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케이블TV업계 2위 업체인 티브로드홀딩스가 유가증권시장 상장(IPO)을 추진 중이다. 한 때 계열사로 있던 티브로드한빛방송·티브로드도봉강북방송이 상장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2012년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한 바도 있어, 이번 티브로드홀딩스의 상장 추진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티브로드홀딩스 관계자는 12일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지난 11일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제안설명회(PT)를 실시했다"면서 "그러나 언제 상장할지, 어떤 방식으로 상장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상장 추진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티브로드홀딩스 지분인수 당시 IPO를 요구한 것이 있어서 약속을 지키는 차원으로 이해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티브로드홀딩스가 단순히 FI과의 약속 이행을 위해서만 IPO를 진행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티브로드홀딩스 어떤 회사인가
티브로드홀딩스는 지난 94년 전주에서 케이블TV 사업 목적으로 설립됐다. 초기 사명이었던 한국케이블TV전주방송은 2003년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한빛전주방송으로 변경됐고, 2005년 다시 티브로드전주방송으로 바꿨다. 2008년에는 티브로드 수원방송, 티브로드 중부방송, 티브로드를 합병해 지주사가 됐고, 동시에 사명도 지금의 티브로드홀딩스로 변경했다.
올해 10월에는 또 다시 티브로드한빛방송, 큐릭스홀딩스, 티브로드도봉강북방송, 티브로드서해방송 등 4개 계열사 합병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 티브로드홀딩스 관계자는 "4개 계열사를 하나로 통합해 경영의 비효율을 개선시키고자 했다"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점차 경쟁이 치열해져가는 케이블TV 및 통신사업에서 경쟁력을 제고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티브로드홀딩스는 앞으로도 단계적으로 남은 계열사 합병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면서 "궁극적으로 티브로드홀딩스 단일 법인으로 케이블TV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현재 티브로드홀딩스는 전국 77개 케이블TV 사업권역 가운데 22개 권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유 유선방송사업자(SO) 수는 23개로, CJ헬로비전에 이은 국내 2위다. 또 케이블TV 뿐만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알뜰폰 사업 등도 벌이고 있다.
실적은 경쟁자인 IPTV가 등장하면서 다소 주춤하고 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은 776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하다. 작년 영업이익은 1439억원으로 전년대비 31.7%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908억원으로 40.9% 감소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주주현황이다. 작년말 기준 태광산업 59.05%, 이호진 전 회장 24.47%, 이 전 회장의 아들 이현준 8.21%, 태광관광개발 8.08%, 일주학술문화재단 0.17%, 기타 0.02%로 특수관계인이 100% 지분을 소유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올 2월말 보유지분 중 일부분을 매각했다.
이때 새롭게 주주로 참여한 곳이 사모펀드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다. IMM PE는 올 2월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이 전 회장이 보유한 티브로드홀딩스 보통주 152만9052주를 인수하고, 전환우선주 145만3488주를 받았다. 이로써 IMM PE는 티브로드홀딩스 지분 20.96%(보통주와 우선주 포함)를 확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또 IMM PE는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할 당시 태광그룹 측에 IPO를 요구했고, 이 요구가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IPO시 IMM PE 보유지분 중 일부를 구주매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씨앤앰 인수하나
티브로드홀딩스는 이번 IPO 추진에 대해, IMM PE 측과의 약속이행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단순히 재무적투자자 입맛에 따라 IPO를 추진할리는 없다는 견해다. 때문에 티브로드홀딩스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IPO 배경이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현실성 있게 거론되는 것이 씨앤앰 인수건이다. 케이블TV 산업은 사업권역이 구분된 철저한 규제사업이라 인수합병(M&A)이 유일한 성장 방법이다. 이 와중에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이 씨앤앰(C&M)이다.
지난 8월말 기준 티브로드의 가입자수는 332만 가구다. 만약 243만 가구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씨앤엠을 인수하면 CJ헬로비전(425만가구)을 누르고 업계 1위에 오르게 된다. 특히 씨앤앰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사업권역을 확보하고 있어 가입자당매출(ARPU)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문제는 씨앤앰 인수가격이다. MBK파트너스가 워낙 케이블TV 업황이 좋을 때 씨앤앰 지분을 인수했기 때문에, 최근 케이블TV 업황이 안좋아졌을지라도 투자금 회수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물론 내년 이후까지 매각시기가 늦춰진다면 매각가가 낮아질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