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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네이버 MCN을 보는 두가지 시선

  • 2017.07.03(월) 17:34

오디오 크리에이터 지원·양성 본격화
음성기반 AI 연계 밝히지만 업계 긴장

▲ 네이버 오디오 클립. [사진=네이버]

 

"헉! 네이버가 MCN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려는 거 아닌가요?"

 

중소 회사들은 네이버가 어떤 사업을 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걱정부터 앞섭니다. 작년 영업이익만 1조원이 넘었던 네이버가 손을 대면 경쟁구도가 바뀌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죠.

 

최근 네이버가 오디오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사업을 시작하고 오디오 크리에이터를 양성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MCN 업계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국내 MCN 업계는 CJ E&M을 제외할 경우 작은 회사들이 옹기종기 사업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크리에이터 한 명이 나가면 회사가 휘청하는 곳이 MCN 업계 현실입니다.

 

그러나 네이버 측은 오디오 MCN 사업 추진에 대해 '그건 MCN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요.

 

네이버는 지난 1월25일 '오디오클립'(audio clip) 베타 서비스를 내놨는데요. 지식·교양·실용 분야 오디오 콘텐츠 위주의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핵심 콘텐츠만 다를 뿐 정치·시사 위주의 오디오 콘텐츠를 유통하는 팟빵과 같은 팟캐스트 형태입니다.

 

그런데 네이버가 반년 이상 오디오 크립 베타 서비스를 하면서 추진한 내용을 보면 MCN 사업을 벌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한 시각입니다.

 

네이버는 지난 4월 오디오 크리에이터를 모집해 지난달 말 선정된 9인의 크리에이터를 자세히 소개했는데요. 이들 크리에이터는 선정된 데 따른 상금은 물론 오디오 클립의 정식 채널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와 별도 활동비, 녹음 시설 등을 지원받게 됩니다. 이런 내용을 보면 기존 MCN 사업자와 크게 다른 점이 없습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오디오 플랫폼 사업자로서 우수 크리에이터 확보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 플랫폼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지 MCN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MCN 사업은 크리에이터의 비즈니스 전반을 관리하면서 수익을 나누는 형태"라며 "그러나 오디오 클립은 비즈니스 전반을 관리하는 소속사 개념이 아니고 수익을 나누지도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플랫폼 사업자가 신생 플랫폼을 활성화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자를 지원하는 수준이라면 네이버의 설명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네이버는 장차 크리에이터가 성장해 콘텐츠에 광고가 붙거나 제휴사가 생긴다면 수익을 나눌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크리에이터를 관리하는 MCN 사업이 아니라 플랫폼 사업자로의 수익배분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오디오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이미 동영상 분야 뷰티 전문 크리에이터도 양성하고 있기 때문에 MCN 업계의 셈법은 복잡합니다.

 

네이버는 작년부터 시작한 뷰티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뷰스타'를 올해부터 확대 운영하고 있는데요. 지원 대상 창작자는 반기별로 50명 수준이었으나, 현재 이를 380명 규모로 확대했고 연내 1000명 수준까지 더 넓힐 예정입니다. MCN 업계 1위 CJ E&M이 현재 양성하는 크리에이터 수가 1200명이니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닙니다.

 

뷰스타는 네이버로부터 콘텐츠 기획, 영상 촬영, 편집 등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영상 제작 스튜디오도 지원받습니다. 콘텐츠 유통도 네이버를 통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지원받습니다. 동영상 재생 광고를 제거하되 이 때문에 받지 못하는 수익을 네이버가 대신 줍니다. 광고 수익보다 더 준다고 알리고 있죠.

 

사정이 이런 까닭에 MCN 사업을 안 한다는 말은 다른 MCN 사업자 눈으로 볼 때 쉽게 납득이 안갈 수 있습니다. 이들이 보기에 네이버는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광의의 MCN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네이버가 오디오 플랫폼을 구축하고 오디오 전문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진짜 배경에는 음성 콘텐츠를 쌓아 인공지능, 음성인식 서비스 및 기기에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음성이 텍스트를 대신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각종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의 기기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엔보이스'(nVoice) 등 음성인식 기술 등이 오디오 클립에 활용될 예정인데요. 예를 들어 엔보이스를 활용하면 여러 명의 가상 인물이 대화하듯 이야기하는 콘텐츠도 만들 수 있습니다. 탤런트 유인나씨가 몇 마디 한 걸 토대로 기계가 유씨와 똑같은 목소리로 읽을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 바 있죠.


음성으로 올린 댓글이 다시 이용자에게 텍스트와 음성으로 전달되는 '음성 댓글', 스크립트를 자동으로 추출해 재생 환경에서 보여주는 '오디오 스크립트 자동 추출', 키워드를 입력해 원하는 위치를 찾아 주는 '오디오 검색', 음질을 보다 선명한 소리로 조정할 수 있는 '오디오 자동 보정' 등의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네이버가 확보하는 우수한 오디오 크리에이터들의 목소리가 이런 데 쓰일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이런 음성 기술과 콘텐츠 개발에 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디오클립 베타 서비스는 차세대 오디오 관련 시장을 위해 네이버가 준비하는 오디오 기반 기술, 플랫폼, 하드웨어 등과 결합될 것"이라며 "새로운 실험이 거듭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적 지원과 함께 여러 콘텐츠 콘텐츠 창작자들과 함께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 생태계를 만드는 의미 있는 파트너십을 맺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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