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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70만명 감정 실험.. 인터넷 공간 발칵

  • 2014.07.01(화) 16:35

논문에 게재된 내용, 한 블로그가 폭로
윤리 이슈와 직결..빅데이터 접근 문제 대두

'페이스북 뉴스피드(남의 소식을 받아보는 공간)에 올라온 글들이 알고 보니 당신의 감정 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이더라'.

 

인터넷 사용자라면 한번쯤 의심해 봤을 법한 일이 실제로 벌어져 미국 인터넷 공간이 뒤집어졌다. 페이스북이 이용자 동의 없이 약 70만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벌였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부터다.

 

앞서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3월호에는 '사회관계망을 통한 대규모 감정 전염의 실험적 증거'라는 제목의 논문이 올라왔다. 이번 논문은 페이스북이 뉴스피드에 긍정 혹은 부정적 게시물을 의도적으로 노출했을 때 이용자의 감정이 어떻게 변하는 지를 관찰하는 내용이다.

 

뉴스피드에 긍정적인 내용의 콘텐츠를 줄였더니 그만큼 사용자의 게시물에 부정적 단어가 늘어나고, 그 반대 현상도 나타났다는 결과가 나왔다. 페이스북이 뉴스피드의 정보를 의도적으로 조작했음을 드러낸 대목이다.

 

이 같은 내용을 '애니멀뉴욕'(animalnewyork.com)이란 한 블로그 사이트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지적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애니멀뉴욕은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일이 이미 현실화됐다. 페이스북은 우리를 실험용 쥐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광고에 반응하는 지를 넘어 실제 감정까지 바꾸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자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페이스북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 소셜 검색 사이트 톡시(Topsy)에 따르면 29일 하루 동안 트위터 상에서 '페이스북 실험(Facebook experiment)'이라는 단어가 담긴 멘션(특정 이용자에게 메시지 전달)이 2만1000건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도 인터넷 판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UC샌프란시스코의 연구자 2명과 페이스북 내부 연구자 등 총 3명이 참여했다. 연구에 참여한 페이스북의 애덤 크레이머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고 소회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돌이켜 생각해보니 연구를 통해 성과를 낸다 해도 사람들이 느낄 분노를 정당화할 수 없다"라며 "우리는 항상 어떤 연구를 할지 신중히 검토하고 있고 2012년 이후부터 페이스북의 내부 검토 절차를 더욱 개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페이스북에는 비난 댓글이 가득찬 상태다.

 

페이스북측은 이번 연구가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이며 일부 사용자에 한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서비스에 처음 가입할 때 서비스 향상 목적으로 개인정보 접근 여부를 묻기 때문에 '동의 없이 진행'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른 인터넷 기업들도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연구란 말만 따로 안붙였을 뿐이지 이러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세계 13억 이용자를 확보한 최대 인맥구축서비스(SNS) 업체가 내놓은 해명치고는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연구 결과에도 나타났듯이 SNS 상에 조작된 게시물이 사람의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윤리 문제와도 관련이 있어서다.

 

아울러 이번 '페이스북 실험 논란'을 통해 많은 기업과 과학자들이 온라인에서 생성된 방대한 데이터에 공공연히 접근해 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은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마음만 먹으면 사람의 기분을 좌우할 수 있고, 한발 더 나아가 수익 목적으로 광고 클릭을 유도한다면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빅 데이터' 시대에 막강한 정보 데이터를 쌓은 기업들이 이용자 일상에 쉽게 침투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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