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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제 유료방송]③'대어' 씨앤엠發 지각변동

  • 2015.01.16(금) 15:14

매각가 2~3兆대 M&A 매물로 나와
가격차 가장 큰 걸림돌..희망자 머뭇

유료방송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케이블TV의 역사는 인수합병(M&A)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블TV는 법적으로 사업권역이 정해져 있어서 새로운 지역으로 진출하려면 해당지역 사업자를 인수하는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은 2000년 양천방송을 인수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경남, 마산, 해운대기장, 북인천, 영남방송을 비롯해 온미디어 계열 케이블TV까지 인수하면서 연매출 1조원이 넘는 사업자로 등극했다.

 

티브로드도 마찬가지다. 1997년 안양방송을 설립한 뒤 수원, 천안, 한빛, 동대문, 강서방송에 이어 큐릭스 7개 케이블TV를 인수하면서 2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3위인 씨앤앰은 이민주 전 회장이 창업한 회사를 2007년 MBK파트너스 등 외국계 주주에게 매각한 케이스이며, 4위인 현대HCN은 1994년 케이블TV 사업자로 선정된 후 부산, 관악, 대구중앙방송 등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최근 씨앤앰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씨앤앰 매각에 따라 유료방송 시장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大漁 씨앤앰' 걸림돌은 가격

 

씨앤앰 가입자는 2014년 9월말 기준 242만명이다. 만약 SK브로드밴드(가입자 260만명), LG유플러스(187만명) 등 IPTV 사업자를 비롯해 CJ헬로비전(425만명), 티브로드(331만명) 등 케이블TV 사업자가 씨앤앰을 인수하면 가입자 규모 면에서 KT그룹(762만명)에 이어 단숨에 2위로 오를 수 있다.   

특히 씨앤앰 사업권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있다. 즉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아 사업성이 좋음을 뜻한다.

 

하지만 인수 후보자들은 모두 주저하고 있다.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 등 외국계 주주들이 이민주 전 회장에게 매입할 당시 가입자당 가격은 약 120만원 정도였다. 이후 씨앤앰은 GS강남방송 인수에 가입자당 150만원 정도나 주고 인수하면서, 일명 상투를 잡았다.

 

만약 이자비용 등 금융비용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씨앤앰이 팔려는 매각가는 2조∼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인수 후보자들은 현 시세가 당시대비 절반 내지 3분의1 토막이 난 만큼 비싸봐야 1조원 내외로 생각하고 있다. 또 씨앤앰 전체를 사기 보다 사업성이 우수한 지역만 쪼개사기를 희망하는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자본 인수 쉽지 않을 듯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인수 후보자가 없다면 중국 등 외국자본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현행법상 외국인주주가 인수하려면 정부의 승인절차가 필요한데, 이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특히 중국자본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상태에서 여론상으로 봐도 국내 방송시장 진출은 더욱 어렵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씨앤앰이 매각을 앞두고 가입자 늘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입자를 늘려야 매각조건이 유리해지는 만큼, 과도한 저가 마케팅으로 가입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씨앤앰과 티브로드, 씨앤앰과 현대HCN이 동시 사업을 하고 있는 서울 일부지역에선 씨앤앰의 저가 가입자 모집행위가 상당수 목격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씨앤앰은 심각한 노사갈등을 겪었다"면서 "어느 자본가가 노사문제로 골치 아픈 회사를 사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즉, 씨앤앰은 군침도는 사탕이긴 하지만 잘못 먹으면 독(毒)이 될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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