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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뇌 지도 프로젝트 '게임하며 뇌연구 한다'

  • 2014.08.12(화) 15:04

신수종 사업 '헬스케어'와 접목

마우스의 스크롤을 돌리자 스크린에 나타난 구름 모양의 세포 이미지가 천천히 움직인다. 손톱만한 세포 단위에 커서를 가져다 대고 클릭하자 해당 영역이 파란색으로 채워진다. 이 작업을 입체(3D) 상태에서 확인하려면 바로 옆 창에 놓여 있는 큐브 형태의 직사각면체를 움직이면 된다. 세포에 색칠을 할 때마다 점수를 얻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 세계 최초로 신경세포를 3차원 이미지로 구현하는 '아이와이어'란 게임의 실제 플레이 장면. 신경세포의 입체적 모습(왼쪽)과 평면도를 보면서 마우스 조작을 통해 신경세포의 모습을 마치 고구마 줄기를 캐듯이 추적하는 게임이다.

 

과학 실험실이나 병원 신경외과 모니터에서 구현될 법한 이 모습은 흥미롭게도 온라인 게임의 한 장면이다. 인간과 유사한 쥐의 망막에 연결된 뇌 신경세포 연결 상태를 찾아내는 '아이와이어(EyeWire)'란 게임이다. 화려한 그래픽이나 역동적인 움직임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매우 단순하다. 하지만 현재 세계 100개국 14만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자신의 점수와 순위가 실시간으로 매겨져 승부욕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아이와이어 게임은 인간 두뇌에 있는 1000억개 신경세포(뉴런)의 연결 구조와 활동 원리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세계 최초로 신경세포를 3차원 이미지로 규명하는 과정을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 성과를 거둘수록 연구 기초 자료가 빨리 완성된다. 누구나 게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신경세포를 이어주고 있는 부분에 색을 칠해 복잡한 뇌 지도를 3차원 이미지로 만들어가게 된다. 이 게임은 영어로 서비스되고 있는데 조만간 한국어도 지원된다.

 

이런 가운데 KT가 한국인 참여를 이끌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게임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프로젝트 완성을 앞당길 수 있도록 KT의 인프라와 마케팅 채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KT는 12일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프린스턴대 교수와 아이와이어 확대를 위한 협력 조인식을 가졌다. 승 교수는 뇌 연구 권위자로 지난 2012년 뇌의 지도라는 의미가 담긴 '커넥톰(Connectome)'의 개념을 소개하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이는 게놈(genome, 유전체) 프로젝트 이후 최대의 과학 혁명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 KT 황창규 회장(왼쪽)과 프린스턴대학교 세바스찬 승 교수가 ‘KT-아이와이어(EyeWire) 협력 조인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는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우선 영어 기반 게임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한다. 대학생들이 홍보 대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열고, 전국 대학생 아이와이어 게임 대회 및 SNS 이벤트 등 다양한 홍보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KT는 5대 미래 융합 서비스의 하나인 ‘헬스케어(Life Enhancing Care)’ 사업을 키우기 위해 뇌와 DNA에 관한 연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KT의 통신서비스와 SNS로 대규모 집단지성을 조성해 아이와이어 확산에 힘쓰고 뇌 관련 질병 예방과 치료해 앞장설 것”이라며 “KT는 미래융합서비스 ‘헬스케어’에 ICT 인프라와 빅데이터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 인류 행복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 교수는 "현재 348개 뉴런을 재구성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85개는 완료했다"라며 "지금 속도라면 2년 후에는 나머지 263개를 완성할 수 있으나 한국인들이 참여하면 속도를 더욱 단축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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