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韓스타트업 해외진출 돕는 이유는

  • 2017.07.12(수) 16:35

코트라와 400개社 해외진출 지원…페북·기업 '윈윈'

세계 1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 페이스북, 韓스타트업 대상 글로벌 마케팅 교육

페이스북은 12일 코트라와 함께 서울 서초구 코트라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프로그램인 '메이드 바이 코리아'(Made by Korea)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메이드 바이 코리아는 중소기업·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필요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수출 관련 실무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페이스북 한국법인인 페이스북코리아 주도로 추진한 사업이다.

 

사업 기획 단계부터 전략 수립, 마케팅, 수출 실무 교육을 8주에 걸쳐 진행한다. 코트라와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메이크샵',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스타트업 교육기관 '패스트캠퍼스'도 교육에 참여한다.

앞서 페이스북과 코트라는 올해 3월 57개 중기·스타트업 임직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 성격의 1기 교육 과정을 마쳤다. 양측은 디저트 프랜차이즈 '스위트몬스터', 신체 장애와 무관하게 쓸 수 있는 시계 제조업체 '이원', 미시 전문 쇼핑몰 '조아맘' 등의 교육 결과가 성공적이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프로그램 지원 대상 기업을 400여 곳까지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이원이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제작·판매를 시도한 점자 시계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65개국 4000여 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조아맘은 일본에 올 1분기 출시한 제품의 주문 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글로벌 매출액은 20% 이상 성장했다.

 

임동준 이원코리아 대표는 "페이스북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통 채널이어서 투자를 이미 하고 있었지만, 국가별 온라인 마케터를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었다"며 "그런 점에서 온라인 마케팅의 질적 수준을 높여준 이번 교육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댄 니어리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가 12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코리아]


◇ 페이스북 속내는…

페이스북이 이처럼 한국 중소기업·스타트업 대상의 온라인 마케팅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는 목적은 이들이 핵심 광고주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물론 페이스북은 이번 사업이 '커뮤니티를 이뤄 모두가 더욱 가까워지는 세상을 만든다'는 자사 사명의 일환이므로 이익보다는 기업과 고객의 연결을 돕는다는 선한 취지를 강조하고 있다. 코트라도 페이스북의 이익보다는 이 회사의 CSR(사회적 책임) 관련 사업이자 국내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협업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지난 1분기 매출액 80억3000만 달러(약 9조2000억원) 가운데 광고 매출이 78억6000만 달러(약 9조51억원)에 달할 정도로 온라인 광고 중심의 수익 모델을 갖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며 광고 예산을 집행할 줄 아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페이스북의 이익이라는 얘기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 7000만곳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외국 고객과 소통하고 있으며, 20억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월간 사용자 중 10억명이 다른나라 기업과 연결돼 있다. 기업이 페이스북 활용법을 터득하면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이를 통해 페이스북이 막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 12일 열린 '메이드 바이 코리아' 출범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선석기 코트라 중소기업지원 본부장, 김기영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 중소비즈니스 한국총괄 상무, 김재홍 코트라 사장, 댄 니어리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박대성 페이스북코리아 대외정책총괄 부사장, 이민호 코트라 수출기업화지원 실장, 김기록 메이크샵 대표. [사진=페이스북코리아] ​


◇ 왜 한국에서 시작할까

이번 프로그램이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 최초로 진행하는 사례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2015년 한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 노하우를 공유한 '마케팅 부트캠프'의 연장선이지만 한국에서 글로벌 최초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이후 다른 나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한국을 낙점한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높은 대외 무역 의존도와 뛰어난 모바일 인프라 환경 등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한국의 인구 대비 스마트폰 보급률(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조사)은 77.7%로 전 세계 6위이며, 아시아 지역에선 홍콩(84.7%)에 이어 2위다. 2~5위 국가는 룩셈부르크·노르웨이·덴마크·핀란드 등인데 인구가 많은 경우도 500만명 수준에 그친다. 월간 페이스북 사용자만 1800만명에 달하는 한국 시장이 페이스북 입장에서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또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입액 비율이 84.8%에 달한다.


이와 관련 댄 니어리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도 "한국은 수출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경제 성장을 이룬 나라이자 새로운 기술을 쉽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사람과 비즈니스가 많은 곳"이라며 "수출 중심의 스타트업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배가량 성장하고 중소기업의 경우 고용이 늘어날 확률이 더 높다는 점에서 페이스북은 수출 중심의 경제인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작년 페이스북은 여성 사업가의 온라인 창업과 경영을 돕는 '#그녀의비즈니스를응원합니다'(#SheMeansBusiness)를 국내에 소개했고, 중소기업 실무 교육을 위한 공간인 '페이스북 비즈니스 허브'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개소하기도 했다.

코트라도 페이스북의 이런 취지에 공감해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50% 증가하면 일자리 100만 개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은 필수적"이라며 "수출 구조 개선을 위해 수출 주체와 품목의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이번 프로그램이 우리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수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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