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삼성·애플 위협' 中 샤오미, 돌풍의 힘은 'SNS'

  • 2014.07.29(화) 08:27

기획부터 판매·홍보까지 SNS 능숙하게 활용
전담반까지 꾸려 소통..제품 인지도 끌어올려

"샤오미 같은 위대한 기업이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공동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이 올해 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 행사에 등장해 한 얘기다. 워즈니악은 중국 춘절(春節, 우리의 설날)을 앞두고 4000여명의 샤오미 전체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인 송년회 자리에 참석해 이처럼 말했다. 워즈니악이 설립된 지 4년 밖에 안된 샤오미를 깜짝 방문했다는 점이나 '짝퉁 애플'이라는 소리를 듣던 이 회사에 대해 극찬을 늘어 놓았다는 사실이 눈길을 끌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다른 데 있다.

 

 

샤오미는 이날 행사 내용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생중계하듯 그대로 전했다. 레이 쥔 샤오미 회장도 800만명 이상의 자신의 팔로어에게 이러한 내용을 소개했다. 중국 기업이 인맥구축서비스(SNS)를 통해 내부 사정을 투명하게 알리는 것은 드문 일이다. 하지만 신생기업 샤오미는 행사 소개는 물론 스마트폰 신제품 기획에서부터 판매, 홍보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인터넷이나 SNS을 통해 진행해 왔다.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샤오미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는 물론 애플 등 글로벌 메이커를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SNS를 활용한 차별화된 소통 방식이 자리잡고 있다. 

 

샤오미는 다른 중국 기업들과 달리 인터넷이나 SNS를 잘 활용한다. 우선 공식 홈페이지에는 외부 개발자나 소비자들이 의견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을 만들었는데, 여기에 모인 의견은 자사 폰 소프트웨어 펌웨어 업데이트에 곧바로 반영된다. 보통 스마트폰 제조사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자주 하지 않지만 샤오미는 매주 한번씩 새로운 소프트웨어 버전을 개발해 소비자를 만난다. 

 

샤오미는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내부에 100명 규모의 SNS 전담반을 꾸리기도 했다. 이들은 정보기술(IT) 지식이 해박한 외부 이용자들로부터 조언을 받기도 하는데 이는 제품 기술을 개선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제안이 채택되는 모든 과정은 SNS를 통해 투명하게 알려진다. SNS만 살펴봐도 샤오미가 뭘 만들지 대강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신제품 기술에 대한 정보 유출을 극도로 꺼리는 애플 등 기존 제조사들에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SNS를 이용해 제품 출시를 알리고 온라인 쇼핑몰 샤오미닷컴(xiaomi.com)을 통해 판매하는 것도 샤오미만의 차별화된 방식이다. SNS로 수요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주문을 받아 택배로 직접 배달하기 때문에 기존 단말기 유통 방식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샤오미를 자신의 일부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마케팅 전략이 눈길을 끈다. SNS를 통해 신제품이나 경영 정보를 끝없이 공유하면서 소비자들이 샤오미를 자신과 가까운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제품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중국 내에서 SNS 바람을 타고 있는 샤오미는 제품 경쟁력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22일에 삼성전자를 겨냥한 5인치 대화면폰 'Mi4'을 공개했다. 갤럭시S5와 탑재된 것과 같은 사양을 갖췄음에도 제품 가격을 16기가 모델 1999위안(약 33만원), 64기가 모델은 2499위안(약 41만원)으로 책정했다. 80만원 후반대의 갤럭시S5와 비교할 때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샤오미는 이제 중국을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내에 판매처를 세계 10개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 진출했으며 이달에는 인도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샤오미에서 글로벌 사업을 진두 지휘하는 이는 지난해 10월 영입된 휴고 바라 구글 부사장이 맡고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