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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미디어전략 톺아보기]④대중성 옥수수냐 전문성 핫질이냐

  • 2016.02.23(화) 13:54

Btv모바일+호핀 통합플랫폼 '옥수수'
음악·엔터전문 모바일동영상 '핫질'
MCN 콘텐츠 중복·서비스방식은 달라

SK텔레콤의 미디어 전략 정점에는 최근 론칭한 통합 플랫폼 '옥수수(oksusu)'가 있다. 옥수수는 올해 1월28일 IPTV 모바일 서비스인 Btv 모바일과 VOD 서비스인 호핀을 합쳐 새롭게 만든 콘텐츠 플랫폼이다.

 

SK텔레콤 콘텐츠 서비스에는 작년 11월9일 론칭한 핫질(HOTZIL)도 있다. 핫질은 모바일에 특화된 뮤직, 라이프, 엔터테인먼트 전문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로 다양한 전문 콘텐츠 생산자에게 채널을 제공하고, 고객은 개인별 관심사에 따라 선호 채널을 시청하는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왜 한 지붕 아래 2개의 모바일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SK텔레콤 역시 변화하는 미디어 소비행태의 정확한 방향성을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닦인 길 가는 '옥수수'

 

옥수수는 어찌보면 선발 사업자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는 서비스다. 물론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두고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움 보다는 이미 시장에 나와있는 반찬 중 가장 맛있고 가성비 높은 것들을 묶어 놓은 느낌이다.

 

국내 최대 스포츠 동영상 콘텐츠를 지향하는 점이 차별요소다. 옥수수는 실시간 18개 채널과 VOD 15개 카테고리 등 총 33개의 국내 최대 스포츠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했다. 또 모바일 기반에 최적화된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와 매니지먼트사를 비롯한 차별화된 MCN(Multi Channel Network) 콘텐츠도 제작 공급한다.

 

활성화 여부를 결정짓는 월 이용료도 선발사업자 답게 파격적이다. SK텔레콤 밴드데이터 51 또는 T끼리 55 요금제 이상 가입자나 SK브로드밴드 Btv 베이직형 이상 사용시 공짜다. 타 통신사 이용고객도 월 3000원으로 경쟁상품(5000원) 대비 60% 수준에 불과하다. 당장 옥수수로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입자 확보 차원의 가상현실(VR) 콘텐츠 전략도 3월중 나온다. 360도 VR 콘텐츠는 별도의 안경 등의 추가 장비없이 화면만 움직여도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을 볼 수 있으며, 이러한 경험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콘텐츠도 자체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은 일부 스타트업들만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지만 점차 지상파·종합편성채널 등 메이저 사업자들과 협력해 VR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개인화 서비스 방향성은 넷플릭스 전략을 벤치마킹 하고 있다.

 

김종원 SK텔레콤 미디어사업본부장은 옥수수 개인화 서비스를 위해 경쟁 상대인 넷플릭스의 (개인추천서비스) 알고리즘 분석도 해보고, 다른 해외 사업자와 논의도 해봤다.  김 본부장은 "개인추천서비스 과정에서 소비자는 10개 추천 콘텐츠 중 2개 정도만 자신의 관심사와 다른 콘텐츠가 추천되어도 신뢰를 주지 않는 만큼 고객합리성이 중요하다"며 "나의 이력과 타인의 콘텐츠 소비이력을 조합해 추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개인추천서비스 표출방식도 중요하다. 예를들면 '내부자들과 비슷한 장르의 영화'라고 표현하는 것과 '당신과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추천한 영화'라고 표현하는 것 중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수 것이 어떤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 핫질 서비스 초기화면

 

◇새로운 길 내는 '핫질'

 

핫질이 탄생된 배경에는 MCN 서비스가 있다. 옥수수가 하고 있는 방송·영화 콘텐츠가 아니라 양띵·악어·김이브·최고기 등 크리에이터가 만든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를 전문 서비스 중이다.

 

경쟁 상대도 제한적으로 설정했다. 음악, 라이프스타일, 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만 취급해 드라마·예능을 포함한 TV나 장르 구별없는 유투브 등 다른 비디오포털과 차별화를 뒀다. 서비스 형식도 색다르다. 핫질에는 광고가 없다. 통상 무료 동영상을 보려면 사전에 짧게는 5초, 길게는 15초 정도의 광고영상(pre-roll 광고)을 봐야하는 것과 다르다.

 

특히 모바일 비디오의 주 수입원인 pre-roll 광고의 경우 뷰(View) 당 1~2원 수준으로 크리에이터 평균 비디오 뷰가 2만∼8만회 임을 감안할 때 매우 낮다. 유튜브 역시 서비스 개시 10년만에 당기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했을 만큼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SK플래닛 신규사업개발실 임성희 박사는 "일각에선 SK텔레콤에 옥수수 플랫폼이 있는데 왜 핫질을 병행하고 있느냐 묻는다"면서 "핫질만이 표방하는 실험적 요소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 박사는 "미디어 형태별로 보면 TV는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그냥 켜서 보는 경향이 강하고, 유투브는 특정 콘텐츠를 찾는 목적의식이 강하다"면서 "핫질의 니츠마켓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핫질은 수익모델에서 한계점을 갖고 있다. 광고가 없다보니 수익이 나올 창구가 없다. 독점·고품질 등 콘텐츠 성격에 따라 유료화 서비스도 가능하지만 쉽진 않다. 새로운 수익모델 찾기가 도전과제다. 또 서비스 초기 회사로부터 전폭적인 마케팅 지원을 받지 못해 콘텐츠 및 가입자 확보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성인인증을 거친 수요자에 한 해 성인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실험적 서비스 요소가 강하다는 느낌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 계열군(群)에서 서비스 중인 옥수수와 핫질을 보면 다르면서도 공통적인 부분이 있는 만큼 지금은 내부 경쟁을 통해 성공요인을 발굴하려 하겠지만, 결국엔 하나의 서비스로 합쳐지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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