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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에 한편씩…스낵컬쳐 시대 '웹소설' 뜬다

  • 2017.07.20(목) 15:48

로맨스·판타지·무협, 특정 장르·고정팬 기반
휴대폰 킬러콘텐츠로…첫 코스닥 기업 등장

소설책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으나 예외가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웹소설' 얘기다. 마치 과자를 먹듯 짧은 시간 쉽게 소비하는 콘텐츠, 이른바 스낵컬쳐(Snack Culture) 바람을 타고 관련 시장이 끓어오르고 있다. 웹소설 흥행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전문 업체도 나오고 있다.

 

웹소설이란 종이책 같은 물리적인 형태가 아닌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되는 콘텐츠를 말한다. 만화가 웹툰으로, 드라마가 웹드라마로 진화한 것처럼 소설도 웹 환경에 맞게 변신한 것이다.

 

웹소설 시장은 모바일 시대를 맞아 성장에 가속이 붙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네이버나 카카오페이지 등에서 유료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유료화란 강력한 수익 모델 덕에 전문 작가들이 양질의 콘텐츠로 경쟁, 볼만한 작품들이 쏟아지면서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토종 웹소설이 해외 팬들에게 인기를 모으기도 한다. '황제의 외동딸'이란 웹소설은 올해초 중국 시장에 진출한 뒤 현지 누적 조회수 7억뷰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중국은 올해를 기점으로 웹소설의 유료화가 개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국내 웹소설 업계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웹소설은 최근 갑자기 생겨난 콘텐츠가 아니다. 1990년대 동네마다 하나씩 있던 도서대여점을 통해 유통된 이른바 장르소설이 원조다. 로맨스와 판타지, 무협 등 특정 장르별로 고정 팬층을 확보하던 소설이 시대에 맞게 변형된 것이다.

 

장르소설과 만화책을 주로 대여하던 도서대여점은 1990년대말 전국적으로 약 2만개 가량 있었으나 2000년대 들어 인터넷 보급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불법복제물의 창궐을 무시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PC방이 늘어나면서 온라인게임 등 새로운 놀이 문화가 확산된 것이 컸다. 


특히 장르소설은 도서대여점 외 마땅한 수요처가 없었고 낮은 인세로 작가들의 창작 환경이 열악해 유명 작가 위주로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였다. 이 과정에서 '엽기적인 그녀' 등이 영화로 만들어져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종이책 수익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당시엔 인터넷 콘텐츠가 '공짜'로 풀리던 시기였다.


스마트폰이 확산하면서 장르소설은 웹소설이란 이름으로 거듭났다. 지난 2013년 네이버가 웹소설 플랫폼을 개설하면서 콘텐츠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특히 카카오페이지(카카오의 모바일 콘텐츠 유통 플랫폼)가 유료로 웹소설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작가들의 수익이 늘어났다. 이로 인해 양질의 콘텐츠가 생산되는 선순환 생태계가 마련됐다.

 


실제로 웹소설 장르에 특화한 카카오페이지의 가입자 수는 지난 2013년 300만명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콘텐츠 거래액 역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웹소설 작가를 전문적으로 육성 및 관리하고, 소설을 웹 형식에 맞게 편집 및 기획하는 전문 업체들도 생겨났다. 대표 기업인 디앤씨미디어는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를 비롯한 유명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웹소설 콘텐츠를 연령별, 성별에 맞게 특화한 브랜드를 만들어 충성도 높은 팬들을 확보하는가 하면 원작인 웹소설을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등 2차 저작물로 가공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특히 흥행성이 입증된 웹소설을 기반으로 웹툰을 내놓아 연거푸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웹소설과 웹툰 콘텐츠간 시너지로 독자 및 매출이 동반 확대되는 것이다.

 

신현호 디앤씨미디어 대표는 "웹소설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웹툰이나 게임, 캐릭터 등 다양한 2차 저작물로 제작하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앞으로 수년 후에는 관련 시장이 10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앤씨미디어는 웹소설 서비스 성공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웹툰 업계에선 미스터블루가 기업인수목적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사례가 있으나 웹소설에선 디앤씨미디어가 처음이다. 특히 디앤씨는 우회상장보다 심사 절차 등이 까다로운 직접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관심을 모은다.

 

재무 성적도 괜찮다. 디앤씨미디어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9억원)에 비해 44%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26억원)에 비해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9억원으로 전년(144억원) 보다 45억원 늘었다.

 

디앤씨미디어는 구주매출 없이 100만7000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공모가 밴드(1만7000원~2만원) 기준으로 전체 조달 금액은 171억~20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4~25일 청약을 받는다. 이후 내달 1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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