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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아마존화?.. 모바일 검색부터 손본다

  • 2015.01.27(화) 15:23

정보 전달에서 쇼핑으로 검색 방향 전환
자체결제 붙여 원스톱 쇼핑..'상업화 우려'

네이버가 모바일 검색 결과를 기존 정보 중심에서 쇼핑으로 개편한다. 상품 검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구글을 비롯해 아마존, 알리바바, 페이스북 등 해외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서비스 방향이 쇼핑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상품 검색에서 결제까지 한번에 진행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란 자체 결제 서비스를 올 상반기 중에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와 맞물려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 검색이 뉴스나 지식인, 전문 정보 등 정보 콘텐츠 중심에서 쇼핑을 위한 맞춤형 도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이사가 27일 역삼역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올해 검색 방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 쇼핑·결제로..위기감"

 

네이버는 27일 역삼동에 있는 네이버 파트너스퀘어에 올해 검색 서비스 방향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고, 검색 이용자의 쇼핑 의도를 미리 예측해 결과로 보여주는 '쇼핑 트렌드 그래프'란 기술을 상반기 중으로 모바일 버전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렇게 찾은 상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자체 결제 네이버페이를 상반기 중에 도입하기로 했다.

 

네이버가 검색 방향을 기존 정보 제공에서 쇼핑으로 전환한 것은 현재 검색창에 입력되는 검색어의 약 34% 가량이 쇼핑 관련 키워드일 정도로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사용자 네명 가운데 한명이 주 1회 이상 쇼핑 목적으로 검색을 하고 있으며, 지식쇼핑으로 유입되는 트래픽 중 90%가 검색을 통해 발생할 정도로 쇼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이사는 "아마존과 구글, 페이스북 등의 최근 행보가 모두 쇼핑과 결제에 맞춰져 있다"라며 "네이버가 쇼핑 서비스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것은 이러한 위기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쇼핑검색 결과가 사용자 의도를 충분히 반영치 않았다고 판단, 손보기로 했다. PC 버전과 달리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버전은 화면 크기가 작기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 결과가 상단에 바로 뜨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패딩' 등 쇼핑과 관련된 일부 키워드는 이러한 정책이 이미 반영됐다. 네이버 모바일 버전에서 패딩을 검색하면 과거에는 텍스트로된 검색광고 결과가 상단에 노출됐으나 현재는 이미지로 구성된 '패션스퀘어'란 광고 상품이 먼저 뜬다. 네이버는 향후 이용자가 남성이냐 여성이냐, 혹은 나이가 10대냐 20대냐에 따라 다른 검색 결과를 다르게 볼 수도 있도록 검색 결과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정보전달 기능 상실 상업화 도구로 변질될라

 

네이버가 이처럼 검색 방향을 쇼핑으로 전환하면 정보 전달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잃고 상업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정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치명적인 문제점이 쉽게 묻힐 수 있고, 정보와 상품의 미묘한 경계에 있는 키워드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이슈에 맞게 적절하게 분류될 수 있는지도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측은 "정보와 상업성의 키워드를 구분하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기준을 따로 마련할 것"이라며 "명백하게 상업적인 키워드를 정보성 결과로 제공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까지 상업성을 검색 결과에서 배제했다면 앞으로는 좋은 문서를 상단에 올리는 것에 집중하면서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처럼 키워드 별로 최적화된 쇼핑 검색결과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쇼핑 사용자 행동 패턴 정보를 담은 '빅데이터'의 분석 때문에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쇼핑의 트렌드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사용자들의 상품 구매 과정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축적해 만든 빅데이터로 검색 결과의 정교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자체 결제도 도입한다. 네이버는 쇼핑부터 결제까지 끊김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상반기 중으로 네이버페이를 도입키로 했다. 네이버페이는 기존의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 ‘체크아웃’과  ‘마일리지’, ‘네이버캐쉬’ 등 3가지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패키지라 할 수 있다. 여기에 간편하게 원클릭 결제 및 송금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체크아웃은 이미 약 1500만명 이상의 사용했고, 4만개 이상의 온라인 가맹점이 쓰고 있다. 네이버는 다른 전자결제에 비해 체크아웃이 더 친숙하고 범용성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자사의 20만 이상 광고주도 네이버페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 결제가 알리페이 등 해외 서비스 수준 이상의 안전한 보안 기술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카드번호를 저장하지 않고 네이버 ID와 매핑된 가상 카드번호로 결제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가상 카드번호가 외부에 유출되더라도 실제 도용을 통한 부정거래에 활용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중소 규모 판매자들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상품 DB등록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문턱 낮추기' 노력도 펼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한성숙 이사는 "검색과 소비, 공유라는 3개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하면 이용자들은 검색결과에 불만족을 가질 것"이라며 "올해에는 쇼핑 검색을 통해 생산자와 사용자가 네이버라는 검색으로 연결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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