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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4Q]③2013년엔 ‘엔도어즈’로 죽쑤더니…

  • 2015.02.12(목) 18:38

투자자금만 2080억 달해…인수 첫해 돌연 적자 둔갑
넥슨 2013년 4Q 영업이익 3억¥…96% 급감 主원인

2013년 4분기, 넥슨(일본·옛 넥슨재팬)은 영업이익이 3억2700만엔(¥) 밖에 안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96%나 감소했고, 이로인해 순이익은 44억4000만엔 적자로 돌아섰다.

당시 영업이익이 27분의 1 토막이 난 것은 2000억원 넘게 쏟아붓고 사들인 온라인 게임사 엔도어즈(NDOORS)에 대해 영업권 및 무형자산 감액으로 95억엔이나 깐 게 주원인이었다.

2014년 4분기, 넥슨은 아예 7억4800만엔 영업손실을 기록해 2013년 4분기에 비해 적자로 돌아섰다. 2011년 12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분기 기준으로 첫 적자다. 순손실도 45억엔에 달했다.

이번에는 2012년 10월 365억엔이나 주고 산 일본 대형 모바일게임업체 글룹스(gloops)가 발목을 잡았다. 글룹스의 성과가 좋지 않아 가치가 떨어지자 110억엔에 달하는 영업권 감액손실이 이뤄진 때문이다.

이는 게임업계 인수합병(M&A)의 ‘공룡’ 넥슨이 거침없이 사들인 게임 업체들로 인해 연거푸 죽쑤고 있다는 뜻이다. 

넥슨이 엔도어즈를 인수한 때는 2010년 5월. 당시 최대주주였던 권성문 현 KTB투자증권 회장 지분을 포함해 67.0%(1260만주)를 사들였다. 이후 소액주주 주식도 추가로 매입, 넥슨코리아는 현재 97.7%(1829주·2010년 12월 500원→500만원 액면병합)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지분 인수에 들인 자금은 2075억원에 달한다.

엔도어즈는 1999년 9월 설립된 ‘인티즌’이 전신(2004년 10월 현 사명으로 변경)으로 ‘아틀란티카’, ‘군주’ 등 MMORPG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여온 온라인게임 업체다. 당시 넥슨의 엔도어즈 인수는 ‘카트라이더’와 ‘메이플스토리’ 등 캐주얼 게임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취약성을 드러냈던 MMORPG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을 깔고 있었다.

엔도어즈는 넥슨 계열로 편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나무랄데 없는 재무실적을 보여줬다. 2009년 매출(개별 기준) 305억원에 영업이익이 151억원이나 돼 이익률이 50%에 달할 정도였다. 순이익도 132억원이나 됐다.

하지만 넥슨의 인수를 기점으로 180도 달라졌다. 매출은 2011년 384억원을 기록한 후 2013년에 가서는 154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영업이익은 인수 첫 해 45억원 적자로 돌변하더니 2011년을 빼고는 2013년까지 적자가 계속됐다. 순손실도 2012~2013년 각각 51억2000만원, 49억6000만에 달해 2013년 말 결손금이 94억원으로 불어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009년 말만 해도 291억원에 달했던 자기자본은 2013년 말 124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기업가치가 떨어졌다. 넥슨에 인수된 뒤 PC·모바일 연동 게임 ‘삼국지를 품다’ 등을 선보였지만 예년 실적을 되돌릴만큼의 게임 흥행이 뒷받침되지는 못했던 셈이다.

엔도어즈는 지난해 2월 사실상 첫 모바일게임이자 풀 3D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영웅의 군단’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선보일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광개토태왕’ 등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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