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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기부주식, 한 주 만에 현금된 사연

  • 2014.08.21(목) 17:34

행복나눔재단 등 SKC&C 지분 68억에 처분
재단 통한 우회보유등 '뒷말' 해소 차원인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내 사회공헌재단 등에 기부한 SK C&C 주식 일부가 불과 일주일만에 주식시장에서 팔려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사회공헌재단을 통해 기부 주식에 대한 의결권은 그대로 유지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둥 최 회장의 순수성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각종 '뒷말'이 나오자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회적 기업인 SK행복나눔재단과 한국고등교육재단은 각각 보유하고 있던 SK C&C 지분 2만3096주(0.05%)와 9829주(0.02%) 전량을 최근 장내매도했다. 각각 18일과 20일에 주식을 팔아 47억원과 21억원으로 현금화했다.

이들 재단이 매각한 SK C&C 주식은 최 회장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지난 13일에 기부한 것이다. 좋은 일에 써달라고 넘겨 받은 지분을 이 두 재단이 급하게 내다 판 사연은 뭘까.

최 회장은 지난해 등기임원으로 재직한 SK 그룹 4개 계열사로부터 총 30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구속수감된 상태에서 별다른 경영 활동 없이 수백억원의 보수를 챙겼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러자 최 회장은 301억원 가운데 세금으로 납부된 금액을 제외한 실수령액 187억원을 보유 중인 SK C&C 주식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SK C&C 보유 주식 가운데 9만1895주(0.18%)를 행복나눔재단·고등교육재단·카이스트·극동방송 4곳에 증여했다. 주식가치는 당시 시세로 주당 20만3500원인 총 187억원 규모다. 최 회장이 현금이 아닌 주식을 기부한 것은 들고 있는 현금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SK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최 회장의 '통 큰' 기부활동은 당초 의도와 달리 순수한 의미로 해석되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최 회장이 기부한 이 두 재단은 SK그룹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곳이라는 점에서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행복나눔재단은 SK그룹 산하 사회공헌 재단이고, 한국고등교육재단 역시 고(故) 최종현 SK 회장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이로인해 SK C&C 주주명부에는 이들 재단이 최 회장과 특별관계자로 묶인다. 비록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최 회장의 주식 기부가 의결권에 하등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우회 보유로 비춰질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었던 셈이다.  일부 시민사회 단체에서도 "자신들이 만든 사회공헌 재단에 기부하는 것은 '셀프기부'로 이용될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의도와 달리 이런 저런 시선이 쏠리자 이들 재단들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SK측 관계자는 "좋은 의도로 기부했으나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까봐 재단측이 곧바로 처분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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