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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던 '삼성판 카톡' 3년만에 접는다

  • 2014.12.19(금) 10:43

카톡·라인 등에 밀려 성과 못내
제조사 관점으로 시장접근 '패착'

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에 내놓은 모바일메신저 '챗온'을 서비스 3년여 만에 접기로 했다. 챗온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특히 삼성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기본 탑재해 세계 시장에 뿌려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으나 카카오톡이나 라인, 위챗 등에 밀려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다 결국 종료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1일부터 챗온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삼성전자측은 종료 이유에 대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헬스, 모바일 커머스 등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챗온은 서비스 2년여 만에 가입자수 1억명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실제 사용률은 여기에 못 미쳐 삼성전자 내부에서 중단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챗온은 삼성 계정 하나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까지 최대 5개 기기를 연결해 동시에 메시지를 받아 볼 수 있는 이른바 '멀티스크린' 기능과 외국인 친구와 쉽게 채팅할 수 있는 번역 기능 등으로 서비스 초기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멀티스크린 기능은 메신저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다수의 기기에서 설치해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기존 메신저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챗온은 삼성전자 단말기에 기본 탑재한다는 점에서 다른 메신저가 가질 수 없는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기존 메신저는 이용자가 구글이나 애플 앱장터(앱스토어)에서 직접 내려 받아야 사용할 수 있으나 챗온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경쟁사 제품인 '아이폰'에도 챗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iOS용 버전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챗온의 이러한 강점을 활용해 서비스 대상을 특정 지역에 한정하지 않았다. 자사 단말기가 판매되는 글로벌 시장 전체로 잡아놨다. 실제로 챗온은 세계 120여개국을 대상으로 63개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메신저로 개발돼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서비스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카카오톡이나 라인, 위챗 등 성공한 메신저는 각각 한국이나 일본, 중국 등 특정 국가에서 먼저 성공을 거둔 이후 다른 나라로 진출하는 패턴을 밟고 있으나 챗온은 처음부터 세계 시장을 아우르려다 보니 이용자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이다.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보통 후발 메신저 업체가 선두 업체를 따라잡기 위해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여야 겨우 성과를 낼 수 있다"라며 "특정 지역 한곳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도 힘든 일인데 제조사 마인드로 챗온을 서비스하려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챗온 서비스 종료에 따라 대화방의 개인 컨텐츠는 서비스 종료 후 삭제할 계획이다. 또한 챗온 사용자는 각 대화방에서 메뉴의 '백업'을 선택하면 대화 내용과 사진, 동영상 등의 첨부 파일을 내장 메모리에 저장하거나 메일 등으로 전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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