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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선도 옛말".. 밀리는 토종 인터넷

  • 2014.06.17(화) 14:28

국산 SNS 미투데이, 트위터에 밀려 종료
"외산에 잠식 대표 사례..공정경쟁 조성해야"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토종 기업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동영상과 인맥구축서비스(SNS), 게임 시장은 이미 글로벌 기업이 평정했으며, 그나마 검색에서는 국내 기업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나 모바일 시대를 맞아 이마저 위협 받고 있다.

 

인터넷 초창기에는 전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아 세계 IT 업계의 벤치마킹 모델이 됐던 토종 기업들이 지금은 기존 서비스를 지키는 것으로도 벅찬 모습이다. 정부의 과도한 규제로 발목이 잡혀 글로벌 기업에 자칫 '안방'까지 내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미투데이 종료, 글로벌 기업에 주도권 뺏겨


17일 네이버에 따르면 국내 최초 단문형 인맥구축서비스(SNS) '미투데이'는 오는 30일부로 서비스를 종료한다. 미투데이는 지난 2008년 12월 네이버에 인수된 이후 한때 트위터 순방문자 수를 뛰어넘었으나 경쟁에 밀리면서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를 두고 인터넷 업계에선 단순히 하나의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두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공습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시장이 잠식되는 대표적인 사례로 여기고 있다.

 

토종 기업들은 인터넷 초창기에 검색과 게임, 결제 방법, SNS 등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네이버가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통합검색이나 세계 최초의 온라인 그래픽 게임 '바람의 나라', 한게임이 선보인 세계 최초의 부분 유료화 모델, 미니홈피 돌풍을 일으켰던 '싸이월드'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터넷 트렌드를 선도하던 동력이 떨어지면서 지금은 혁신적인 서비스로 성공 신화를 쓰던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오히려 토종 인터넷 기업은 글로벌 기업에 시장을 내주면서 내몰릴 위기에 처해 있다. SNS에서는 미투데이에 앞서 다음의 '요즘'과 SK컴즈의 'C로그'가 서비스를 모두 종료했고, '싸이월드'는 몰락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이용자가 크게 빠졌다. 동영상 분야에서는 구글 자회사 유튜브가 작년 말 기준 74%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토종 업체인 판도라TV는 4%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 텐센트가 대주주로 있는 미국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게임 순위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글은 모바일 통합검색 쿼리(검색질의) 점유율에서 지난해 9월 12%를 기록하며 다음(11.4%)을 한때 앞서기도 했다.

 

◇ 트위터·페북 광폭 행보..구글 모바일 영향력 확대 

 

토종 기업의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글로벌 기업은 발빠른 현지화를 통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 2012년 한국 지사를 설립했는데 해외 지사는 영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이 세번째다. 트위터는 한국어 서비스 시작 이후 이용자가 6배로 늘기도 했다. 트위터는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소치 올림픽을 비롯해 월드컵 등 스포츠 경기나 6.4 지방선거 등 빅이벤트를 공략하면서 이용자 확대에 총력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소치올림픽 당시 국내에서 발생한 트윗(게시물) 건수는 당시 세계 전체 트윗의 10%를 차지할 정도였다.

 

지난 2010년 설립된 페이스북코리아도 한국어 번역 등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는가 하면 생태계 확대를 위해 개발자 대회를 개최하면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국내 사용자수도 늘고 있다. 작년 6월 기준 월 실사용자(MAU) 수는 110만명이었으나 지난 3월에는 1300만명으로 확대됐고, 이 가운데 92%인 1200만명이 모바일 이용자다.

 

구글 역시 모바일 시대로 넘어오면서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구글은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통해 PC 기반 서비스뿐 아니라 모바일 인터넷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특히 국내는 구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98%에 달해 모바일 앱이나 콘텐츠 분야에서는 위력적이다.

 

이에 비해 국내 기업들은 주요 서비스를 하나둘씩 접는 등 움추려든 모습이 역력하다. 국내 시장에서 정작 토종 기업들이 힘을 못펴는 이유는 이용자 눈높이를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나 규제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한 경쟁 환경이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서버를 자국 본사에 두고 국내법에 거의 저촉을 받지 않아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반면 토종 기업은 '인터넷 실명제', '게임 셧다운제' 같은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새로운 시도에 나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새로운 판이 짜여지는 모바일 시대에서는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규제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검색이나 SNS 등을 우선 탑재하고 있는 구글과도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외산 서비스들과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없는 시장 환경이 우리나라 인터넷 서비스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며 "국내 인터넷 서비스가 성장해나가기 위해선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나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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