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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CJ E&M MCN, 올해는 실험 내년은 성과"

  • 2017.09.11(월) 17:35

황상준 CJ E&M 다이아TV 편성&사업팀장 인터뷰
"시청층 성장한 5년후면 미디어트렌드 확 바뀔 것"

거침없는 말투와 사무실보단 클럽이 어울릴 것 같은 옷차림. 황상준 CJ E&M 다이아TV 편성&사업팀장은 겉모습만 봐선 16년차 직장인, 그것도 대기업의 부장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는 CJ E&M이 지난 1월 MCN(멀티채널네트워크) 전문 케이블TV 채널인 다이아TV를 개국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 중 한 명이다. 그가 MCN 관련 세미나, 포럼 같은 행사에 불려다니며 강연하는 이유일 것이다.

 

다이아TV는 현재 대도서관, 데이브, 밴쯔, 씬님, 원밀리언, 토이몬스터, 허팝 등 구독자 100만명 이상을 보유한 1인 창작자(크리에이터)만 7개 팀이 활동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MCN이다. 이들을 포함한 파트너 크리에이터는 1300개 팀이 넘고, 구독자 수는 1억1000만 명, 월간 조회수는 15억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1인 방송을 핵심으로 하는 다이아TV를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요약했다. "세상에는 인터넷 동네와 인터넷과 친하지 않은 동네가 있어요. 인터넷 동네에서만 '핫'해선 산업이 커지지 않습니다."

 

지난 7일 서울시 마포구 CJ E&M 센터에서 황 팀장을 만나 다이아TV의 그간 성과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자기소개 해주세요. 그동안 뭘 하시다가 이 일을 하고 있나요

 

▲16년째 방송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1월1일 온미디어(OGN)에 입사했고, 현재 CJ E&M 다이아TV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투니버스 마케팅팀장, 온미디어 광고영업팀장, OGN의 편성·마케팅팀장 겸 글로벌 사업도 했습니다. 온미디어에 입사할 때부터 방송 산업이 많이 변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패러다임 시프트(총체적 변화)가 있을 때 저도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뉴미디어 관련 소식을 즐겨 접했죠. 과거에 CJ E&M에 있던 트레져헌터의 송재룡 대표와 MCN 관련 얘기를 자주 나누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이아TV 개국 관련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케이블TV 채널을 하자는 보고서가 통과될 것이라 예상치 못했습니다. 사실 TV 산업이 성장세는 아니잖아요. 굳이 채널 하나를 또 론칭하는 게 어떻게 보면 별로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이아TV 입장에선 있으면 좋지만요. 그런데 '오케이'됐습니다. 다이아TV 본부장님 의지가 강력했고 대표님이 최종적으로 허락한 겁니다.

 

-다이아TV 개국도 벌써 9개월이 됐습니다. 그동안 성과 중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1인 창작자 전문 채널로 입지를 다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인터넷 동네, 인터넷과 친하지 않은 동네로 분류할게요. 인터넷에서 핫한 크리에이터를 인터넷과 친하지 않은 동네에도 소개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반나절 진행되는 라이브 방송도 해보는 등 다양한 포맷을 실험했습니다.

 

예를 들어 '천만해요'라는 프로그램은 어떤 주제든 1000개를 하는 방식으로 생방송을 했습니다. 풍선을 1000개 다 불 때까지, 마늘을 1000개 다 깔 때까지 방송하는 식이죠. 결혼식 다녀왔는데 아직 방송하고 있냐는 시청자 반응이 있었습니다.

 

-실험을 이어갈 계획인가요

 

▲올해는 계속 시도할 겁니다. 최대한 많은 시도를 해서 경험을 내재화하는 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매일, 매주, 매월 단위로 할 수 있죠. 실행한 결과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집중할지 어떤 요소를 어떻게 조합해야 폭발력을 갖는지 등을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고 있습니다. 


-실험만 하다가 끝나진 않겠죠

▲다이아TV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1인 창작자와 그들이 만든 콘텐츠로만 구성됐다는 점입니다. TV 채널을 통해 인터넷과 친하지 않은 동네에 '이게 재밌어요', '이런 애들이 유명해요'라고 자꾸 보여줘 낯선 걸 낯설지 않게 하려는 겁니다. 그래야 산업이 큽니다. 사실 인터넷 동네에서만 핫해선 관련 산업이 커지지 않습니다.

 

저희의 코어 타깃(주요 시청자)은 16~29세이지만, 30~50대 시청자가 재핑(TV 채널을 돌리는 행위)하다가 다이아TV를 볼 수 있죠. 이런 게 쌓이면서 뭔가 터질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먹방(먹거나 요리하는 방송)이나 고양이가 나오는 방송은 다양한 계층이 즐기는 등 호불호가 없는 아이템이잖아요. 이런 분야에서 터질 수도 있겠죠. 다이아TV는 1인 창작자의 콘텐츠를 TV로 편안하게 감상하는 파이프라인이 되는 것이죠.

-시청률 등 반응은 괜찮나요

▲시청률은 더 확보해야 합니다. tvN도 지금은 엄청난 성장을 했지만,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희도 그럴 거라고 봅니다. 다만 저희는 통합 시청자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크리에이터 '밴쯔'가 라이브 방송을 TV, 유튜브, 페이스북에서 동시 진행한 결과 통합 시청자는 약 50만명이었습니다. 1시간 반만의 성과죠.

-그런데 기존 MCN 사업자들이 이제는 MCN 사업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MCN 시장에서 괜찮은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죠. 다이아TV는 어떻게 대응하는지요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규모가 제일 크고 기존 사업도 있어 든든한 지원이 있지만, 스타트업 형태로 하는 곳은 투자하고 당장 수익을 만드는 과정도 필요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어떻게 될까요. 1인 창작자가 만든 영상을 위주로 시청하는 어린 세대가 대략 5년 정도만 지나 대학생, 사회 초년생이 되면 트렌드가 확 바뀔 겁니다.

 

사업자들이 그때 가서 준비하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MCN이 어떻게 클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어떤 방식으로든 미디어 산업이 바뀔 거라고 보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저희 방식대로 준비하는 것이고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그때가 되면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최근에는 네이버, 카카오가 MCN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고 지상파들도 속속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경쟁 상대로 보고 있는지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동반자, 파트너 같은 느낌입니다. 서로 돕고 산업이 커져야 먹을 게 많아집니다. 싸워봐야 남는 것도 없고요. 그러니 같이 커야 합니다. 서로 잘하는 분야에서 협업해 시너지를 내는 쪽으로 가는 게 어떨까 합니다.

 

-크리에이터들은 생각과 행동이 자유분방한 것이 특징이죠. 그런 관점에서 이들을 관리하는 것은 리스크일 수 있습니다. 다이아TV에 소속됐다가 갑자기 다른 곳으로 가거나 방송사고를 낼 수도 있고요


▲일단 크리에이터들이 나가지 않도록 하려면 회사에 매력이 있어야 합니다. 간단합니다. 저희는 파트너 크리에이터들이 창작 활동을 편안하게 하면서 비즈니스도 가능하도록 하는 게 역할이죠. 그걸 잘하면 됩니다. 리스크를 막기 위해 파트너 크리에이터를 섭외하기 전 자주 접촉해 성향을 파악하고 트레이닝 과정도 거칩니다. 당연히 생방송 전 리허설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괜찮은 크리에이터 섭외가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요. 어떻게 영입하나요

 

▲MCN 사업팀의 오진세 팀장이 지속적으로 크리에이터를 새로 발굴하고 있는데요. 누가 핫한지 미리 파악해서 직접 연락해서 만나고, 이런 비즈니스를 하고 함께 하고 싶다고 설득하고 그럽니다.

 

허팝의 경우 그가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사업팀이 접촉했습니다. 페이스북 메시지를 아무리 보내도 허팝이 그걸 읽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자신이 유명하지도 않은데, 연락이 오니 사기라고 생각한 거죠. 그래도 페북 메시지가 계속 오자 허팝이 해당 계정에 들어가 봤어요. 쭉 보니까 CJ 쪽 직원이 맞더라는 거죠. 그후 서로 전화 번호도 알게 되고 섭외가 된 거죠.

 

-크리에이터 시장에 유명인들이 진입하면 기존 크리에이터는 힘들어지지 않을까요. 리포터·MC 시장에 연예인이나 전문직들이 들어와 기존 리포터들이 일자리를 잃는 것처럼요


▲그럴 수는 없을 겁니다. 유튜브 채널이나 크리에이터는 사람을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그가 말하는 것, 그 영상이 좋아서 팬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죠. 또 리포터·MC가 나오는 기존 방송은 포맷이 대체로 정해져 있는 반면 크리에이터의 방송은 크리에이터의 생각대로 이뤄져 있죠. 특정 크리에이터의 영역을 다른 인물이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시장 규모를 키우려면 해외로 나가야 할 텐데요. 벤치마킹했거나 할 예정인 해외 MCN 사업자나 비즈니스모델이 있다면 소개 부탁합니다

▲TV 관점에서 보면 (다이아TV의 케이블TV 채널 개국은 최초 사례이므로) 해외에도 벤치마킹할 게 없습니다. 벤치마킹할 게 있고 시간이 있다고 해도 차라리 좀 더 창의적인 것을 찾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올해까진 실험을 최대한 많이 하고 내년부터는 다양한 성과를 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뭐 하고 사시는지 궁금합니다. 일에 도움 되는 관점에서요

 

▲제가 원래 말이 없는 성격이었는데요. 수다를 떠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분야 사람을 가리지 않고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업무는 물론 창의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독서 모임 스타트업 '트레바리'의 윤수영 사장을 만났습니다. 사실 세상에 독서 모임 이런 게 사업이 되냐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깨달음을 하나 얻었습니다. 과거에 온스타일이란 채널을 론칭했을 때 그 채널은 명품백 같은 브랜드였어요. 온스타일을 본다는 건 트렌디한 젊은 여성이라는 느낌을 주는 거죠. 트레바리는 지적유희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브랜드를 가지면서 사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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