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3사가 내달초부터 연이어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진용을 구축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달 20일 주총를 열고 작년말 선임된 장동현 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한다. 장 사장은 사내이사 선임 직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출되면, 법적 지위를 갖고 공식적으로 SK텔레콤을 이끌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장 사장은 작년 12월부터 SK텔레콤을 경영하고 있지만 아직 언론노출 등 외부활동을 삼가고 있다"면서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오르면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또 주총을 통해 '수출입업 및 수출입 중개·대행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이는 ICT 에코시스템 내 플레이어를 위해 개발중인 신규 플랫폼 사업을 위함이다. 현재는 국내외 기업간 거래시 소개·추천을 받아 사례별로 이뤄지고 있으나, SK텔레콤이 개발중인 플랫폼이 완성되면 시스템적으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
KT는 내달 27일 주총을 열고 디지털콘텐츠산업포럼 의장을 맡고 있는 현대원 서강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포럼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단체로, 디지털콘텐츠 분야 국내외 주요동향과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주요 정책과제를 발굴·논의하는 민관 연결고리다.
특히 창조경제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만큼, 현 교수의 사외이사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이밖에도 KT는 작년말 임원인사에서 물러난 한훈 경영기획부문장 대신 박정태 윤리경영실장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한다.
LG유플러스는 내달 6일 주총에서 스마트 카(Smart Car) 관련 사업을 위해 미래자동차 공학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사외이사로 신규선임될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 교수는 한양대, 텍사스오스틴대 석사, 오클랜드대 공학박사를 마친 한국 자동차공학 분야 권위자다. 선우 교수는 한국자동차공학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세계전기자동차협회장,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 교수겸 한양대 경영부총장을 겸임하고 있다.
실제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참관 이후 "IT의 발달이 자동차에 대한 개념을 바꾸고 있다"면서 "자동차는 더 이상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컨트롤 중심의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를 넘어 센서와 지능형 컨시어지를 기반한 스마트 카가 등장하면서 자동차의 의미는 급속히 변하고 있다고 밝혀, 관련 사업 개발에 열중할 뜻을 내비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