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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2014]'오큘러스'서 눈 못 뗀 까닭..'리얼'

  • 2014.11.21(금) 17:14

생생한 입체감, '게임의 미래' 제시
화질·음향·센서 개선..현실감 극대화

게임전시회 '지스타2014'에서는 성큼 다가온 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게임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지스타 B2C관에는 페이스북이 지난 3월 전격 인수해 화제를 일으킨 가상현실 기기 업체 '오큘러스VR'가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오큘러스 기기를 직접 착용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생생한 가상현실 세계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오큘러스VR은 이번 전시에서 최신 기기인 '오큘러스DK2'와 함께 세계에 30대 밖에 없는 시제품(프로토 타입) '크레센드 베이'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DK2' 보다 기술이 한단계 진화한 것이다. 해상도가 높아졌고 3D 음향이 추가됐으며 착용하면 머리 뒤통수에 센서가 달려 있어 더욱 현실감 있는 가상체험을 가능케 해준다. 제품의 무게는 이전보다 가벼워지고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해 착용감도 높아졌다.

▲ 지스타2014 행사장에서 한 관람객이 오큘러스VR 부스에서 가상현실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체험해보니 마치 꿈 속에서 돌아다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현실적이었다. 화려한 그래픽과 고음질 3D 음향은 생생함을 극대화했다. 고개를 좌우 360도로 돌리고, 돌린 상태에서 그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밴드 전체에 센서가 붙어 있어 이러한 '360도 포지셔닝 트래킹'이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오큘러스VR은 이 제품의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공했다. 먼저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고담시와 같은 배경에선 체험자가 높은 빌딩 꼭대기에 서 있는 상황이 연출된다. 고개를 움직여 밑을 내려다 보면 바닥이 한참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은 입체감이 느껴진다. 앞으로 걸어가며 좌우를 살펴보고 위 아래를 봐도 끊김없이 자연스러운 장면이 펼쳐진다.

▲ 기자가 오큘러스VR이 만든 시제품 '크레센드 베이'를 체험해 보고 있다.

 

또 다른 콘텐츠로 이동하니 거대한 공룡이 코 앞까지 다가왔다. 공룡을 3D 그래픽으로 세밀하게 표현해 실제와 착각할 정도다. 자세를 낮추거나 이리저리 피하면 공룡 눈도 거기에 맞게 반응했다. 공룡이 체험자 위로 지나갈 때에는 목부터 배와 꼬리가 또렷하게 보여 사실감을 더했다.

 

에픽게임즈란 유명 비디오게임사가 만든 온라인 총싸움게임 콘텐츠도 눈길을 끌었다. 전투원들이 대형 로봇을 향해 총을 쏘며 달려가는 상황이다. 눈 앞으로 날아오는 총알과 파편이 몸을 투과한다거나 고개를 돌렸을 때 양 옆과 뒤에 있는 전투원들의 모습은 마치 전쟁 한복판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몸을 낮춰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 보거나 누워서 좌우로 돌아봐도 가상현실이 완벽하게 구현됐다. 오큘러스 제품이 게임의 미래를 제시하는 차세대 게임기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상현실은 게임 뿐만 아니라 영화와 군대, 의료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오큘러스VR은 삼성전자와 함께 가상현실(VR) 체험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VR' 특별판을 내달 선보일 예정이다. 양 사는 이 제품을 시작으로 향후 더 다양한 모바일 연동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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