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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생을 향해'..SKT 신입교육 현장 엿보니

  • 2015.01.21(수) 09:53

신입매니저 110명 7주간 교육받아
즉시 현장 투입 기본기, 근성 강조
자본금 10만원 高수익내기 미션도

지난 19일 오전 8시께 SK텔레콤 본사가 위치한 서울 을지로 SK-T타워. SK텔레콤 신입 매니저 110명이 여행용 가방을 끌고 하나 둘씩 들어섰다. 1층 로비로 들어서자 마자 선배 매니저들을 향해 인사하는 이들에겐 활기가 넘쳤다.

 

지난 1월2일부터 2주간 그룹교육 과정을 마친 이들은 이날부터 7주간 SK텔레콤 신입 매니저 교육을 받는다. 교육은 SK-T타워과 인재개발원에서 병행해 진행된다. 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 역사 30년을 썼고 새로운 30년의 미래를 각오했던 2014년, 신입직원으로 뽑힌 이들은 어떤 각오로 어떤 교육을 받을까. 신입 매니저들을 통해 교육과정을 엿보았다.

 

▲ SK텔레콤은 2014년 하반기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리쿠르팅 프로그램 'It’s You' 캠프를 작년 9월 SK텔레콤 경기 이천 연수원에서 열었다. 'It’s You' 프로그램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유형의 인재를 직접 찾아가고 초청해, SK텔레콤과 관련된 정보를 조기에 제공하고 우수한 인재에 대해선 입사특전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인재를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날부터 지각이라니..긴장하라"

 

SK텔레콤의 인재상은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사람'이다. '내가 가는 길에 세상과 고객이 더 행복해지는 미래가 있다'는 목표의식을 갖고 '세상이 놀랄 때까지 절대 멈추지 않겠다'는 도전정신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열린 마음으로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라'는 열린사고도 강조한다.   

 

자율의식이 녹아 있어서 그랬을까. 이날 SK텔레콤으로 첫 출근한 신입 매니저 110명중 25명이 지각했다는 후문이다. 오전 8시30분 약속된 출근시간 보다 늦은 사람이 23%나 됐다. 교육담당 직원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출근시간까지 모두 체크했던 것. 이어진 교육시간에는 신입 매니저들에게 "긴장하라"는 강한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한다.

 

한 신입 매니저는 "첫 교육이라 그런지 신입직원의 자세, 인사성, 마음가짐 등을 강조한 교육내용이 많았다"면서 "교육태도가 우수한 일부에게는 상품교환권이 지급되는 등 당근과 채찍이 골고루 주어졌다"고 말했다.

 

◇'즉시투입 가능한 기본기' 강조

 

SK텔레콤의 신입 매니저 교육에서는 업무기본기와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신입교육을 마친 뒤 현장에 투입됐을 때 즉시 활용 가능한 기본기를 배우고, 근성과 패기를 갖고 도전하는 자세를 중요시 한다. 

 

7주간의 교육 프로그램도 이런 목표를 위해 짜여졌다. 첫 3주간은 회사의 이해, 일과 조직의 적응에 대해 배운다. 나머지 4주간은 현장에 투입돼 실제업무를 배우고 익힌다. 네트워크, 고객상담, 판매부서를 돌아다니며 현장학습을 한 뒤, 맨 마지막 과정에선 실제 고객에게 상품판매를 해 본다.

 

이 과정에서 신입 매니저들은 선배 매니저들과의 만남을 통해 'SK텔레콤인이 가져야 할 인사이트(Insight)'를 얻기도 한다. SK텔레콤은 매니저 직급제도를 시행중이긴 하지만 내부적으로 통하는 대리급, 과장급, 팀장급 등 직급별 매니저들과 인터뷰 시간을 갖고 직장생활에 필요한 교훈을 듣는다. 또 팀별 미션 수행을 통해, 직장생활은 개인 보다 조직력을 통해 이뤄짐을 배운다.  

 

▲ SK텔레콤은 2014년 하반기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리쿠르팅 프로그램 'It’s You' 캠프를 작년 9월 SK텔레콤 경기 이천 연수원에서 열었다.

 

◇SKT에 등장한 수익률 게임

 

신입 매니저 교육 프로그램에는 '패기 미션'이 포함됐다. 드라마 미생에서 신입사원 교육과제로 활용됐던 수익창출게임이다. 제한된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고, 얼마 만큼의 패기를 나타냈느냐를 알아보는 테스트다.

 

개인적으로 소지했던 현금, 신용카드를 뺏긴 신입 매니저들에게는 팀별 초기 자본금 10만원이 주어졌다. 10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창출한 팀이 우승이다. 수익금은 전액 기부된다. 단, SK텔레콤 직원이라는 소속을 밝혀선 안된다. 구걸, 사기, 절도, 폭행 등 부정행위를 해서도 안된다. 지인의 도움을 받아서도 안된다. 제한된 시간은 3시간 이다.

 

신입 매니저들에 따르면 이날 패기 미션에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동원됐다.

 

SK텔레콤 본사 위치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 인근이라는 점을 활용, 관광객 대상으로 호박엿을 담은 복주머니를 팔았다. 실내흡연이 전면 금지된 상황에서 건물 밖으로 나온 흡연자를 대상으로 가글, 탈취제 등을 판매한 팀도 있었다. 또 점심시간이란 점을 활용, 미니카페를 연 재치를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는 취지를 밝혀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반면 수익금이 전액 기부된다는 점을 이용, 불특정 다수로부터 단순히 기부를 받으려 했던 팀은 수익규모가 미미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신입 매니저들은 각자의 판매전략, 방식, 행동, 결과를 평가했다. 저마다 SK그룹이 추구하는 수펙스(SUPEX·인간의 능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수준) 정신과 연결지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평가자의 눈을 달랐다는 전언이다. 신입 매니저 교육담당자는 수익규모를 떠나 수펙스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지적했다. 제한된 환경 일지라도 나를 버리고 얼마나 최상의 성과를 올렸느냐를 봐야 하는데, 대부분 '제한된 시간 때문에' '제한된 자본금 때문에' '팀원들간 처음 만나서' 등 한계점을 핑게 삼았다는 지적이다.

 

한 신입 매니저는 "그동안 SK그룹이 지향하는 수펙스 정신을 이론적으로만 학습했는데, 이렇게 현장교육을 받으니 이해력이 높아졌다"면서 "이 같은 경험들을 기록으로 남겨 10년뒤 내 모습과 비교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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