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 버는데…넥슨 지분을 왜 줄이지?

  • 2017.08.14(월) 15:21

NXC, 넥슨 주식 또 장외매각 '올해만 3400억원'
'지배력' 지장없지만 '알짜주식' 줄이는 배경 의문

글로벌 게임사 넥슨의 지주회사 NXC(옛 넥슨홀딩스)가 넥슨 보유 주식 일부를 처분하면서 23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지분 매각은 지난 3월 이후 올 들어 두번째다. NXC는 넥슨의 최대주주로서 여전히 강력한 지배력을 갖고 있으나 최근 수년동안 매년 적지 않은 규모의 주식을 처분, 지분율을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NXC는 지난 8일 넥슨 주식 1000만주(지분율 2.28%)를 장외에서 주당 2246.5엔에 매각했다. 처분액은 225억엔(원화 2334억원)이다. 이로 인해 NXC의 넥슨 보유 주식은 기존 1억5163만주(34.53%)에서 1억4163만주(32.24%)로 감소했다.

 

 

앞서 NXC는 지난 3월에도 넥슨 주식 600만주를 장외에서 팔았다. 매각금액은 106억엔(당시 환율로 1052억원)인데 올 들어 두차례 걸쳐 총 3400억원어치를 현금화한 것이다. 

 

NXC는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지난 1989년 설립한 넥슨 그룹의 지주회사다. 이 회사는 사업지주사 넥슨과 한국법인인 넥슨코리아로 연결되는 계열사 및 해외 법인 등 총 60여개 계열사들을 거느리며 그룹의 정점에 있다.


작년말 기준 김정주 창업자는 NXC 최대주주이자 대표로써 지분 67.49%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부인인 유정현 감사도 29.43%를 들고 있다. 아울러 김정주 창업자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개인회사 와이즈키즈 또한 1.72%를 보유하고 있어 김정주 부부의 NXC 실질 지배율은 98.64%에 달한다.

NXC는 넥슨이 도쿄 증시에 상장한 2011년부터 매년 연례 행사처럼 넥슨 주식을 처분해왔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년 동안 넥슨 주식을 벨기에 브뤼셀에 설립한 투자사(NXMH B.V.B.A.)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산해왔다면 2015년부터는 장외 매각 방식으로 털어내는 점이 특징이다.


처분 규모는 한번에 최소 1000만주에서 최대 2100만주에 이르며 매년 어김없이 팔고 있어 지분율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넥슨 상장 당시만해도 절반 이상(54.36%)을 웃돌던 NXC 지분율은 현재 30%대로 내려 앉은 상태다.

 

특수관계자로 묶인 NXMH B.V.B.A.와 유정현 감사 지분을 포함하면 NXC의 넥슨 총 보유 지분은 50% 이상(51.85%)으로 지배력을 행사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우호지분을 포함한 전체 지분율도 매년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넥슨이라는 알짜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기는 커녕 처분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넥슨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고공성장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NXC의 '엑싯(EXIT·투자회수)'은 정반대의 행보라는 점에서 의아함을 더하기 때문이다.

 

넥슨의 올 상반기 누적 연결 매출은 1219억엔(원화 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1813억엔)의 67%를 차지했다. 텃밭인 중국 시장에서 간판작 '던전앤파이터'가 식지 않은 흥행 열기에 힘입어 매분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인데, 이 같은 성장세라면 올 연간 매출은 사상 처음 2000억엔(원화로는 2조원 이상)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 지분 매각 이유에 대해 NXC 관계자는 "지주회사로서 별다른 수입이 없다보니 회사 운영비와 투자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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