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의장, 非게임사 12년만에 '엑싯'…왜?

  • 2017.08.28(월) 14:19

보안장비 업체 최대주주서 물러나, 287억 현금화
넷마블 상장 이후 게임 이외 부분 정리여부 관심

넷마블게임즈의 최대주주이자 설립자인 방준혁 이사회 의장이 개인적으로 투자했던 영상보안장비 업체 인콘(옛 윈포넷)의 지분을 거의 12년만에 완전히 털어냈다. 이번 엑싯(EXIT·투자회수)을 시작으로 방 의장이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비(非) 게임 사업들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갈 지에 관심이 모인다.  

 

▲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이장.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방 의장은 보유 중인 인콘 주식 전량인 227만4000주를 인수합병(M&A) 중개 컨설팅 업체인 에이치앤더슨 외 2인에 287억원(주당 1만2600원)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지난 25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인콘 최대주주는 기존 방 의장(35.56%)에서 에이치앤더슨 외 2인으로 바뀐다. 아울러 방 의장은 인콘이 코스닥 시장 상장(2005년 12월) 이전 부터 최근까지 무려 12년 이상 이름을 올려 놓았던 인콘 주주 명부에서 이름을 빼게 됐다.


인콘은 지난 2000년 8월 윈포넷이란 사명으로 설립(2015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한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제조사다.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등 보안장비 시장이 커지면서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방식 영상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인콘의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는데 이에 힘입어 설립 5년만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방 의장은 인콘 상장 전부터 주식 20만주(5.81%)를 보유한 초기 투자자였다.
 

방 의장은 인콘 상장 이후 꾸준히 주식을 끌어 모으면서 지분을 확대해 나갔다. 특히 상장 직후인 2005년 12월과 이듬해 2월까지 총 9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보유 주식을 60만주(17.65%)로 확대한다. 마침 이 때는 방 의장이 넷마블 전신인 CJ인터넷 사장직에서 퇴임(2006년 5월)하고 게임 외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며 사업 기회를 활발히 모색하던 시기였다.

 

방 의장의 주식 매입은 한동안 이어지다 급기야 2010년 1월 기존 최대주주인 권오언 대표이사로부터 보유 주식 102만주 90억원(주당 8823원)에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이후 추가 매입으로 지금의 227만4000주(35.56%)의 지분을 확보하며 지난 7년 동안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방 의장이 인콘 상장 이후 지분 매입에 쏟아 부은 금액은 총 144억원에 달한다. 이를 감안하면 방 의장은 인콘 상장 이후 첫 투자회수를 통해 투자금에 맞먹는 차익(143억원)을 거둔 셈이다.

 

 

방 의장이 이번 투자 회수를 계기로 다른 비(非) 게임 사업들을 정리할 지에 관심이 모인다. 방 의장은 한때 게임 업계를 떠난 이후 인디스앤이란 개인회사(2005년 2월 설립)를 통해 게임과 거리가 먼 분야의 기업을 인수하거나 설립하며 사업을 확대한 적이 있다.

 

이 당시 손을 댄 대표적인 기업으로 플라스틱 포대와 봉투 등을 제조하는 인디스에어를 꼽을 수 있다. 2006년 5월에 설립한 인디스에어는 방 의장이 2007년 12월 기준 지분 10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에너지 절감 장치 제조사 화이버텍도 방 의장이 직접 투자한 기업이다. 화이버텍은 지난 2015년 12월 기준으로 방 의장이 37.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디스앤(40%)과 인디스에어(14.56%)도 이 곳에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방 의장은 자신이 설립한 넷마블을 CJ그룹에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오너'로 돌아와 연매출 1조5000억원의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사로 키워 놓는 독특한 경영 행보로 관심을 모았다.

 

관련 업계에선 방 의장이 지난 5월 넷마블게임즈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시킨 이후 자신의 전공 분야라 할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과거에 투자했던 곳들을 정리하지 않겠느냐고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인콘 주식 매각은 방 의장의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매각 이유를 알지 못한다"라며 "다른 투자 기업들을 정리할 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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