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에 새로운 디자인 제품이 탄생할 수 있을까.
애플 아이폰 출시 후 지금까지 스마트폰 디자인은 정형화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스플레이 크기만 다소 변했을 뿐 '혁신'이라 내세울 수 있는 요소가 적었다. 소비자들 조차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전자 갤럭시S 후속모델이 나와도 이제는 감탄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출원된 다양한 특허기술이 상용화 된다면 색다른 형태의 스마트폰 등장도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휘는 디스플레이·배터리·메인기판(PCB) 등의 기술이 향후 5∼10년내 상용화 된다는 가정하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새로운 사업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진단했다.
◇디스플레이를 밀어넣다
작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새로운 모바일기기의 출현을 이끄는 원동력으로서 반도체 부품과 솔루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 이런 혁신이 시작될 수 있는 구체적인 분야로 데이터 프로세싱, 저전력 메모리, 디스플레이 기술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공개된 동영상에서는 디스플레이를 잡아 당기고 밀어 넣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등장했다. 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욤(YOUM)을 활용한 갤럭시S 시제품인 셈이다.

▲ 디스플레이를 밀어 넣을 수 있는 스마트폰 [자료=삼성투모로우] |
평소에는 작은 크기의 스마트폰에 달린 디스플레이로 문자메시지 정도만 확인하지만, 대화면이 필요한 콘텐츠는 버튼 하나로 디스플레이를 펼쳐 바로 볼 수 있는 구조다. 콘텐츠 감상이 끝나면 역시 버튼 하나로 디스플레이를 돌돌 말아 넣을 수 있다. 이 스마트폰이 상용화 될 경우 스마트폰 크기는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지만 디스플레이 크기는 더 커져, 휴대성이 좋아지고 콘텐츠 활용도가 높아진다.
◇신용카드 두께로 얇아진다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의 두께는 매년 1mm 정도씩 줄었다. 9.3mm였던 아이폰4는 7.6mm 아이폰5로 진화했고, 올해 출시될 아이폰6는 5.3∼6.0mm로 예측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진화 추세에 따르면 오는 2020년경 스마트폰 두께는 1mm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제조건은 클라우드 전략이 뒷받침 해 줄 때다. 주요 소프트웨어, 저장장치, CPU 프로세서, 애플리케이션(앱)은 클라우드화 되어 원격으로 관리되고 들고다니는 스마트폰은 디스플레이와 배터리만 남게되는 구조다. 이른바 클라우드 스마트폰이다.

▲ [자료=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 |
클라우드 스마트폰은 윈도우, 맥, 리눅OS 등 브라우저를 구별하지 않는 PC용 클라우드와 같다. 앱이 클라우드에서 가동되므로 스마트폰은 빠른 프로세서나 대용량 메모리를 필요로 하지않아 지금보다 값싼 스마트폰이 등장할 수 있다.
영국 워윅 비즈니스 스쿨(Warwick Business School) 로널드 클링겔비엘 교수는 "새롭게 등장할 클라우드 스마트폰은 아직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는 엄청난 양의 앱이 특정 스마트폰이 아닌 클라우드 스마트폰용으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50불 짜리 조립식 스마트폰도
모토로라 아라(ARA) 프로젝트의 성공여부도 관심이다.
아라 프로젝트는 카메라, 베터리, 디스플레이, 프로세서 등 부품을 사용자가 선택해 골라 조립할 수 있는 모듈형 스마트폰을 말한다. 과거 조립형 PC가 유행했듯이 스마트폰 시대에서도 조립형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은 있지만, 아직 실용화 단계까진 가지 못했다. 정형화 된 스마트폰을 원하지 않거나 기존 스마트폰의 일부분만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 아라 프로젝트 |
구글은 올해 1월 모토로라를 중국 레노버에 매각했지만 아라 프로젝트만은 매각대상에서 제외시켜 사업을 추진중이다. 특히 지난 4월 개발자회의에서 모듈개발키트를 개발자에게 공개하고 내년 1월중 50달러 대의 조립식 스마트폰을 내놓기로 해 눈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