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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텔레콤]②'신사업 추진' 재원마련은 이렇게…

  • 2017.12.01(금) 17:43

완전자급제, M&A 실탄 '실마리'
통신 3사, 연간 8조원 재원 가능

글로벌 통신사들이 주력인 통신에서 벗어나 신사업 기회를 찾으려는 행보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 통신과 미디어를 접목시키려 했다. KT는 인터넷은행인 K뱅크를 주도하면서 통신과 금융업을 융합하려 노력중이다. LG유플러스도 신사업을 위한 호시탐탐 인수합병(M&A) 기회를 물색 중이다.

 

 

◇ 완전자급제 도입시 통신3사 8조 아껴

 

신사업을 추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그중에서도 가장 빠른 방법은 인수합병(M&A)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어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쉽게 뒤처질 수 있기 때문에 속전속결이 답이다. 계란이 아닌 암탉을 사버리는 것이 확실하고 효율적이다.


문제는 돈이다. 최소한 조(兆) 단위의 실탄이 마련되어야 과감한 베팅이 가능한데 이를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문제다. 

 

통신업계에선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단말기 완전자급제에서 그 실마리를 찾고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단말기 구입과 통신 서비스 가입이 완전히 분리된다. 이렇게 되면 통신사들은 연간 수조원을 투입하고 있는 마케팅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현재 통신3사는 전국 대리점과 판매점 등 유통망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통신사가 유통망에 마케팅 수수료라는 항목으로 뿌리는 영업비용은 연간 수조원에 달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영업비용 가운데 마케팅 수수료와 광고선전비를 하나로 묶어 마케팅비용 항목으로 집계한다. 지난해 이들 통신사의 마케팅비용 총합은 8조원에 육박(7조6187억원)했다.


이는 전년(7조8669억원)보다 2500억원 가량 줄긴 했으나 적지 않은 금액이다. 각사의 연간 영업수익에서 마케팅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16~24%에 이를 정도로 상당하다.
 
아울러 통신사마다 영업비용 집계 방식의 차이가 있으나 이동통신 분야의 1위 SK텔레콤은 고객 모집과 유지 실적에 따라 지급수수료란 항목으로 판매점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지급수수료(별도 기준)는 4조7166억원에 달했다. 이를 감안하면 다른 통신사들의 비용도 추정 가능하다.

이에 따라 지금의 휴대폰 유통 구조만 개선하면 통신3사는 연간 최소 7조60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각 사별로 2조~3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M&A를 위한 실탄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단말기 완전자급제 논의는 정부와 정치권이 관심을 보이는데다 통신사들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급물살을 탈 분위기다. 정부가 강도 높은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통신사들이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 요금인하를 이미 감행했음에도 여전히 통신비가 비싸다는 이용자 불만이 있어서다.

 

◇ SK텔레콤, 하이닉스 성공사례 '자신감'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면 통신사들의 M&A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통신 시장의 성장은 정체되고 있으며 통신비 인하 압력은 계속되고 있어서다. 통신 시장에 머무는 것보다 전혀 다른 영역으로 눈을 돌려 먹거리를 찾는 게 낫기 때문이다.

 

이미 성공 사례가 있다. 바로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다. 물론 SK그룹의 전략적 판단에 SK텔레콤이 재원을 충당한 측면도 있지만 M&A를 통해 성공사례를 기록한 셈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11월 하이닉스를 인수키로 결정했다. 당시 하이닉스는 560억원의 연간 순손실로 전년 2조5976억원의 순이익에서 적자전환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2조9752억원)보다 9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3255억원에 머물렀다. 


이후 SK텔레콤 품안에 안긴 하이닉스는 대대적인 설비투자 지원에다 최근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증권업계에서 추산하는 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3조2767억원)보다 무려 4배 불어난 13조원 이상에 달한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주력인 무선통신 사업으로 거둬들인 수익은 10조8110억원이다. 6년 전 사들인 반도체 기업 하이닉스가 연간 영업이익으로만 13조원을 벌고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 내부에선 "다른 통신사들과 경쟁해 10조원의 시장을 지키느니 하이닉스 사례처럼 아예 새로운 사업을 키우는게 낫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실제로 SK텔레콤은 기존 사업에 머무르기 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업종 전환에 나서고 있다. 작년말 SK텔레콤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임명된 박정호 사장은 SK그룹 내에서도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인사로 꼽힌다. 박 사장은 2011년 주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 인수를 관철시킨 최태원 회장의 복심 역할을 했다. 도시바 인수전을 진두지휘하던 사람도 박 사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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