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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에 '웃고' 폰에 '울고'

  • 2017.10.26(목) 16:27

MC부문 3800억 손실, 9분기째 적자
전체 실적 발목…빛바랜 가전 호실적

LG전자가 TV와 에어컨, 건조기 등 가전 사업의 기대 이상의 선전에도 맘껏 웃지 못하고 있다. 무려 3800억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사업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으면서 모처럼 호실적이 가려졌다. 

   
올 하반기 프리미엄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에어컨과 세탁기 등 백색가전과 TV 사업이 글로벌 판매 호조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확대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어 전체 성적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6일 실적발표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의 올 3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3753억원으로 전분기 1324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4256억원의 영업손실에 비해서도 적자가 이어졌다.

 


이로써 MC부문은 지난 2015년 3분기 7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무려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회사측은 메모리 등 주요 부품 단가 상승에 따른 재료비 악화와 일회성 로열티 비용이 반영되면서 전분기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MC부문의 매출은 2조8077억원으로 전분기(2조7014억원)와 전년동기(2조6014억원)에 비해 각각 3.9%, 7.9% 증가했다. 프리미엄폰 G6의 안정적 판매 및 Q6와 K 시리즈 등 보급폰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외형은 확대된 것이다.
 
올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370만대로 전분기와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3%, 1% 증가했다. 북미에서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9%, 국내에선 44% 늘어나는 등 판매 성적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증권가에선 스마트폰 사업의 손실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올 4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 4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2250억원으로 예상했다.

 

MC 부문의 영업손실은 연간으로 따지면 올해 7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1조2591억원에 비해선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수치다.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TV와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등 가전 사업의 분위기는 좋다. 실제로 LG전자의 올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5161억원으로 전분기(6641억원)에 비해 1480억원 감소했으나 전년동기(2832억원)에 비해선 거의 두배나 늘었다.

 

매출은 15조2241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4.6%, 15.1% 늘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MC 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다른 사업의 호실적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한 셈이다.

 

백색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429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94억원 줄었으나 전년동기에 비해 880억원 증가했다. 매출은 4조9844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5.3% 줄었으나 전년동기에 비해 16.4% 늘었다. 
 
국내에선 에어컨 외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트롬 건조기,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 등과 같은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었고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원자재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역대 3분기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8.5%)이 가장 높다.
 

TV 사업도 한껏 날고 있다. HE 부문의 영업이익은 458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150억원 늘었고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765억원 증가했다. 매출은 4조6376억원으로 각각 9.5%, 12% 확대됐다. 


올레드 TV와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꾸준히 늘며 매출 외형이 불어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으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9.9%)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 외 자동차 전장 사업인 VC 부문은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거래선 확대 및 GM ‘쉐보레 볼트 EV’의 판매 증가에 따른 전기차 부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9.4% 증가한 873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시규 사업에 대한 기술 투자로 29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4분기 실적 전망은 대체로 맑다. 가전 제품에선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와 트윈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확대되고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TV 시장은 성수기에 진입하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관련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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