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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소니..카메라 놓고 '동상이몽'

  • 2014.11.26(수) 16:06

삼성, 프리미엄 제품으로 전문가 공략
소니, 향수병 디자인으로 여성층 노려

스마트폰에 이어 카메라 사업을 키우는 삼성전자와 '카메라의 명가' 소니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고사양의 미러리스(내부 반사거울을 없애 크기를 줄인) 제품으로 전문가 시장을 노린다면, 소니는 향수병처럼 생긴 독특한 디자인의 카메라로 여성 고객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26일 삼성전자와 소니는 나란히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갖고 각각 프리미엄 미러리스 카메라와 여성 취향에 맞는 일명 '똑딱이(렌즈 일체형 콤팩트)' 카메라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강남구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렌즈 교환형 방식의 '스마트카메라 NX1'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지난 9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카메라 전문 전시회 '포토키나 2014 (Photokina 2014)'에서 처음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카메라 전문가를 대상을 만든 최고 사양의 제품이다. 본체 가격만 170만원이고, 16-50mm S렌즈와 배터리 등을 묶어놓은 패키지 가격은 310만원에 달한다.

▲ 한명섭 삼성전자 이미징사업팀장 부사장이 26일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NX1'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카메라 분야에서 렌즈 일체형 콤팩트부터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이나 미러리스 등 렌즈교환형 방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있으나 소니나 캐논 등에 밀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카메라에 스마트폰처럼 통신 기능이나 모바일 운영체제(OS),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번에 내놓은 NX1은 삼성전자의 광학기술을 집약한 야심작이다. 삼성이 전문가들이나 사용하는 프리미엄 카메라 시장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에게 기술력을 인정받아 브랜드 인지도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 제품은 미러리스 카메라 중 고화소인 2820만 화소의 APS-C CMOS 이미지 센서에 BSI(Back Side Illumination) 방식을 최초로 적용, 어두운 환경에서도 보다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5세대 이미징 프로세서를 탑재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시켜 고해상도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 

 

일명 '송혜교 카메라'(알파 5000)’로 올 상반기에 짭잘한 재미를 봤던 소니는 여성 사용자에 특화된 콤팩트 카메라로 고객층을 더욱 넓히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이날 셀카 촬영에 특화된 'KW11'을 공개했다.

▲ 소니코리아가 26일 공개한 콤팩트 카메라 'KW11'은 향수병 디자인과 셀카 촬영에 특화된 기능 등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눈길을 끈다. 향수병 뚜껑 모양을 연상시키는 투명 아크릴 소재의 렌즈나 반짝이는 스와로브스키 보석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까지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은 여성들의 바람을 실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180도 회전 가능한 21mm F2.0의 광각 렌즈, LED 조명, 다양한 뷰티 효과 등 인물 및 셀카 촬영 특화 기능을 탑재했다. 1920만 화소의 엑스모어(Exmor) RS CMOS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실내 카페, 레스토랑 등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하고 섬세한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한다. 이 외 와이파이(무선인터넷)와 NFC(근거리무선통신)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에서 터치 한번에 사진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원터치 리모트 기능이 내장돼 NFC로 연결된 스마트기기를 이용하면 원격 컨트롤이 가능하다. 별도의 장비 없이도 손쉽게 셀카를 찍을 수 있다. 제품 가격은 99만원으로 인기 제품였던 송혜교 카메라(63만원)보다 다소 비싸다. 소니는 스마트폰 보급으로 똑딱이 카메라 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 앉자 여성 소비자 등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제품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DSLR보다 크기는 작으면서도 성능은 이에 못지 않은 미러리스 카메라나 이번에 내놓은 독특한 디자인의 똑딱이가 그러한 사례다.  

 

한편 국내 카메라 시장은 미러리스 카메라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 카메라 비중은 지난해 DSLR을 추월한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소니는 지난 2010년 이후 4년 연속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미러리스 분야에서 소니의 점유율은 지난 10월 수량 기준으로 53%에 달하며 뒤를 이어 삼성전자가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판매량은 연간 53만대(지난해 기준)에 달하며 이 가운데 미러리스 비중은 절반인 51%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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