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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모바일게임 개발노하우 A∼Z 쥔 그들

  • 2017.11.26(일) 10:00

게임빌 대작 '아키에이지 비긴즈' 사업담당자 인터뷰
PC 게임 모바일 전환·해외진출 전략 등 노하우 들어

▲ 이선영 게임사업실장(오른쪽)과 문제림 게임사업2실 대리가  게임빌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임사 엑스엘게임즈(XLGAMES)가 2013년 내놓은 아키에이지(ArcheAge)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누적 가입자 수 1500만 명을 기록한 대작이다. 현재 북미, 유럽,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4개국에 서비스 중이며 러시아에서는 국민게임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도 그럴것이 아키에이지 개발에는 6년 간 400억원 이상의 개발비와 18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이제 관심은 게임빌에 쏠리고 있다. 게임빌이 지난달 아키에이지 모바일 버전인 아키에이지 비긴즈(ArcheAge Begins)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PC 게임을 손안에 들어오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전환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아키에이지는 게임 내 콘텐츠가 다양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화면이 작은 모바일 플랫폼 구현이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다.

 

아키에이지 비긴즈의 기획부터 출시까지 지난 3년 간 모든 작업을 도맡아 진행한 게임빌의 이선영 게임사업실장과 문제림 게임사업2실 대리를 만나 모바일 게임 론칭 노하우를 들어봤다.

 

게임빌은 지난 2000년부터 모바일 게임만 개발하고 퍼블리싱하고 있는 게임사다. 게임빌은 스마트폰이 없고 피처폰만 있던 시절부터 모바일에 최적화된 게임을 만들어 온 만큼 누구보다 모바일 게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각자가 속한 게임사업실과 게임사업2실은 어떤 업무를 하는 곳인가

▲(이선영 실장) 원래는 게임사업실 안에 비즈1팀, 비즈2팀 등으로 나뉘어 게임별 사업을 총괄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조직개편과 함께 게임사업실 내 게임사업1실, 2실로 나누게 됐다. 게임사업실은 개발사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창구라고 보면 된다. 우리는 마케팅, 서비스, 운영 등을 담당하는데 각 부서들이 개발사와 일일이 커뮤니케이션 하기 힘드니 게임사업실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한 뒤 그 내용을 개발사에 전달한다. 세부적이거나 기술적인 내용 등 사업실에서 잘 모르는 내용은 전담부서와 개발팀을 연결해주기도 한다.

▲(문제림 대리)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일정관리다. 개발팀이 타사일 경우 이들과의 일정조율이 필요하다. 또 일정부분 게임에 대한 피드백,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기획과 분석도 한다. 

-게임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도 하는지

▲(이실장) 게임이 나오면 우선 유관부서에서 플레이를 한 뒤 의견을 준다. 우리는 그 의견을 정리해 개발사에 전달한다. 물론 우리도 게임을 해보고 평가를 같이 한다.

-직접 게임해보면 주로 어떤 요소를 평가 하는가

▲(문대리) 게임성과 시장성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게임 자체에 대한 평가 즉 얼마나 흥미로운지, 유저들이 정말 좋아할만한지 등을 평가하고 이후 현재 게임시장 상황에서 이 게임이 얼마나 잘 통할지를 분석한다. 그래픽 요소, 게임 기획, 시스템 문제 등 전반적인 내용을 평가한다.

▲(이실장) 게임이 재밌다고 꼭 매출 상승과 연결되는 건 아니다. 특히 시장성 평가의 경우 현재 추세에 맞는 게임이냐, 과연 얼마나 매출을 올릴 수 있느냐 등 다각도로 본다. 예를 들어 A게임은 정말 재밌긴 한데 기대수익이 떨어질 수 있다. 

-아키에이지 비긴즈의 원작인 아키에이지는 PC 게임이다. 이걸 모바일로 전환하는 과정은 어땠나

▲(이실장) PC와 모바일은 플랫폼 자체가 다르니 게임을 즐기는 성향도 달라진다. PC게임은 컴퓨터 앞에 계속 앉아 있어야 하고 시간도 5분, 10분이 아니라 몇 시간씩 긴 호흡으로 진행된다. 가령 출퇴근 시간은 피해 게임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사용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많이 고려할 수밖에 없다. 
반면 모바일 게임은 시간 제약을 PC게임보다 덜 받기 때문에 특정 시간대에 갑자기 이벤트를 열어 유저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다. 스마트폰은 누구나 항상 들고 다니기 때문에 가능하다.

-아키에이지를 모바일 게임으로 전환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이실장) 아무래도 원작 자체가 워낙 자유도(정해져 있는 루틴이 아니라 게임유저가 자유롭게 게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요소)가 높고 콘텐츠가 풍성한 게임이라 다양한 원작 콘텐츠들을 모바일에 담아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실제로 모바일로 만드는 과정에서 방대한 콘텐츠를 담아내는데 제약이 있었다. 때문에 아키에이지 비긴즈에서는 미니게임 형태로 자유도와 다양한 콘텐츠를 구현해 낼 수 밖에 없었다.

▲(문대리) 게임에는 업데이트라는 게 있기 때문에 꾸준히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 콘텐츠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아키에이지 원작을 즐겼던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모바일로 이동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요즘 모바일 게임들은 화려한 그래픽을 강조한다. 고사양 그래픽 게임이 많아지다 보니 효율화시키기 위한 기술협력도 많이 진행되는 분위기다. 최근 삼성전자와 불칸 기술을 적용해 그래픽 효율화를 높였다는데

▲(문대리) 불칸은 차세대 그래픽 기술이다. 갤럭시S8부터 기술이 적용됐는데, 고사양 그래픽이라도 부드럽게 게임이 작동된다. 아직 불칸 기술을 적용한 곳이 많지 않지만 향후에는 거의 모든 게임이 이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본다. 점점 그래픽 사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사양 그래픽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요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문대리) 전략의 차이라고 보는 게 좋다. 가령 화려한 그리팩 게임은 고사양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반대로 그래픽 질은 다소 떨어져도 최대한 많은 유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게임도 있다. 일종의 차별화된 전략이다. 아키에이지 비긴즈는 전체 스마트폰의 95%에서 지원 가능한 대중 게임이다.

▲(이대리) 다수의 스마트폰을 지원하려면 많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10종류의 스마트폰을 지원하는 것과 100종류의 스마트폰을 지원하는 것은 인력, 기술개발 투입 측면에서 다르다. 


-원작 아키에이지는 러시아의 국민게임으로 불린다. 지난 10월 모바일 버전인 아키에이지 비긴즈 출시 이후 어떤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나

▲(이실장) 아키에이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만큼 모바일 게임 성공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작을 즐겼던 사용자라면 모바일 버전에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원작이 인기 있었던 러시아, 유럽 등에서도 사용자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대리) 국내는 게임을 런칭 하자마자 서버를 증설해야 할 만큼 많은 유저가 호응해 줬다.

-게임빌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진출 수익이 60%를 차지한다.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이실장) 국내 게임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기업이 성장하려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펄어비스에서 개발한 검은사막도 해외반응이 좋다.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다른 회사들도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

▲(문대리) 게임빌은 2006년 처음 미국 지사를 세웠다. 나름 국내 업체 중에선 해외시장진출이 빠른 편이었다.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해외 사업능력이 높다.

-모바일 게임 사업자에게 해외 시장이 주는 의미는

▲(이실장) 게임빌은 모바일 게임 전문회사이면서 동시에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글로벌 감각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한국 위주로 게임사업 전략을 세웠고 게임을 만들 때도 한국어 위주로 진행했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가령 러시아로 게임을 수출할 경우 같은 단어라도 음절 길이가 다르다. 러시아어가 훨씬 길다. 이런 소소한 것도 감안해야 한다. 게임 이벤트를 진행할 때도 국내에서만 서비스 하면 이용자가 가장 적은 새벽 4시에 해도 되지만, 글로벌 서비스 게임은 다르다. 한국시간 새벽 4시는 북미지역에선 한창 게임을 할 낮 시간이기 때문이다. 

▲(문대리) 플랫폼 적으로도 온라인 게임, 콘솔게임, 모바일 게임으로 나뉘는데 셋 다 특성이 다르다. 때문에 이 게임이 모바일 환경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지금은 모바일 기기 사양이 PC와 비슷한 수준이 됐지만 국가별로 사용자들의 모바일 기기 사양이 달라 고려할 점이 많다. 한국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사양은 발전했지만 동남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플랫폼 사양까지 고려해 맞춤형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키에이지 비긴즈의 내년 전략은 무엇인가

▲(문대리) 게임빌은 글로벌 원빌드(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별로 단일 버전을 서비스) 전략을 추구한다. 그래서 아키에이지 비긴즈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지역을 벗어나 전세계 유저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콘텐츠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이다. 가량 아시아 지역과 북미지역 간 경쟁 콘텐츠를 넣을 생각이다.

▲(이실장) 현재 서버가 아시아, 북미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를 업데이트 시켜 전세계 유저들이 경쟁하도록 서비스를 발전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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