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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인프라]③지하철서 1초만에 영화다운

  • 2017.12.28(목) 10:02

주파수 14건 공급·기술규제 25건 완화
일자리 17만명·생산유발 49조원 예상

#2020년 김오지(가명) 씨는 자율주행차를 타고 출근길에 오른다. 드론이 차량 가까이 날아와 따뜻한 커피와 베이글을 준다. 그는 양손에 커피와 베이글을 쥐고 전일 감상하지 못한 인기 드라마를 감상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자동차가 긴급 메시지를 띄우더니 멈춰섰다.

 

'싱크홀'(지하동공)을 감지해 안전한 장소로 그를 안내한 것이다. 차에서 내린 그는 스마트키에 있는 버튼을 눌러 자동으로 주차시켰다. 이후 사고를 알리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냈다. 배터리가 부족해 10m 떨어진 충전기와 원격 연결해 충전을 시작했다.

 

차동차 대신 지하철을 탔다. 와이파이 속도가 4G 때보다 100배나 빠르다. 모두 공짜 서비스다. 다운로드 속도를 보니 2.5GB짜리 초고화질(UHD) 영화 1편이 1초만에 다운로드 된다. 그가 도착한 직장에선 로봇들이 서로를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영화 같지만 가까운 미래에 실화가 될 일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4차산업혁명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현실화하는 '2020 신(新) 산업·생활 주파수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산업·생활 주파수는 대가를 내고 배타적 이용권을 받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용 주파수와 달리, 대역과 기술기준만 정부가 정하고 대가없이 활용 가능한 주파수 대역이다. 현재 이용 중인 총 주파수(44.2GHz)의 약 74%(32.8GHz)에 해당한다.

 

이번 계획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오는 2020년까지 ▲신산업 ▲스마트공장 ▲사회인프라 ▲개인생활 등 4개 분야에서 주파수 공급 14건, 기술규제 완화 25건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26년까지 약 17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약 49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산업‧생활 주파수는 자율자동차, 드론, 로봇과 같은 신산업 개발이나 제조현장 내 유독물질 관리, 크레인 충돌방지 등의 목적으로 산업현장에서 활용되는 산업용 주파수를 비롯해 와이파이 공유기, 전자레인지, 블루투스 스피커 등 가전기기 및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 고속도로 스마트 가로등, 싱크홀 탐지 등 사회인프라에 활용되는 생활용 주파수를 포괄하고 있어 산업과 생활 전반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자율차·무선충전·IoT용 주파수 공급된다


먼저, 신산업 분야에서는 자율주행차, 무선충전,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 신산업 육성에 필요한 주파수를 공급하고, 전파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운전자 개입 없는 완전자율 주행이 실현되도록 현재보다 해상도가 2배 높은 차량 충돌방지 센서용 주파수(77-81㎓)의 기술기준이 마련된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운전 중 키스신에 나온 제네시스는 제한적 자율주행(출발, 정지, 차선변경이 가능하나 위험상황 운전자 개입이 필요) 단계였으나, 2020년에는 완전자율주행(운전자 개입 없이 위험상황도 자동차 스스로 회피) 상용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 무선 충전하는 시대가 열린다. 현재 서울대공원과 구미에서 운행 중인 무선 충전 버스에 이어 소형 전기차도 주차 중 무선 충전이 가능하도록 주파수가 공급되는 것이다.

저전력·근거리 사물인터넷 확산에 대비한 주파수 공급 계획도 공개됐다. 900메가헤르츠(㎒)와 2.4기가헤르츠(㎓) 대역에 집중된 저전력‧근거리용 IoT 주파수 수요를 분산하고 새로운 IoT서비스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5㎓대역 내 출력 상향, 주파수 추가 공급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25㎏이상 중대형 무인항공기의 안전 운행을 위해서는 전파간섭 없이 조종이 가능한 제어용 주파수와 고화질 영상을 안정적으로 송수신 할 수 있는 임무용 주파수가 필요하다. 이에 제어용 주파수의 채널수는 4배 확대하고, 영상용 주파수는 고해상도 영상전송이 가능하도록 기술기준이 마련한다.

이와 함께 특수목적용 소형 드론 운행을 위한 기반도 함께 마련된다. 택배, 건물·교량 안전검사, 산불감시 등에 드론 활용이 확산될 수 있도록 저고도 주파수를 분배해 전파간섭 없는 드론 활용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 주파수 공급으로 스마트해지는 공장·편리해지는 생활

 

스마트공장 분야에서는 고효율‧초신속‧저위험 생산 환경 구현을 통한 제조 혁신에 필수적인 고신뢰 산업용 IoT 주파수가 공급된다. 비면허 대역에서도 LTE 기술 활용이 가능해진다. 이를 활용하면 스마트 공장·농장에서 실시간 영상전송이 가능한 초고속‧저비용 자가망 구축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로봇을 활용한 제조현장이나 크레인 작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제어 및 충돌방지 주파수도 공급되며, 용광로와 화학물질 등을 자동으로 측정·관리할 수 있는 레벨측정용 주파수도 공급돼 산업현장 안전을 확보하고 효율성 증대가 기대된다.

사회 인프라 분야에서는 와이파이‧교통 등 생활편의를 높이고 싱크홀 방지 등 안전을 증진하기 위한 주파수 공급을 추진한다.

초고속 무선백홀(Backhaul) 시스템을 개선하고 광대역 주파수 공급을 통해 지하철 내 와이파이 속도가 기존보다 100배 빨라진다. 20Gbps급 와이파이로 무료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초광대역 무선랜용 주파수 공급 및 출력기준 완화도 추진될 방침이다.

이밖에 가로등 전기 30% 절감이 가능한 스마트 조명용 주파수, 지하 탐지 레이더용 주파수, 교통약자 버스탑승 지원 시스템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철도 무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전파 기반이 마련하기 위한 주파수도 공급된다.

개인생활 분야에서는 무료 데이터, 원격 충전, 체내이식 무선 의료기, 원격주차 등을 통해 국민이 생활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전파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전파정책국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자원인 산업·생활 주파수을 공급하는 이번 계획으로 신산업 혁신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적시‧적소 공급과 기술규제 완화를 통해 신산업을 촉진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하고 편리한 무선 인프라와 서비스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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