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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 비즈전략]上 십중팔구 적자행진…왜?

  • 2017.07.21(금) 17:40

투자비 많은데 광고단가까지 낮아
시장규모 큰 해외진출 사업자 늘어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연예인 못지않게 큰돈을 버는 세상이다. 이들을 관리하는 국내 MCN(Multi Channel Network·멀티채널네트워크) 사업자들이 탄생한지도 4년이 흘렀다. MCN 국내시장 규모는 2000억~3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가 급증하면서 벌써 레드오션이 되고 있다. 수익성도 MCN 시작 당시와 마찬가지로 의문 부호가 붙는다. 이들의 현황을 진단하고 활로를 모색해본다. [편집자]

 

 

◇ MCN 사업자 '적자 행렬'


"회사의 재무제표는 회사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작성됐습니다. (중략) 그러나 다음의 상황은 이러한 계속기업 가정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MCN 사업자 트레져헌터의 작년 감사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트레져헌터는 작년 매출액이 55억1600만원으로 2015년 36억3200만원보다 51.9% 증가했으나,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이 회사 영업손실은 47억900만원으로 전년 25억6200만원에 비해 83.8%나 증가했다. 이에 트레져헌터는 150억원 규모의 외부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구조조정 등 비용 절감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사정은 트레져헌터만의 문제가 아니다. 레페리는 작년 매출액이 23억7400만원이었는데, 영업손실이 17억6800만원에 달했다.

 

지난 2015년 벤처캐피탈 4곳으로부터 20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눈길을 끈 메이크어스도 상황이 심각하다. 메이크어스는 연결기준 작년 매출액이 205억원, 영업손실이 102억원이었다.

 

물론 사정이 나은 곳도 있다. 그러나 극소수이며 이익 규모도 큰 편이 아니다. 캐리소프트는 작년 매출액 51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달성했다. 글랜스TV와 샌드박스 네트워크는 구체적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규모 흑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 돈 들어갈 곳 많은데 돈 나올 곳은?

 

MCN 사업자들이 적자를 기록하는 이유를 단순화 하면 많은 투자 비용이 필요한 반면 이를 뛰어넘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MCN 사업자들의 주된 수익 모델은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광고 ▲별풍선(아프리카TV 사용자들이 주는 현금성 선물) ▲PPL(간접광고) 및 네이티브 광고 ▲커머스(전자상거래) ▲ 캐릭터 상품 등으로 요약된다.

 

유튜브의 경우 광고 수익의 55%를 제작자에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을 받은 MCN 사업자는 크리에이터와  3대7 또는 2대8로 나눈다. 대체로 크리에이터가 가져가는 몫이 많다.

 

예를들어 유튜브 조회 수가 100만 건이라면 건당 1원으로 계산해 광고 수익 55만원을 받은 뒤 크리에이터 몫과 제작 비용을 빼면 남는 돈이 별로 없다는 얘기다. 인기를 얻은 크리에이터가 떠나 독립하면 MCN 사업자는 휘청할 수밖에 없다.

 

크리에이터도 사정이 좋은 편은 아니다.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면서 조회 수는 과거보다 급증했지만 이에 못지않게 광고 수익의 파이를 나눌 크리에이터와 콘텐츠도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간접광고(PPL)나 네이티브 광고 영상의 경우 광고주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으나 아직은 단발성 계약이 많고 수익성도 낮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상파 등 기존 사업자 대비 단가도 낮다.

 

메이크어스의 경우 작년 매출액 205억원 가운데 광고 부문은 50%, 음원 30%, 커머스 20% 등이다. 주력 매출원이 광고인 셈이다.

 

그런데 모바일 방송국을 표방할 정도로 고급 콘텐츠를 제작하다보니 비용은 많이 들어간다. 광고 사업 부문의 광고 매출원가는 69억6800만원인데, 이는 광고 매출액 60억5200만원을 넘는 규모다. 매출원가는 기업이 상품제조에 들인 원가를 뜻하므로, 사실상 밑지는 장사인 셈이다.

 

게다가 광고사업 부문 급여만 작년 기준 37억9500만원에 달한다. 전년 26억2700만원에서 44.5%나 증가한 것이다. 기존 방송국 PD, 영화감독 등 고급 인력을 영입해 콘텐츠 차별화를 꾀했기 때문에 전체 인건비는 훨씬 많다고 한다.

 

우상범 메이크어스 대표는 "전체 인력이 240명인데, 이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제작원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규모가 큰 외국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잇따르지만 역시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반면 성과는 아직이다.

 

현재 1200팀의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국내 최초·최대 MCN 사업자인 CJ E&M의 다이아(DIA) TV도 글로벌 지향형 크리에이터가 25% 수준이나 수익을 언급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CJ E&M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보다 꾸준한 투자를 통해 MCN 산업 규모를 키우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재룡 트레져헌터 대표는 "크리에이터, 광고, 캐릭터 등 어느 한 곳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종합적으로 하면서 해외 투자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사업을 대규모로 하다보니 투자에 따른 적자도 나고 수익화까지 긴시간이 소요된다"면서 "하지만 이렇게 해야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으며, 내년부터는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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