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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넥슨의 야욕]⑩엔씨의 반격카드..'백기사' 넷마블

  • 2015.02.17(화) 09:22

엔씨, 자사주 195만주 넷마블에 넘기기로
지분 맞교환..김택진 우호지분 넥슨 웃돌아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자사주(195만주)를 넷마블게임즈의 지분 일부와 맞교환 하는 방식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선다. 넷마블게임즈를 '우군'으로 끌어들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10.0%)의 우호 지분을 최대주주인 넥슨(15.1%)보다 확대하려는 회심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195만주를 3911억원에 넷마블게임즈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처분 예정금액은 주당 20만573원으로 전날 종가(19만3500원)에 3.65%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장외에서 처분하며, 처분 목적은 사업제휴 및 공동사업 추진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자사주 매각 발표에 앞서 하루 전날인 지난 16일 넷마블게임즈 주식 2만9214주(9.8%)를 취득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게임즈가 발행하는 신주를 제3자 배정으로 인수하는 방식인데, 취득 금액은 3800억원이다.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 주식 취득 발표 이후 곧바로 자사주를 넷마블게임즈에 넘기는 거래가 이어진 것으로, 사실상 두 회사가 주식스왑을 통해 백기사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 195만8583주(8.93%)를 보유해왔다. 이를 놓고 업계에선 이 자사주 행방이 어디로 갈지에 초미의 관심이 모은 바 있다. 자사주가 누구 손에 넘어 가느냐에 따라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어서다. 이에 넥슨은 엔씨소프트측에 주주제안을 통해 자사주를 소각하라고 요청한 바 있으나 엔씨소프트는 명확하게 거부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일 컨퍼런스콜에서 "자사주는 엔씨소프트의 중요한 투자나 M&A에 쓰일 수 있는 자산 가운데 하나"라며 "지금으로서는 당장 자사주를 소각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했으며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나 M&A를 하게 될 때 사용할 자원으로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엔씨소프트가 자사주를 넷마블게임즈에 넘김으로써 김택진 대표의 우호지분은 최대주주인 넥슨(15.1%)을 단숨에 웃도는 20%에 달하게 됐다. 현재 김 대표의 엔씨소프트 지분은 10.0%에 그치고 있으나 넷마블게임즈가 인수한 자사주(8.89%)를 합치면 18.89%에 이르게  된다.

 

두 회사의 주식 스왑으로 게임 사업면에서 시너지도 예상된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각각 온라인 역할수행게임(MMORPG)과 모바일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는 이날 오전 중으로 두 회사의 '오너'인 김택진 대표와 방준혁 의장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어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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