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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황창규 KT 회장 '수확만 남았다'

  • 2015.01.26(월) 14:14

5대 융합사업 곧 성과.."보여주기식 일 안해"
광화문신사옥 입주 계기로 제2 도약 각오

황창규 KT 회장이 오는 27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황 회장은 지난 1년간 통신 명가(名家)의 모습을 재건할 체력 키우기에 주력했다. 그 결과 올해부터는 통신뿐만 아니라 ICT 전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물이 나올 것이란 평가다.

 

사실 작년 1월27일 황 회장 취임 당시 외부의 시선은 남달랐다. 황 회장이 과거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와 국가 초고기술책임자(CTO) 등 화려한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KT에 와서도 가시적인 무언가가 금방 만들어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년 KT를 이끈 황창규 회장은 화려함 보다는 내실을 기했다. 어떻게 하면 '1등 KT'를 재건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밤잠을 못 이룬 날이 허다했다. 26일 KT 기자실에서 만난 황 회장도 스스로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며 "선언적이고, 남이 하니깐 우리도 한다는 보여주기식 일은 하지 않았다"면서 "KT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과 제가 생각한 비전을 결합해 실패 확률을 가장 줄이고 성공시킬 수 있는 것을 찾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 황창규 KT 회장(가운데 왼쪽)이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광화문 시대를 맞아, 글로벌 1등 KT로 도약을 약속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1년간 체력다져..이젠 실력발휘'

 

황 회장이 찾아낸 '1등 KT'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황 회장은 작년 5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회장 취임후 KT라는)판도라 상자를 열어보니 어려움과 고난이 쏟아졌다"면서도 "맨 마지막 (판도라)상자를 보니 희망이 있었고, 1등 DNA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KT가 실력없고 쓰러져가는 회사가 아니라, 1등 할 수 있는 기술과 인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구심점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이었다는 해석이다.

 

황 회장은 곧 재건작업에 돌입했다. 우선 '벽없는 조직' 문화를 만들었다. 조직이 커가면서 전체는 고려치 않고 자신이 속한 부서이익만 추구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는 회사에 독이 되는 일이란 뜻이다. 황 회장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업무 초기단계부터 협업을 강조했다. 또 현장중심 경영을 중시했다. 작년 인사에서도 현장경영 강화에 중점을 뒀다.

 

조직문화를 만든 황 회장은 비대칭적 인력구조를 정비했다. 대규모 명예퇴직을 통해 인건비 절감을 이룩한 것. 지금껏 과도한 인건비 구조는 KT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손꼽혀 왔다.

 

이처럼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다진 황 회장은 그 다음으로 KT가 가장 잘할 수 있는 ICT 분야를 선정, 핵심사업에 다가서도록 했다.

 

첫번째로는 통신기업 답게 통신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그 결과 작년 무선사업 경쟁력을 회복하는 저력을 나타냈다. 무선분야는 2014년 2분기 이후 늘어나기 시작한 가입자 수가 2014년 12월 기준 1732만여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87만여명이나 늘었다. 인터넷 분야도 작년 8월부터 순증 1위를 탈환해, 12월 812만여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IPTV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12월 기준으로 585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IPTV 시장의 55.4%를 차지해 업계 1위다. 올초에는 경쟁사와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다툼을 벌여 판정승을 따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KT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두번째로는 5대 미래융합사업을 선정, 국내외 가시적 성과내기에 주력했다. 결과물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황 회장은 "저 자신부터 시작해서 지난 1년간 변화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그 결과 100% 충분하지는 않지만, 미래비전을 세웠고 통신을 비롯한 성장사업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 황창규 KT 회장이 KT광화문빌딩East 입주를 축하하며 "통신 130년의 역사를 이어받은 KT가 올해부터는 국가경제와 국민 이익에 기여하는 혁신적 국민기업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5대융합 성과 나온다"

 

황창규 회장은 "작년에는 준비했고, 올해는 결과를 낼 것이다"고 자신했다.

 

결과물이 나올 핵심분야는 5대 미래융합 사업이다. 황 회장은 작년 5월 스마트에너지, 통합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 5대 미래융합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황 회장이 가장 신경썼던 분야가 스마트에너지 이다. KT는 작년 한국전력과 협력관계를 구축, LTE 통신방식을 활용한 지능형전력계량인프라(AMI) 실증 시범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국내기업들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2018년까지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마이크로 그리드(Micro-Grid) 사업 등 스마트그리드 해외사업 모델을 적극 개발하기로 했다. 황 회장은 그 결과 조만간 해외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밖에 헬스케어 사업에선 서울대학교와 유전자 분석 등의 연구협력을 하기로 했고, 실시간 건강예방에 중점을 둔 연구결과도 나올 예정이다. 통합보안 분야는 KT텔레캅을 활용한 기술서비스 뿐만 아니라 국가재난안전망에도 보안기술을 덧붙여 글로벌 사업 기회도 포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황 회장은 오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KT가 구상중인 5세대(G) 이동통신서비스 기술력을 대외에 알릴 예정이다. 황 회장은 "이번 기조연설에서는 '5G & 비욘드(beyond)'를 주제로, 5G로 기여할 수 있는 인프라 서비스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면서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5G 기술을 선보인다고 하는데, 우리는 이보다 앞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황창규 KT 회장은 26일 오전 8시 KT광화문빌딩East 1층에서 주요 임원들과 함께 새로운 사옥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화분을 나눠주며, 새로운 광화문 시대가 열린 것을 축하했다.

 

◇KT광화문빌딩East 입주식..'국민기업 자리매김'

 

황 회장은 광화문신사옥 입주식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각오했다.

 

황 회장은 신사옥인 KT광화문빌딩East에서 26일 입주식을 갖고 "광화문은 130년전인 1885년 KT의 출발이자 대한민국 통신 역사의 시작인 한성전보총국이 개국된 곳"이라면서 "이런 광화문에 다시 들어와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KT광화문빌딩East가 문을 열면서, 기존 광화문사옥은 KT광화문빌딩West로 불리게 됐다. KT광화문빌딩West는 1999년 본사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KT의 심장부 역할을 해왔다.

 

이번 신사옥 입주로 광화문에는 East 1800여명, West 1800여명 등 총 36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게 되면서 국민기업 KT를 이끌어가는 심장부로 자리 잡게 됐다. 연면적 5만1120㎡에 지상 25층, 지하 6층 구조를 자랑하는 KT광화문빌딩East는 세계적인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해 건축 계획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1층 공간을 비워, 공간의 일부를 산책로와 구릉으로 조성한 도심 속 녹색공간(urban garden)을 만들었다. 개방성이 강조된 이 공간은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걸을 수 있도록 해 광화문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건물 전면을 투명한 유리로 둘러싸 사무실 내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의 투명성을 강조한 디자인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황 회장은 "작년 KT는 기가아일랜드, 기가스쿨 등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기술이 어떻게 기가토피아로 실현되는지 제시했다"며 "올해는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통신시장 환경 구축에 앞장서는 한편 국가경제와 국민의 이익에 기여하는 혁신적 국민기업으로서 더욱 다양한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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