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천광역시 웅진군 백령면사무소에서 오성목 KT 부사장(왼쪽 다섯번째),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왼쪽 네번째), 조강래 해병대 6여단장(왼쪽 여섯번째)이 '백령기가 아일랜드' 개소를 선포하는 있다. |
[백령도=양효석기자] 인천항에서 뱃길로 4시간 소요되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 '국민기업'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는 KT가 이곳에서 3번째 기가(GIGA) 스토리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KT는 17일 오전 10시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에서 인천시와 함께 '백령 기가 아일랜드' 구축을 선포했다. KT는 지난해부터 도서 지역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를 전개중이다. 첫번째는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 였고, 두번째는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이었다. 모두 ICT 서비스 소외지역으로 취급받거나 열악한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이다.
KT는 이러한 지역들을 선정해 무상으로 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해 주고 있다. 백령도 역시 서해 최북단이라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안보 위협에 항상 노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어선들의 어망 갈취 등이 빈번했다. 육지와 거리가 멀어 해무가 끼는 날이면 통신연결이 끊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 KT의 프로젝트로 5400여명의 섬 주민은 ICT 기술과 기가 네트워크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됐다.
◇트리플 네트워크로 완벽 통신
일반적으로 육지와 떨어진 지역은 해저 광케이블을 통해 인터넷을 연결한다. 그러나 서해지역은 수심이 비교적 얕아 어업활동 등으로 광케이블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 KT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광대역 LTE-A와 기가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가 마이크로웨이브(GIGA Microwave) 장비를 도입했다. 이는 유선이 아닌 무선통신으로 기가급 인터넷을 가능케 한다. 특히 기가 마이크로웨이브는 기존 장비 대비 5배 향상된 전송용량으로 최대 1Gbps 속도제공이 가능하다.
KT는 지난해 10월 석모도에 기가 마이크로웨이브를 1차 적용했고, 올해 5월 백령도를 시작으로 연평도, 추자도 등 주요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상용화에 나선다. 이와함께 기존 부족한 안테나 도달거리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안테나 기술(4T4R)을 서해 5도에 시범 적용한다. KT가 삼성전자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4T4R은 별도의 중계장치 없이 하나의 LTE 기지국 만으로 최대 120Km까지 전파도달이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그간 어선과 해경선, 여객선 등에서 비번하게 발생했던 통신끊김 문제없이 주민과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해상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KT는 재난 발생시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장비가 소실되더라도 위성을 활용한 데이터 통신 및 LTE 서비스가 가능한 위성 광대역 LTE 기술도 백령도에 적용했다. 즉 3중 네트워크 설비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통신망이 끊김없이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 ▲ KT가 구축한 기가 네트워크를 통해 백령도 한 주민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받고 있다. |
◇CCTV·헬스케어·교육서비스 뒷받침
백령도에 기가급 인프라가 갖춰지면서 그에 걸맞는 서비스도 시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CCTV 보안시스템과 헬스케어다.
백령도 주민 상당수는 파고가 높아 어업활동이 쉽지 않은 1∼2월 경에는 육지로 이동해 생활한다. 이 기간 포구에 정박해 있던 선박이나 어업장비 등이 파손되거나 도난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KT는 이를 위해 백령도 주요 포구 3곳에 CCTV를 설치, 어민들이 스마트폰으로 포구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백령도 주민의 20%가 노년층임을 감안, 헬스케어 시설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기어S 100대를 보급해 심신 취약계층의 활동량, 심박수 등 건강정보를 관리하도록 했다. 이 정보는 보건소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전달돼 응급상황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소변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요닥서비스도 백령도 보건소에 도입됐다. 이를 통해 육지에 가지 않고도 간단한 건강체크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밖에도 백령도 거주 학생들과 서울 거주 유학생을 연결시켜 외국어 학습지도를 하는 멘토링 시스템도 지원한다. KT는 온라인 화상 시스템을 기반으로 앞으로 5개월간 매주 2회씩 일대일 외국어 회화 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섬 지역 학생들의 교육환경도 개선시켰다.
오성목 KT 네트워크사업부문장(부사장)은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위성 광대역 LTE를 결합한 트리플 기가 네트워크는 백령도를 포함한 서해 5도 주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삶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5년내 전국 500여개 유인도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해 국민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가아일랜드, 글로벌 찬사 받아
지난달 27일 황창규 KT 회장은 프랑스 파리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본부에서 개최된 브로드밴드 위원회 회의에 참석, 작년10월 KT가 구축한 신안군 임자도의 기가 아일랜드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당시 황 회장은 기가 LTE, 기가인터넷 구축으로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시청각 교육이나 원격 화상 멘토링 등이 가능해졌고, 다양한 스마트 교육 솔루션 도입으로 섬 마을 학생들의 학습 의욕 및 교사·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기가아일랜드 사례가 개발도상국의 브로드밴드 보급을 확대하고 ICT를 활용한 지식사회 구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황 회장의 제안에 참석 위원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의견과 함께 찬사를 보냈다고 KT측은 밝혔다.
KT 관계자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도서지역에 인프라를 설치하는 이유는 KT가 국민기업으로서 해야 될 의무다"면서 "이를 통해 KT가 다른 지역에서도 상용화를 이루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에도 기가 인프라와 ICT 솔루션이 필요한 지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기가 스토리를 만들어 가며,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대한민국 실현에 앞장설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