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비용 덩어리 '모빌리티' 백조로 바꾼다

  • 2017.07.03(월) 16:30

5000억 투자유치…기업가치 1.6조 평가
서비스 2년만에 수익화…성공여부 관심

카카오가 지난 2년간 이용자 확대에 역량을 모아온 콜택시와 대리운전 서비스를 확실한 캐시카우로 키우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투자 업체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그동안 별다른 수익이 없었던 교통 관련 서비스들이 카카오의 실적 개선을 이끌 효자로 탈바꿈할지 관심이 모인다.

 

◇ 글로벌 사모펀드 5000억 투자 유치

 

카카오는 지난달 30일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컨소시엄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신설 자회사 케이엠컴퍼니(카카오모빌리티로 사명 변경 예정)에 5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키로 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케이엠컴퍼니 보유주식(기존 주식 200만주+현물출자 신규 발행 예정주 1900만주) 가운데 441만주를 TPG컨소시엄에 30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아울러 케이엠컴퍼니는 3자 배정 방식으로 TPG컨소시엄에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신주 294만주·주당 6만8027원 발행)를 추진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카카오와 TPG컨소시엄은 케이엠컴퍼니에 대한 주식을 각각 1659만주(69.3%) 735만주(30.7%) 확보하게 된다. 카카오로서는 모빌리티 사업 분사 및 케이엠컴퍼니 지분 매각으로 3000억원의 현금을 쥐게 된다. 나머지 2000억원은 향후 카카오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꿔달 케이엠컴퍼니의 사업 종자돈으로 활용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투자에서 케이엠컴퍼니의 기업가치는 1조6287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카카오는 택시와 대리운전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인 카카오택시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 택시시장 점유율 1위, 성장 가능성 높아

 

카카오의 모빌리티 서비스는 대중에게 널려 알려져 있으나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어 눈에 띄는 재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 전체 매출(4438억원) 가운데 모빌리티 부문(124억원)의 비중은 3%에도 못 미칠 정도로 미미하다.

 

 

주력 사업인 콘텐츠(게임 및 음악)와 광고 사업의 매출 비중이 각각 50%와 30%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된다. 지난 2015년 3월 카카오택시를 시작으로 고급 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2015년 10월)과 대리운전인 카카오 드라이버(2016년 5월)를 순차적으로 내놓았으나 실질적으로 돈을 벌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대신 이용자 확대와 운영을 위해 광고와 마케팅 비용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비용 덩어리' 같은 존재다.

 

카카오는 그동안 게임과 광고로 벌어들인 돈을 모빌리티 부문에 쏟아 부으며 이용자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성과가 나오고 있다. 현재 카카오택시 월간 사용자수는 372만명, 누적가입자수 1490만명, 하루 호출수 150만건으로 국내 O2O 서비스 가운데 점유율 1위다. 카카오는 서비스가 본궤도에 올랐다고 판단,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모빌리티 사업화는 마치 카카오톡 메신저의 수익 모델화를 연상케 한다. 카카오(옛 아이위랩)는 지난 2010년 3월 카카오톡을 출시한 이후 한동안 이렇다할 수익 없이 이용자를 모으는데 역량을 모았다. 이후 2012년 7월에 게임 서비스를 접목하고 나서야 그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의 모빌리티 사업도 카카오톡과 같은 궤적을 밟으며 캐시카우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카카오는 올해초 한국스마트카드와 협업해 자체 결제인 카카오페이를 활용한 택시요금 자동결제 시스템을 준비하는 등 기반을 닦아왔다.


오는 3분기에는 기업용 업무 택시 호출 서비스를 추가하고 카카오 택시 앱 내에 광고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웃돈을 내고 택시를 호출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적으로 돈을 버는 사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선 카카오 모빌리티의 시장 지배력 등을 감안할 때 사업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카카오가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이용자 운전 데이터를 활용하면 더욱 다양한 수익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협력사인 TPG는 세계적인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와 차량 공유앱 우버(Uber)을 비롯해 세계 1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 등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케이엠컴퍼니 지분 매각으로 3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 커머스를 비롯한 기타 생활밀착형 서비스에 대한 투자 역시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올 1분기말 기준 카카오의 순현금은 132억원으로 이번 자금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효과 역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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