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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 전쟁]上 합치거나 섞거나

  • 2017.07.25(화) 16:49

KT-LGU+ '합종연횡', 1위 SK텔레콤 대항
네이버 이어 카카오도 지도+내비 혼합해

길 안내 도우미 내비게이션 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해 플랫폼을 개방하거나 경쟁사 서비스와 과감하게 통합하기도 한다. 지도 데이터, 음성인식, 인공지능을 결합해 편의성을 끌어올리는 시도도 이어진다. 이용자 운전행태 정보를 빅데이터화해 자율주행차 시대에 보다 정교하고 똑똑한 플랫폼으로 키우려는 업체들의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말을 맞아 차를 몰고 근교로 나가려는 김모씨. 자동차에 탑승해 스마트폰에 대고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 곳 추천해줘"라고 말하자 화면에 여행지 목록이 주르륵 올라온다. 음성으로 "OO로 목적지 설정해줘"라고 말하자 곧바로 길안내가 시작된다. 운전 중에 특정 음악을 틀어달라거나 장소를 경유해 가자고 말해면 척척 알아듣고 즉각 실행한다.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내비게이션 앱의 사용담을 가상으로 꾸며봤다. 다소 먼 미래의 이야기 같지만 음성으로 장소를 검색하거나 일부 기능을 조작하는 것은 이미 구현되고 있다.

 

가까운 시일에는 운전 중에 주방에 있는 가스 밸브를 잠근다거나 카카오톡 문자 채팅을 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주요 통신·인터넷 기업들이 내비게이션을 단순 길안내를 넘어서는 차세대 서비스로 키우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 '편하고 빠른' 내비앱…주류로 부상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은 손바닥 만한 디스플레이 화면이 달린 휴대용 기기, 이른바 PND(휴대형 내비게이션 기기·Portable Navigation Device)의 보급으로 2010년까지 중흥기를 맞이했다. 이후 한동안 매립형 제품이 인기를 모았는데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점차 스마트폰 앱 형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앱 기반의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의 통신 기술을 활용하다보니 대용량 고정밀지도를 기반으로 한 경로 탐색 기능과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한 길안내 등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또 기존 제품은 이용자가 소프트웨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하는 등 불편한 반면 앱 방식은 켤 때마다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번거롭지 않다. 스마트폰이란 익숙한 모바일 기기에서 구현되다 보니 이용자들이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디스플레이의 터치 반응 속도도 스마트폰이 훨씬 빠르다.


지금의 내비게이션 시장은 통신3사인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를 비롯해 인터넷(네이버·카카오)과 전문 소프트웨어(현대엠엔소프트·팅크웨어·맵퍼스)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선 월간이용자(MAU) 수를 기준으로 SK텔레콤의 T맵(1000만명)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뒤를 이어 카카오내비(430만명)와 KT내비(330만명), U+내비(100만명) 순이다.

 

네이버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지도앱(MAU 기준 1000만명)에 통합되어 있어 별도의 이용자수를 집계하기 어려우나 카카오내비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외 현대엠엔소프트와 팅크웨어, 맵퍼스 등 전문업체들의 내비게이션 앱 MAU는 각각 10만명 이하인 것으로 추산된다.

 

▲ 카카오는 지도 서비스 카카오맵에 최근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했다.


◇ KT-LGU+ 서비스 통합…경쟁력 'UP'


내비게이션 앱 시장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이용자 확대를 위해 개별적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들을 하나로 합치는가 하면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도를 비롯해 4차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등을 집어 넣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 통합 내비게이션 ‘원내비(ONE NAVI)’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각자 보유하고 있는 목적지 데이터와 누적 교통정보 등 주요 데이터를 하나로 합쳐 제공, 품질을 향상시키고 신규 기능들도 추가했다. 두 회사가 가지고 있던 서비스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양사가 각자 서비스하던 경로상 최저가 주유소 안내와 특정시간에 맞춰 도착하기 위해 출발시간을 예측하는 타임머신 기능 등을 전부 통합해 제공키로 했다.

 

아울러 복잡한 교차로에서 실제 도로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진출입 경로를 안내하는 기능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거나 GPS의 민감도를 높여 운전자가 경로를 이탈하더라도 새로운 경로를 즉각 반영해 당황하지 않고 신속하게 길안내를 받을 수 있게 했다. 

 

두 회사는 원내비 출시와 함께 양사 고객들이 데이터 요금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게 전면 무료화했다. SK텔레콤 고객도 원내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도 눈길을 끈다. 

 

▲ 지난 20일 KT 문정용 플랫폼서비스사업단장(왼쪽)과 LG유플러스 현준용 AI서비스사업부장이 통합 서비스 '원내비' 런칭을 기념하며 악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T맵을 지난해 7월 다른 이통사 및 알뜰폰 고객에게 무료로 개방한데 이어 올해에는 편의성 개선에 주력해 1위 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3분기 내에 인공지능과 음성인식 기술을 T맵에 적용할 방침이다. 단순 길 안내를 넘어 운전 중에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거나 음악을 트는 이른바 ‘카 라이프(Car Life)’란 서비스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운전을 하면서 집 가스 밸브를 잠갔는지 묻고, 잠그지 않았다면 바로 잠그는 홈IoT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자동차 사고 시 구조 요청도 말 한마디로 가능해지는 똑똑한 서비스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 카카오·네이버, 내비 기능 전면에


카카오는 지난 13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카카오내비'의 길안내 기능을 지도 서비스(카카오맵)에 탑재했다. 카카오맵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차 길찾기 기능을 이용하면 카카오맵 내에서 내비 기능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15년 인기 내비게이션 앱 '국민내비 김기사'를 인수한데 이어 서비스를 개편해 이듬해 카카오내비를 선보였다. 지난해 9월에는 기존 다음 지도를 개편한 모바일 지도앱 카카오맵을 출시했는데 여기에 내비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카카오는 지도 서비스와 결합한 내비게이션을 택시호출과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차세대 이동수단) 영역에 적용하면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네이버도 지난 2015년 지도 앱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면서 서비스를 진화시켰다. 네이버 지도 앱은 장소 검색에서부터 대중교통, 자동차 빠른길 찾기, 거리뷰, 항공뷰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월 1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대표 서비스다. 여기에 내비게이션을 얹는 방식으로 이용자 접점을 확대한 것이다.


네이버 내비게이션은 '맵피'로 유명한 현대엠엔소프트의 기술력과 네이버가 그동안 쌓아 놓은 교통정보 등이 더해져 탄생했다. 네이버는 지난 2009년부터 지도 앱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실시간 교통이나 CCTV, 거리뷰, 항공뷰, 위성사진 보기 등을 하나씩 추가했다. 특히 빠른 길찾기의 핵심인 실시간 도로 교통 정보를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등 내비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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