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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일자리]④우리 곁에 온 로봇기자

  • 2017.10.02(월) 12:59

기상·스포츠 등 통계영역 이미 도입
기자봇 활용 범위·속도 빨라질 듯

인공지능이 보편화될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면서 점차 일자리에도 변화가 닥쳐올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에 따라 단순·반복 직군의 일자리는 감소하고 창의성·전문성 기반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새로운 직무 분석에 기반한 중장기적 일자리 변화 예측모델을 개발키로 했다. 이에따라 일자리4.0 시대에 직업군은 어떻게 바뀔지,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지, 시대변화에 따라 고용자와 근로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을 연재한다.[편집자]

 [사진=아이클릭아트]

지난 2000년 속보성 기사를 지향하는 인터넷 언론사들이 하나 둘씩 생겨났다. 지금이야 수 많은 매체들이 인터넷상으로 속보를 쏟아내지만, 당시만해도 통신사 말곤 속보를 쓰는 매체가 거의 없었다. 
 
당시 기자중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공시내용을 기사로 빨리 쓰겠다고 화장실도 제때 못가면서 모니터만 바라봤던 때도 있었다. 공시는 그야말로 누구나 볼 수 있는 기업정보 였지만, 이것을 기사로 써야만 주가가 움직이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몸이 힘듬에도 속보를 읽는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기자로써 일하는데 활력소가 됐다. 
 
노무현 대통령 재직 시절 춘추관에서 있었던 일화다. 하루는 청와대 브리핑을 속보로 쓰고 있었다. 속보는 정치부 기자들에게 더더욱 익숙치 않은 일인지라 참다못한 한 통신사 기자가 다가와 하소연 했다. "(속보쓰기) 그만 좀 하자. 힘들다"
 
속보가 정보전달의 무기가 됐던 셈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이 발달할 미래에는 인간 기자가 쓰는 속보가 무의미할지 모른다. AI 기자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속보를 전달할 수 있어서다. 
 
◇ 美 LA타임즈, 지진담당 퀘이크봇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오전 9시54분 미국 캘리포니아 케이프타운에서 약 69Km 떨어진 지역에서 진도 3.3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연구소가 곧이어 지진발생 사실을 알리자 불과 수분 뒤인 오전 10시 LA타임즈에 4줄짜리 속보 기사가 출고됐다. 기자 이름은 퀘이크봇(Quakebot) 이다. 사람이 아닌 AI 로봇이다.   
▲ LA타임즈 퀘이크봇이 쓴 지진발생 속보기사 화면 [자료=LA타임즈 홈페이지]

퀘이크봇은 LA타임스가 2013년 개발한 지진 기사 담당 로봇이다. 퀘이크봇은 진도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지질연구소를 통해 전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인간 기자에게 알린다. 인간 기자는 기본적인 팩트만 확인하고 출고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스트레이트 기사의 기본 형식이 규격화돼 있어 적절한 위치에 정확한 데이터만 배치하면 기사가 작성되는 구조다. 기사 제목도 자동으로 생성된다.
 
지진발생부터 기사출고까지 모든 과정이 완료되는데 불과 6분이 걸렸다. 인간이라면 가능했을까 의문이다. 
 
◇ 연합뉴스, 축구담당 사커봇 
 
국내에서도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속보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연합뉴스 사커봇(soccerbot)이 활약 중이다. 지난 8월12일부터 서비스 중인 사커봇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수집(취재), 기사작성·배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커봇은 2016-2017 시즌 전 경기 기사 380건(20개팀, 38라운드)을 대상으로 자동 기사생성 테스트를 마치고 시험 서비스를 운영해왔고, 2017-2018 정규시즌에 치러지는 380건 전체 경기를 취재해 기사 작성 중이다.
 
▲ 연합뉴스 사커봇이 쓴 축구 기사 화면 [자료=연합뉴스 홈페이지]

실제로 연합뉴스 사커봇 페이지(soccerbot.yna.co.kr)에 가면 경기가 끝난 직후부터 사커봇이 쓴 기사를 볼 수 있다. 
 
연합뉴스 측은 "시즌 개막 후 사커봇을 가동한 결과 경기종료 후 기사 작성을 시작해 웹사이트에 게재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2초 정도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사커봇 개발에 이어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경기속보를 자동 제작하는 올림픽뉴스봇(가칭)을 가동할 계획이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취재와 기사를 쓰는 기자 직군 중에서도 특정영역은 로봇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예를들면 통계분석 기사를 비롯 스포츠, 금융, 과학, 기상 등 특정 분야에선 AI가 기자의 업무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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