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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넥슨의 야욕]⑧‘뺀 칼’ 도로 칼집으로..'장기전?'

  • 2015.02.13(금) 20:30

넥슨, 최종 주주제안 발송..기존안 재차 요구
주총때 경영권 미칠 사안 없어..충돌 없을듯

엔씨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야심을 드러낸 넥슨이 '뺀 칼'을 도로 '칼집'에 집어 넣었다. 지난 10일 엔씨소프트가 회신한 주주제안 답변에 대해 넥슨측이 발끈한다거나 별다른 이견을 내놓지 않고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1월 말 돌연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로 바꿔 엔씨소프트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일촉즉발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던 분위기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내달 열릴 엔씨소프트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두 회사간 충돌없이 무난히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경영권 분쟁은 이제 장기전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전날 엔씨소프트에 2차 주주제안을 서면 형태로 발송했다. 지난 10일 엔씨소프트로부터 주주제안에 대한 답변을 받은 이후 이에 대한 입장을 재차 보낸 것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 3일 엔씨소프트 이사회에 최대주주 자격으로 주주제안 공문을 보내 ▲자사가 추천하는 이사 선임 주주의안 제안 ▲주주명부 열람▲전자투표제 도입을 주장하고, 10일까지 답변할 것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10일 비공개로 답변을 전달했고 넥슨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2차 주주제안 내용도 처음과 크게 달라진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이사 선임 계획이 생기면 이를 미리 공유해달라는 것과, 실질주주 명부 열람에 대해선 별도로 요청한 날짜까지 가능하게 하고, 전자투표에 대해선 내부 논의를 거쳐 현명한 결정을 해달라는 것 세가지다.  이는 기존 제안을 재차 확인하는 수준이고,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기존 답변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주주제안이 내달 27일 엔씨소프트의 정기주총의 주주제안 마감일(13일)에 맞춰 전달된 최종 제안인 점을 감안하면, 주총때 양측의 큰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구체적인 추천 이사를 제시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사 결원이 발생하면 신규 선임 이사에 대해 사전에 넥슨과 상의하라는 정도이고, 실질주주 명부 열람·등사나 전자투표제 도입은 실질적인 경영 참여 방안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이사진 선임 건의 경우 7명의 이사회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김택진 대표의 재선임 안건만 이번 주총에서 다루기로 한 상태다. 넥슨이 김 대표 선임 건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무난히 주총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 이상 두 회사 분쟁은 언제든 터질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경영권 분쟁 사태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 앉긴 하겠지만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장기 레이스에 돌입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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