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아버지'의 스마트폰, 성공할까?

  • 2017.08.16(수) 17:15

앤디 루빈, 前 구글 부사장 '신형폰 공개'
삼성-애플 양분한 폰시장서 통할지 관심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지금 '안드로이드'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10년 전만 해도 이름은 물론 개념조차 생소했다. 안드로이드란 용어가 미래 첨단 기술의 결정체 '인조인간'을 의미하는 것이라 일반인에게 더 낯설었다.  


하지만 현재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이라면 안드로이드는 물론 젤리빈·킷캣·롤리팝·마시멜로처럼 과자나 아이스크림 이름으로 재미있게 붙인 업데이트 버전명도 친숙할 것이다. 실제
안드로이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OS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집계한 올 2분기 안드로이드 시장 점유율은 86.1%. 2위인 애플의 iOS를 압도하고 있다. 


이 안드로이드를 설계한 사람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스마트폰 단말기를 직접 만들어 화제다.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라 불리는 앤디 루빈.
그는 잘 나가던 구글 수석부사장직을 내려 놓고 지난 2015년 회사를 나와 에센셜 프로덕트란 신생 업체를 차렸다. 그리고 창업 2년만에 스마트폰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물론 자신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해서 말이다.

 

▲ 에센셜 프로덕트 창업자 앤디 루빈 [자료=에센셜 프로덕트 공식홈페이지]

 

◇에센셜, 25일 'PH-1' 출시…성공여부 관심

 

루빈의 에센셜은 지난 5월 'PH-1'이란 스마트폰의 사양과 디자인 등을 공개한데 이어 최근에는 구체적인 출시 계획도 알렸다. 루빈은 지난주 트위터를 통해 “조만간 에센셜폰을 어디서 구매할 수 있는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5일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우선 미국에서 대형 유통점인 베스트바이와 아마존, 이통사 스프린트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699달러(약 80만원)로 고가폰이다. 


루빈의 에센셜은 최근 아마존의 펀드와 중국 텐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루빈은 스마트폰 외에도 가정용 인공지능 스피커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를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와도 연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루빈의 스마트폰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PH-1이란 제품이 나올 시기에 삼성전자의 차세대폰 갤럭시노트8을 비롯해 애플의 '10주년 아이폰' 기념 제품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야심작을 내놓을 시기에 공교롭게도 에션셜폰의 데뷔전을 하는 셈이다.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일 수 밖에 없다.

 

◇루빈, 소프트웨어 전사에서 하드웨어 업자로 

 

루빈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물론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도 뗄레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우선 그는 1986년 광학렌즈 제조업체 칼 자이스(Carl Zeiss)에서 로보틱스 엔지니어로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들였다. 이후 애플로 이직(1989년)했다가 다시 빠져나와 크고 작은 회사를 옮겨 다녔다. 한때 그가 속한 회사가 미국의 대표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인수되면서 MS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MS를 박차고 나온 루빈은 소프트웨어를 누구나 공짜로 사용하는 이른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된다. 이를 구체화한 것인 스마트폰용 OS이며 실제로 2003년에 벤처 기업을 세운다. 자금줄을 찾기 위해 루빈은 안드로이드 OS를 들고 삼성전자에 찾아가기도 했다. 2004년에 청바지 차림으로 삼성전자 임원진들과 면담, 이후 퇴짜를 맞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루빈의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는 당시로선 획기적이고 선구적이었다. 이를 알아본 세계적인 검색업체 구글이 루빈의 벤처를 통째로 사버리고 안드로이드를 흡수해버렸다.
  
안드로이드를 품은 구글은 2008년 처음 이 운영체제를 무료로 공개, 모바일 사업을 본격화한다. 루빈 역시 구글의 수석부사장 직위까지 맡으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유명인으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영혼'이라 할 OS와 함께 '몸체' 하드웨어까지 아우르고 싶어하는 그의 열망을 구글에선 채우지 못한 것 같다. 루빈은 지난 2014년 구글을 나와 벤처인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애플이 iOS와 아이폰을 동시에 다루면서 스마트폰의 완결성을 높인 것처럼 그 역시 OS와 단말기의 완벽한 조합을 꿈꿨는데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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