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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민금융]③비용절감 오케이, 영업력은 숙제

  • 2015.11.20(금) 11:07

"취약한 고객기반이 `발목` 잡을수도"
공중전화박스·편의점내 ATM 활용 접점 확대

▲ 일본 인터넷전문은행 세븐뱅크가 편의점내 은행점포와 ATM기기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은 오프라인 점포 운영 등 비용을 절감해 금리혜택을 준다는 점이다.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은 인터넷을 주요 영업채널로 삼는다.

 

1990년대 중반 미국과 EU 지역에서 설립된 인터넷전문은행들 대다수도 이 같은 비용절감을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했다. 당시 일각에선 인터넷을 통한 영업 비용이 오프라인 점포를 통한 영업 비용의  100분의1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하지만 초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내세운 점포운영 비용절감 만으로는 성장한계에 다달았다. 취약한 고객기반이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LG경제연구원 김건우 선임연구원은 "이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 측면에서 기존 은행들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세였기 때문에 고객 확보가 쉽지 않았다"면서 "인터넷이 지점을 대체하기에는 미흡했다"고 밝혔다. 무점포 운영이 비용을 크게 줄여줬지만 영업력도 동시에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즉, 거래당 처리비용은 기존 은행보다 낮았지만, 고객을 유치하고 유지하는데 있어서는 오히려 높은 비용을 감수해야만 했다. 특히 고금리로 고객 유도가 가능한 수신에 비해 여신 업무를 비대면으로 실행하기에는 한계도 분명히 존재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번에 처음 도입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모델과 영업범위가 초기 글로벌 인터넷전문은행들과 유사한 수준에 머무른다면 지속적인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신청 3개 컨소시엄도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컨소시엄들이 내세우는 고객접점은 주로 유통채널과 금융점포다.

 

카카오뱅크는 KB국민은행·우정사업본부(우체국)·한국투자금융이 운영하고 있는 ATM 거점 1만5000여 개를, I뱅크는 BGF리테일(CU 편의점)·SK텔레콤 대리점·IBK기업은행·NH투자증권·현대해상화재보험·웰컴저축은행이 운영하는 ATM 거점 및 오프라인 접점 3만여 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KT는 공중전화박스에 ATM기기를 설치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K뱅크는 GS리테일(GS25 편의점)·우리은행·KT 대리점·현대증권·한화생명이 운영하는 ATM 거점 및 오프라인 접점 3만7000여 개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전국 7만여 개에 달하는 KT 공중전화박스를 ATM 기기 운영장소로 활용하면 고객접근성이 늘어난다. ATM 기기는 대출, 이체, 계좌개설, 생체정보를 활용한 비대면인증 등 작은 은행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들어 스마트폰으로 신분증 사진을 전송해 비대면으로 계좌를 만들고, 인터넷으로 대출신청·심사를 거치면 가까운 동네에 설치된 ATM 기기서 대출금을 받는 시스템이다.

 

동국대 경영학부 강경훈 교수는 "지점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발했던 선진국에서도 최근 지점을 설치하거나 은행 경력을 보유한 대출전문사원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객정보 수집 및 모니터링에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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