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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민금융]②기존구도 깰 주무기 '빅데이터'

  • 2015.11.19(목) 09:44

빅데이터 통해 신용평가 세분화
데이터 양·질·분석능력이 경쟁력
보안위해 생체인증 기술도 필요

 

인터넷전문은행은 대출금리 5% 수준의 제1금융권과 15% 이상의 제2금융권 사이 중금리 시장 수요자 2000만명을 타깃으로 삼는다.

 

그렇다면 기존 금융권은 왜 이 시장을 살리지 못했을까. 가장 큰 원인은 신용평가 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 신용평가는 단순한 재무정보와 금융기록 만을 기초로 진행돼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급여정보(안정적인 직장 근무여부), 연체 등에 의한 등록정보, 연체정보, 대출거래 실적, 예금거래 실적, 신용카드거래 실적, 자동이체 실적이 중요한 기준이다. 또 타 금융회사에서의 연체, 세금 및 공과금 연체실적이 활용된다.

 

예를들어 재무상태가 건전해도, 실수로 신용카드 대금을 한 번 연체했다면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구조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해 단순 금융거래·재무정보 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신용카드사용, 통신요금납부 등 다양한 거래정보를 통해 신용등급을 세분화 한다. 이를 통해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대부업체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던 신용등급 4∼7등급 서민들에게 10% 내외의 대출금리를 적용해 준다.

 

 

신용등급을 세분화 하면 연 20% 이상의 고금리를 이용하는 서민들 중 부실 가능성이 없는 고객을 발굴할 수 있다. 기존 은행들이 활용하는 신용평가정보 이외에 통신비 납부이력, 온·오프라인 결제정보 등을 활용하면 고객의 경제생활을 좀더 면밀히 파악할 수 있다. 

 

가령 통신사의 위치정보를 활용,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같은 시간대, 동일한 루트를 왕복했던 사람이라면 성실히 출퇴근하는 근로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얻을 수 있고 신용등급 상향 조건이 된다.

 

또 신용카드사를 통하면 중금리 대출심사에 적용할 수 있는 양질의 매출정보, 가맹점 등급 정보를 알 수 있다. 현재 통신사와 신용카드사 빅데이터를 모두 갖춘 예비사업자는 KT를 중심으로 구성된 K뱅크다.

 

심지어 기존 신용평가 시스템에서는 신용정보회사를 통한 신용정보 조회 회수가 많은 경우에도 대출이 어려울 수 있다. 신용이 불량하든지 사기의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중에는 조회기록이 일정기간 동안 몇 건 이상이면 거절하도록 자동시스템이 구축된 곳도 있다. 인터넷을 통한 대출조회를 빈번하게 하는 것도 은행권에서는 대출심사에 불리하게 작용된다. 이중에서 빅데이터를 활용, 정상 대출자를 가려내는 일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 신청사업자 중 누가 빅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는지,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일이 관건이다.

 

▲ 인터넷전문은행 신청 컨소시엄별 빅데이터 비교 [자료=각사 발표]

 

대표적인 해외 성공사례가 중국의 알리바바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올해 6월 대주주로 참여한 인터넷전문은행 마이뱅크(MyBank)를 출범시키기 이전부터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기반으로 지급결제(알리페이), 수신(타오바오), 여신(마이소액대출) 등 사실상 은행업의 주요 기능을 수행해 왔다. 알리바바 자회사들이 만들어내는 막대한 빅데이터가 핵심 자산이었던 셈이다. 특히 마이소액대출은 알리바바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와 티몰의 판매자를 대상으로 지난 5년간 약 4000억위안(70조원)의 대출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향후 안면인식 기술 상용화를 통한 본인인증 서비스와 올초 설립해 현재 시범사업 중인 자체 신용평가회사 즈마신융(芝麻信用) 영업이 본격화 된다면 뱅킹 서비스뿐만 아니라 본인 인증부터 신용평가까지 2세대 인터넷전문은행의 대표모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최근 알리페이는 KT가 주도하는 K뱅크 컨소시엄에 주주로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신용 대출자를 선별하기 위해선 국민 대다수 경제활동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빅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우선 컨소시엄 참여 사업자내 가입자수, 결제건수, 가맹점수 등 데이터 보유수가 중요하며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노하우와 경험이 주요역할을 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인터네전문은행 보안·인증력을 높이기 위해선 공인인증, 스마트폰 패턴인증, 문자암호 등 기존방식 이외에 홍체인증, 안면·음성인증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비대면 인증기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 최초의 다이렉트 뱅크 퍼스트 다이렉트(First Direct) CEO를 역임했던 마크 뮬렌(Mark Mullen)이 설립한 영국 아톰뱅크(Atom Bank)는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생체인증 기술을 활용, 계좌 개설부터 금융거래까지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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