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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혁신키워드]'해커웨이'…상상력을 실현 시키다

  • 2017.04.25(화) 11:09

저커버그 "기존 것 뜯어 고쳐야 직성 풀리는 사람이 해커"
페이스북, 수개월마다 해커톤 개최…밤새워 아이디어 실행

바야흐로 혁신의 시대다. 기존의 것과 완전히 다른 새로움을 추구하지 않거나 차별화 하지 못하면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전방위 산업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이란 말의 무게감은 상상 그 이상이다.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앞서가는 글로벌 기업의 혁신 사례를 키워드 중심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스마트폰을 든 한 남성이 '검은색 공을 들고 흔든다'는 문장을 입력했다. 그런데 스마트폰 화면을 볼 수 없었던 반대편 사람이 곧바로 문장 내용과 같은 행동을 한다. 말을 하지 않고도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한 것이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왔던 텔레파시 기술이다. 이 기술은 뇌파를 측정해 생각을 읽고 이를 데이터로 바꿔 피부에 장착한 웨어러블 기기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시연됐다. 

 

세계 최대 인맥구축서비스 페이스북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F8 2017'에서 소개한 기술로, 당시 행사장에 참석했던 4000여명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인간의 뇌를 컴퓨터와 연결해 키보드를 두드릴 필요 없이 생각만으로 정보를 입력하는 기술은 최근 ICT 업계가 주목하는 분야다. 테슬라 창업자이자 토니 스타크(영화 아이언맨 주인공)의 실제 모델인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10년 내 텔레파시로 소통하는 기술을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이보다 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광학 영상 장비를 이용해 뇌의 움직임을 읽고 단어로 변환하는 기술을 구현해 생각만으로 분당 100개 단어의 속도로 문자 입력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미 내부에 60명의 엔지니어로 구성한 팀을 만들었다. 앞으로 몇년 안에 성과물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이 실현되면 지금의 소통 방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인터넷 오지에 드론 비행체를 띄워 통신망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F8 행사에서 인터넷 무료 보급사업인 '인터넷 닷 오알지(internet.org)'의 프로젝트 일환으로 보잉 737 여객기 양날개 정도 크기 드론인 '아퀼라'를 공개했다.
 

올해에는 한발 더 나가 재해 현장 수십 미터 상공에서 비행하면서 무선 인터넷 연결을 복원하는 소형 헬리콥터형 드론 '테더테나(Tether-tenna)'를 선보였다. 구글이 비슷한 인터넷 연결 계획인 '타이탄 프로젝트'를 지난해 경제적·기술적 이유로 접었으나 페이스북은 오히려 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법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이스북이 혁신적 기술면에서 발군의 실력을 갖춘 원동력은 저커버그 CEO가 창업 초기부터 강조한 '해커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해커라는 단어를 들을 때 대다수 사람들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다. 다른 사람의 컴퓨터를 무단 침입해 정보를 도둑질하거나 바이러스를 침투시키는 일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의 해커 문화는 장애에 맞서 뭔가를 신속하게 만들어내거나 시험해보는 것을 의미한다.

 

원래 해커가 하는 해킹도 무엇인가를 신속하게 구축하거나 가능한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파악하는 일을 의미한다.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8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F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주어진 임무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끈질기게 매달려 완성하는 접근 방식, 이른바 '해커 웨이'를 경영에 접목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지난 2012년 페이스북 상장 당시 투자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불가능하다고 단정하거나 현 상태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부딪히며 기존의 것들을 뜯어 고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 해커"라며 "해커 문화는 극단적으로 개방적이고 지극히 실력 위주"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이 같은 접근 방식을 독려하기 위해 수 개월에 한번씩 해커톤(Hackathon) 이벤트를 실시한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다.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이 모여 며칠 동안 끝없는 회의를 통해 획기적인 창조물을 기획하는 것을 말한다. 


해커톤은 누구든 아이디어나 프로젝트를 가지고 제안하면 이뤄진다. 엔지니어들은 밤을 새워가며 프로그래밍에 매달려 아이디어를 실행시킨다. 심지어 사내 변호사까지 해커톤 현장을 지켜보며 아이디어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실체가 있는 서비스로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페이스북의 대표 서비스인 '좋아요(Like)' 기능을 비롯해 채팅과 비디오 메시징, 타임라인, 뉴스피드 등이 해커톤을 거쳐 나온 작품이다. 심지어 페이스북은 기업공개 전날에도 파티 대신 해커톤으로 밤을 새웠다. 해커톤을 통해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단계의 아이디어에 구체적인 기능이 입혀지면 저커버그와 경영진의 승인을 받아 정식 서비스로 내놓는다. 

 

페이스북은 자사 직원뿐만 아니라 전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해커컵(Hacker Cup) 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 참여자에게 페이스북 사이트를 해킹하도록 하고 시스템 내부 버그를 발견한 사람에게 1만달러의 상금을 준다.

 

최근 해커톤은 페이스북을 넘어 글로벌 ICT 기업들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강원도 춘천연수원에 1박2일 일정으로 'NAVER HACKDAY'란 이름의 해커톤을 벌인다. 모바일게임 전용 커뮤니티 서비스 '카페플러그'가 여기서 나온 프로젝트다.
 
카카오 역시 2014년 옛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 전까지 개발자들 사이에서 해커톤 행사를 치뤘으며, 다음커뮤니케이션도 통합법인 출범 전까지 신선한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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