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잘 생겼다 LTE-A'라는 메시지로 대대적인 광고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나 정작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에서는 LTE-A가 아닌 '광대역 LTE'를 제공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가 느끼는 체감속도는 두개 통신 서비스 모두 비슷하지만 SK텔레콤이 서비스 전환 사실을 가입자에게 정확히 고지하지 않아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22일 SK텔레콤은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에서 제공해오던 LTE-A를 작년말부터 광대역 LTE 서비스로 순차적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작년 6월 기존 LTE보다 속도가 최대 두배 빠른 LTE-A 서비스를 세계최초로 상용화했다. 이후 작년 8월 정부의 주파수 경매에 참여해 광대역 LTE가 가능한 주파수 대역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작년 10월 서울, 11월 수도권, 올 3월 광역시에서 LTE-A를 광대역 LTE로 전환했다.

▲ SK텔레콤은 지난 2월부터 전지현과 이정재를 모델로 한 '잘생겼다 LTE-A'편 광고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LTE-A와 광대역 LTE는 주파수가 떨어져 있느냐 붙어 있느냐 차이로 구분할 수 있다. LTE-A는 두 개의 다른 LTE 주파수 대역을 결합해 대역 확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서로 다른 2개 차로에 교통량을 분산시켜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반면 광대역 LTE는 기존 LTE 주파수 대역을 넓히는 것이다. 20㎒ LTE 주파수 대역을 40㎒로 확장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두 배로 높이는 셈이다. 방식은 달라도 가입자가 느끼는 속도(최고 150Mbps) 차이는 크게 없다는 것이 통신 업계 설명이다.
문제는 SK텔레콤이 이 같은 사실을 구체적으로 가입자에게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 LTE-A를 종료하고 대신 광대역 LTE로 전환했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다면 이러한 뒷말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LTE-A에서 광대역 LTE로 전환을 '확장'이라고 애매하게 표현하면서 'LTE-A 서비스 중단을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논란이 불거지자 이날 "일부 언론에서 SKT가 LTE-A 서비스를 알리지 않고 중단했다는 보도는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LTE-A 서비스를 상용화 한 후 지난해 광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아 서울 수도권 및 광역시로 광대역 서비스를 확장했다"라며 "광대역 서비스 제공 당시 광대역 망 구축지역에서는 광대역 서비스를, 그 외 지역에서는 LTE-A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알린 바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빠른 속도를 이용하려 LTE-A 전용 단말기를 구입했던 소비자들은 광고로 인해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됐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최근 단말기는 모두 LTE-A 단말기"라며 "이 단말기는 광대역 LTE 기능도 탑재돼 있어 고객은 광대역 망이 구축된 곳에서는 광대역 서비스를, 아직 광대역 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LTE-A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광대역 LTE를 서비스 하면서 TV 광고에선 전지현, 이정재 등 모델을 내세워 'LTE-A'를 대대적으로 알리는 점에 대해선 "사업자의 전략적 판단"이라고 답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 역시 광고에서 광대역 LTE를 강조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LTE-A를 안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