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경영 직격탄'..M&A 심사 장기화로

  • 2016.05.04(수) 17:39

공정위 심사결과 시점 예측 못해
방통위-미래부 심사도 밀려 있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이 정부의 승인 여부 판단이 늦어지면서 경영 차질을 빚고 있다.

 

인수합병(M&A) 승인이 날 경우 M&A 주체인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경영계획에 따라가면 되고 승인이 거부되면 CJ그룹 일원으로 새로운 경영전략을 수립하면 되지만, 현재로선 승인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없어 모든 경영판단이 보류됐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은 작년 10월말 매각계획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부터 주요 경영판단이 중지됐다. 벌써 6개월째다. 하지만 정부의 M&A 승인 여부는 향후에도 언제 나올지 미지수여서 경영정상화 시점은 알 수 없다. 비유하자면 CJ헬로비전은 CJ그룹에게는 내놓은 자식이 됐고, SK텔레콤에게는 호적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자식이 된 셈이다.

 

상황이 이쯤되자 CJ헬로비전 서비스에도 하나 둘씩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CJ헬로비전이 보유하고 있는 OTT(Over The Top) 서비스인 티빙스틱은 4월29일자로 스포츠 채널을 종료시켰다. 스포츠 채널은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가입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핵심으로 꼽는 콘텐츠 중 하나다. 특히 프로야구 마니아층에게는 스포츠 채널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해당 유료방송을 이용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기도 한다. 이번에 종료된 채널은 SPOTV 스포츠1∼5, SPOTV, SPOTV2, SPOTV+ 등 8개로 주로 프로야구를 중계했던 콘텐츠다. 즉 티빙스틱이 프로야구를 즐겨보는 가입자를 포기했다는 의미다.

 

▲ CJ헬로비전 티빙스틱이 스포츠 채널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안내한 공지화면

 

CJ헬로비전 측은 OTT 서비스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용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스포츠 채널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CJ헬로비전은 매각계획이 있기 수 개월 전까지만 해도 티빙스틱을 키우려 욕심을 냈다. 티빙스틱 리뉴얼 버전을 내놓으면서 국내시장을 넘어 아시아 시장으로까지 진출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당시도 티빙스틱은 적자 상태였다.

 

이를 감안하면 M&A 판단이 기약없이 늦어지면서, 적자를 감내하면서라도 사업을 이끌어가겠다고 판단을 할 주체가 없어졌다는 결론만 남는다.    

 

실적도 마찬가지다. CJ헬로비전이 이날 발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27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 감소했다.

 

핵심 수익지표인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분기 방송 ARPU는 8013원으로 전분기보다 286원 낮았다. 인터넷과 인터넷 집전화 ARPU는 각각 1만1704원, 5886원으로 방송 ARPU와 유사한 하락세를 보였다. 2014년 9월말 416만명, 92만명, 76만명이었던 CJ헬로비전의 방송, 인터넷, 인터넷 집전화 가입자는 올해 3월말에는 409만명, 85만명, 65만명으로 줄었다.

 

다만 주요 의사결정이 중단되면서 비용절감 요인이 컸던 탓에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8.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과 같은 규제사업에선 불확실성이 가장 두려운 리스크로, 정부가 이를 감안해 빨리 정책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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