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보드게임 규제 여파로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면서 적자가 예상됐던 NHN엔터테인먼트가 예상을 깨고 지난해 4분기 깜짝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작년 2분기부터 시작돼 2분기째 이어진 적자 흐름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다만 주력 게임 사업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나면서 성장 엔진이 차츰 식어가는 모습이다.
NHN엔터는 4일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5억원으로 전분기 62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년동기 268억원 영업이익에 비해선 무려 240억원 가량 빠진 것이다. 매출은 1472억원으로 전분기(1362억원)보다 8.06% 증가했고, 전년동기(1638억원)에 비해선 10.16% 감소했다.

▲ NHN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별 매출 추이. |
당초 시장 일각에서는 NHN엔터가 작년 4분기에 29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분기부터 시작된 적자행진이 3분기째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비껴간 셈이다. NHN엔터는 지난해 2분기 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3분기에도 62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적자를 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익을 실현한 것은 게임 외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해 사들인 보안업체 'PNP시큐어'와 네이버 일본 라인 주식회사로부터 지분을 넘겨 받은 IT 인프라 업체 '테코러스' 등 신규사업 회사들의 매출 증대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NHN엔터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테코러스와 PNP시큐어의 4분기 연결 매출 기여도는 각각 118억, 77억원"이라며 "영업 기여도의 경우 일본 기업인 테코러스는 아직 정확히 집계하지 않았으나 PNP시큐어는 약 18억원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력인 게임 사업에선 PC온라인과 모바일 부문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적용된 웹보드게임 규제 여파로 NHN엔터의 캐시카우인 웹보드게임 매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여전히 휘청이는 모습이다.
게임 매출을 사업별로 살펴보면 PC 매출은 667억원으로 전분기(692억원)보다 3.7% 감소했고, 전년동기(1195억원)에 비해서도 44.2% 줄었다. 웹보드게임 매출은 계절적 효과로 전분기에 비해선 늘었으나 PC온라인 게임은 이렇다할 성장성을 보이지 않고 감소세가 이어졌다.
모바일 매출은 475억원으로 전분기(489억원)보다 2.9% 감소했으나 전년동기(373억원)에 비해선 100억원 가량 늘었다. '라인디즈니 쯔무쯔무'의 매출은 견조했으나 지난해 3분기 매출을 견인했던 '우파루사가', '전설의 돌격대' 등 기존 게임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분기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전체 매출 가운데 모바일 비중은 32%를 차지해 전분기(25%)보다 7%포인트 상승하는 등 모바일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모바일 매출 비중은 전년동기 23%에 비해서도 9%포인트 오르는 등 NHN엔터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PC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62.3% 대 37.7%을 나타냈으며, 국내와 해외 비중은 각각 60.2%와 39.8%를 기록했다.
NHN엔터측은 핀테크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올 한해 사업 경쟁력을 갖춰 나가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회사측은 "글로벌 게임 사업의 본격적 전개와 함께 ‘간편결제’ 사업 진출을 위해 최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특히 간편결제 서비스는 다양한 국가에서 구상중인 크로스보더 e커머스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용하고, 웹툰 ‘코미코’ 서비스를 장기적으로 게임과 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진 대표는 "지난 4분기에 출시한 크루세이더 퀘스트 등 ‘글로벌 원빌드’ 전략에 포커스를 맞춘 작품들의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올 해도 상반기 중 20여개의 신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는 등 게임 및 비게임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서비스 경쟁력을 확충하는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