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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검증·추천까지…음악에 스며든 AI

  • 2017.06.21(수) 16:21

불량파일 거르고 음성명령 척척
스피커 기본탑재…서비스 차별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이 디지털 음악 서비스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인 머신러닝을 통해 고음질 음원을 사람 대신 검증하는가 하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음악을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음성인식 기반 스피커에 필수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는 음악 서비스의 진화를 살펴보겠습니다.


음악 서비스 벅스 운영사 NHN벅스는 지난 20일부터 머신러닝을 활용한 고음질 음원 검증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국내 음악 시장 점유율 2위(코리안클릭이 집계한 페이지뷰 기준) 벅스는 1위 멜론의 아성을 깨기 위해 고음질에 승부를 걸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지난 2009년 국내 처음으로 고음질 음원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원음 다운로드를 시작으로 현재 1000만곡의 고음질 음원을 확보했습니다. 전체 보유 음원(2000만곡) 가운데 절반이 고음질입니다. 사실상 국내 고음질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고음질 음원은 일반보다 파일 용량이 크고 음손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원음에 가까운 맑고 풍부한 소리가 특징입니다. 이로 인해 음악 애호가를 비롯해 스마트폰 제조사나 음향 기기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NHN벅스는 고음질 음원의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해 머신러닝을 활용한 고음질 검수 기술인 '소나(SONAR)'를 국내 음악 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고음질이라고 전부 음질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창작자가 음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수로 음질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일은 멀쩡한데 고음질 수준에 못 미치는 불량 음원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고음질 타이틀을 달고 서비스하면 고객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는데요.

 

유통 업체인 벅스 입장에서는 창작자로부터 넘겨 받은 고음질 음원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걸러내야 제대로된 서비스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에는 사람이 직접 음악을 들어보는 검수 작업을 거쳤으나 현재는 러닝머신 기법을 통해 이를 대체한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유통 과정에서 검증 시간을 줄이고 고객 신뢰도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음악 서비스 차별화에 도움을 주는 사례입니다. 


KT의 음악서비스 계열사 지니뮤직은 인공지능의 힘을 빌어 말로 음악을 재생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지니뮤직은 지난 6일 음성명령 기능인 지니보이스를 업데이트를 통해 선보였습니다. 업계에서 처음입니다.


이를 활용하면 음성명령으로 원하는 음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트와이스 노래 틀어줘", "톱(Top) 100차트 틀어줘" 등의 음성명령을 내리고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것이죠.

 

▲ 지니뮤직은 음성으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지니보이스 기능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다.


손을 쓸 필요가 없으니 운전할 때 좋습니다. 요즘엔 차 안에서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을 연동해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습니다. 운전 중에 듣고 싶은 음악을 말로 찾아 듣는 것입니다.


지니의 음성명령 기능은 그동안 사용자가 활용해왔던 텍스트 검색 방식보다 구현속도가 두 배 이상 빠르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것이 아닌 말로 찾는 방식이 새로운 음악 소비 행태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대부분 음악 서비스에선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음악 추천 기능이 대세인데요. 개인의 음악 감상 이력과 비슷한 이용자의 이력, 음원간 유사성을 분석하는 필터링 기술을 통해 최적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라이프스타일까지 반영해 아침 기상음악이나 잠자기전 취침음악을 자동으로 틀어주는 것이죠. 정교한 음악 선정을 위해 이용자의 감상 및 다운로드 기록, 검색 히스토리 등의 사용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하는데 여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음악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넘어 국내외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내놓는 인공지능 스피커에 기본 탑재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누구와 KT의 기가지니에는 각각 멜론과 지니뮤직을 서비스하고 있고요.

 

카카오가 올 3분기에 내놓을 인공지능 스피커에도 자회사 로엔의 멜론 서비스가 탑재될 계획입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는 지난 15일 사업발표회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3종을 각각 선보였는데 라인뮤직이라는 음악 서비스와 연동한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 디지털 음악 산업은 불법 파일 다운로드 관행이 사라지고 유료 월정액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최근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대 음악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만 봐도 지난해 연결 매출이 4506억원으로 전년(3576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늘어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NHN벅스와 지니뮤직 역시 외형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선 디지털 음악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음악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누구나 좋아하는 콘텐츠입니다. 그동안 스마트폰이 음악 서비스의 핵심 플랫폼이었는데요. 앞으로 인공지능 스피커가 대중화되면 플랫폼이 거실을 기반으로 한 스피커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체들도 이를 대비해 지원기기와 플랫폼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습니다. 누가 새로 열리는 시장의 패권을 가져갈지 관심이 모입니다.

 

▲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는 인공지능 스피커 3종을 선보였다. 이들 스피커에선 라인뮤직이 기본으로 서비스되기 때문에 음성 명령으로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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