사업모델은 전자태그를 활용한 M2M(Machine To Machine·기기간 연결)으로, 국내에선 하이패스가 대표적 사례다. 하이패스는 국내 M2M 기기 1900만대 중 43%나 차지한다. 요즘에는 하이패스가 내장된 자동차가 출시될 정도로 대중화 됐다. 

 

이후 이동통신망이 활용되면서 기가와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 영역으로 확장됐다. 법무부가 시행중인 전자발찌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또 사물인터넷은 기상관측, 대기·수질오염 검사, 해양환경 측정, 토양오염 검사 등 측정분야뿐만 아니라 교량·댐 안전검사, 가스화재 검사, 공장설비 검사 등 안전설비 분야에도 활용 중이다. 농장시설을 원격 조정하는 스마트 농장, 교통 통제, 위치추적(전자발찌), 신용카드 결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장에서 사물인터넷으로 사용되고 있는 통신회선은 약 220만개 정도다. 대부분 결재, 보안, 텔레메틱스 용도로 활용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국내시장이 2500만 회선 정도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시장규모는 미래 잠재시장의 10% 에도 못미치고 있는 셈으로, 성장가능성은 무한하다.

 

◇대중화는 언제쯤

 

사물인터넷의 영역이 넓어졌다지만 아직은 B2B 시장에 국한돼 있다. 사물인터넷의 급격한 확산을 위해선 B2C 시장이 열려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 대비 편리하고 재미있는 디바이스 출현이 필요하다. 또 이미 출시된 B2C 제품이라도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예를들어 가정용 온도조절기의 경우 종전처럼 손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장치는 개당 4000∼5000원에 불과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와이파이망으로 원격조절하는 장치는 10만∼30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다"면서 "이 가격대라면 대중화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에도 전력망을 활용해 가정내 여러 기기들을 조절하는 기술이 나왔지만 대중화 되지 못했다"면서 "소비자에게 필요한 가치와 가격이 동시에 부여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레티지 애널리스트는 사물인터넷의 B2C 시장 활성화는 스마트홈에서 시작될 것이며, 소비자가 가장 많은 가치를 느낄 수 있는 홈 서비스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물인터넷 활용분야 [자료=KT경제경영연구소]

 

◇움직임 빨라졌다

 

사물인터넷 시장을 준비하기 위해 국내 30개 ICT 기업 및 기관들이 새롭게 뭉쳤다.

 

지난 2004년 설립돼 올해 10주년을 맞은 한국RFID·USN융합협회는 이달초 협회명을 한국사물인터넷협회로 전환했다. 새 출발에 맞춰 회원사도 보강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스러 등 통신3사가 참여했고 전자부품연구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 정부출연기관들도 합세했다. 이밖에도 관련 중소기업과 외국계 기업 등 총 30개사가 참여했다.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도 최근 사물인터넷 사업발전을 위한 표준화 협의회를 발족시켰다. 협의회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사물인터넷 분야의 13개 대·중소기업과 관련 공공기관 및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국내 표준 부재로 사물인터넷이 상호 호환되지 않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 표준개발을 추진하고, 나아가 국제표준화기구에서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되도록 협력 중이다.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은 "사물인터넷을 창조경제의 핵심 사업중 하나로 보고 있다"면서 "해당 분야의 진흥과 제도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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