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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Shift]⑦ '창업혁신의 신천지'를 가다

  • 2016.02.18(목) 10:17

선전 화창베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도전장
짝퉁 전자상가가 하드웨어 창업 핵심 인프라로

[선전=양효석기자]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선전시는 35년전 만해도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지만 1980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완전히 다른 운명을 맞게 됐다. 도시가 급성장하면서 지금은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중 200개사가 투자한 중국 도시경쟁력 1위에 올랐다. 이 곳은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신흥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선전 시정부가 위치한 시내 중심가에서 불과 지하철로 두 정거장 떨어진 화창베이(華强北)를 찾았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철역을 빠져 나오자 신천지가 펼쳐졌다.

 

◇ '촹커(創客)'의 요람 화창베이


무엇보다 시각적인 웅장함이 압도적으로 다가왔다. 다양한 디자인의 고층 빌딩들이 만든 스카이라인은 15만여 개의 전자제품 및 부품·조립 상점들이 모인 전세계 최대 규모 전자상가 단지 '화창베이'의 명성에 걸맞아 보였다. 화창베이 주변 거리와 전자상가 안은 생동감이 넘쳐났다. 스마트폰을 들고 사업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전자제품이나 부품이 담긴 상자를 나르면서 저마다 분주한 시간들을 보냈다. 

 

▲ 중국 선전 화창베이 소재 SEG Technology Park 전경

 

화창베이에 있는 20여개 전자상가 건물 중 랜드마크라 불리는 세그프라자(SEG Plaza, 賽格廣場)에 들어섰다. 일부 상점에선 짝퉁 전자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창베이의 진면목은 겉으로 보이는 것엔 나타나지 않았다. 조금 더 깊숙히 들어서니 각종 부품업체는 물론이고 수십 명까지 모여앉은 부품조립 상점들이 즐비했다. 이곳이 바로 선전에서 '촹커(創客)'들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촹커는 중국에서 정보기술(IT)을 활용해 혁신적인 창업 아이템을 내놓는 창업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촹커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화창베이에선 무엇이든지 품질 좋은 시제품을 싸고 빠르게 만들어낸다.   

 

▲ 중국 선전 화창베이 소재 전자상가 내부모습(왼쪽). 중소규모 상점들이 밀집한 가운데, 한 상점내 직원들이 부품조립에 열중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화창베이에 위치한 화창국제촹커센터(華强國際創客中心)에서 더욱 잘 드러났다. 중국 화창그룹이 조성한 이 센터에서는 창업자에게 창업교육과 인프라, 자본을 지원한다. 실제로 센터가 개최한 촹커 행사에는 너무 많은 촹커들이 몰려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센터에서 만난 촹커 쉬샤오밍(徐小明)은 "화창국제촹커센터와 텐센트(tencent)가 협력해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을 투입, 3년내 기업가치 1억위안이 넘는 촹커 100개 팀을 만들겠다는 쐉바이이(雙百億)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촹커들이 활동하기에 최적의 장소다"고 말했다.

 

▲ 중국 선전 화창베이 소재 화창국제촹커센터 전경

 

◇ 최고의 인프라..미국 실리콘밸리에 도전장


화창베이에 촹커들이 몰리자 글로벌 인큐베이팅 기업들도 입주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인 헥스(HAX)다. 헥스는 시릴 에버즈와일러(Cyril Ebersweiler)가 설립한 하드웨어 전문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미국 35개, 아시아 15개 등 전세계적으로 65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했고, 이 가운데 90% 이상이 생존 중이다.

 

헥스 하드웨어 메니징디렉터인 던컨 터너(Duncan Turner)는 작년 방한 중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헥스가 선전에 자리잡은 이유에 대해 "선전에서의 일 주일은 다른 지역에서의 한 달과도 같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그 정도로 선전에서는 하드웨어 생태계가 잘 구축돼 있다"고 밝혔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바로 찾아 사용할 수 있고, 옵션도 많아 창업하기 좋은 구조라는 뜻이다.

 

이와 함께 화창베이에는 하드웨어 제품 생산과 판매에 필요한 다른 인프라도 잘 갖췄다. 세그프라자 뒷 편 골목길에 들어서자 물류창고, 배송업체, 포장업체는 물론 상인을 상대로 한 크고 작은 음식점까지 완벽한 상권이 형성돼 있었다. 시제품이든 완제품이든 생산부터 전세계 어디로든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셈이다. 분위기는 마치 우리나라 1980∼90년대 용산 전자상가를 보는 듯한 우중충한 느낌도 들었지만,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제품들은 미국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코트라(KOTRA) 박은균 선전무역관장은 "선전은 전체 산업 중 IT 비중이 80%를 넘어설 정도로 개혁개방 이미지가 강한 창조혁신 도시"라면서 "선전의 작년 경제성장률 8.9%로 상하이 등 다른 1선도시들의 성장률 7%대를 추월했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중국 경기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부동산 경기도 안좋아지면서 유동성이 혁신기업으로 몰리는 분위기도 있지만, 무엇보다 정부의 지원책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코트라 선전무역관에 따르면 선전은 시예산의 4%를 매년 연구개발(R&D) 투자에 쓴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톱(Top) 순위권이다. 이를 통해 선전은 1만명 정도의 촹커를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개인 촹커에게 20만위안(약 3600만원)을 지원한다.


 

 

비즈니스워치는 오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에서 국제경제 세미나를 개최한다. 


'중국 대전환, 한국경제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는 한중 양국의 석학과 경제·산업·금융 전문가들이 참석해 중국의 경제·산업 구조 변화를 진단하고, 우리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경착륙 우려, 주가·환율 급변동, 빠르게 성장하는 제조업 경쟁력 등은 한국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떠올랐고, 올들어 중국 변수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 13차5개년 계획(13.5규획)의 첫 해로 시진핑 정부가 ‘공급측 개혁’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구조개혁과 혁신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통 제조업 뿐만 아니라 첨단기술과 자본시장 등 각 분야에서 전환기를 맞은 시진핑 정부가 어떻게 경제·산업 구조를 바꿔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거시경제연구원의 황한취안(黃漢權) 산업경제연구소장이 ‘전환기 맞은 중국, 산업경제 틀이 바뀐다’는 주제발표를 한다. 산업분야의 대표적 중국 전문가인 이문형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은 ‘제조업 경쟁력과 한국기업 대응전략’을,  홍창표 코트라(KOTRA) 중국지역부본부장은 ‘중국 내수시장 진출 방안’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안화 이슈와 한국 금융의 과제에 대해,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차이나데스크 팀장은 차이나머니와 자본시장 영향을 주제로 각각 강연에 나선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종합토론은 주중한국대사관 경제공사를 지낸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진행한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www.bizwatch.co.kr)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 일시 : 2016년 2월24일(수) 오후 2시~6시

▲ 장소 :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 2층 그랜드볼룸
▲ 후원 : 산업통상자원부, KOTRA, 금융투자협회

▲ 문의 : 비즈니스워치 국제경제세미나 사무국 (02)783-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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