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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Go]'오감 짜릿·시간 훌쩍' 국립중앙과학관

  • 2018.01.12(금) 16:27

방학 맞아 교과 반영 두뇌놀이터 특별전
아이와 동행 체험…압도적 스케일 '눈길'

'워치 Go'는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취재 현장 외 색다르고 흥미로운 곳을 방문해 깨알 정보를 살뜰하게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번에 찾은 곳은 국내 최초의 국립과학관인 국립중앙과학관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출입하는 담당 기자가 아이와 동행해 직접 체험했습니다. [편집자]

 

 

아이를 키우는 기자는 교육 걱정이 큽니다.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한자는 커녕 한글도 안가르치는데 아니 교과서 한자병기 논란이라뇨. 인공지능(AI)이 만사를 다 해결할 것처럼 세상이 바뀌는데 뭐요, 코딩교육 의무화!


옆집 애는 영어 유치원을 다닌다더라, 영어 발음이 다르더라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움찔, 먼산을 보게 되는데요. 한참 놀 나이에 뭘 가르쳐야 하나 고민이 많습니다. 깝깝합니다.

 

이런 와중에 눈에 확 띄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교과서에서 다루는 기초과학 원리를 직접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는 건데요. 국립중앙과학관은 방학을 맞아 호주 국립과학관(퀘스타콘, Questacon)이 개발한 전시물을 가져다 오는 3월 4일까지 특별전을 연다고 합니다.


퀘스타콘은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체험하면서 과학 원리를 이해시키는 걸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 전시물 일부를 우리나라에서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유익할 것 같아 주말에 아이를 데리고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거리가 멉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충청남도 대전에 있습니다. 부담스럽지만 다른 지역도 함께 돌아보는 일정으로 여행을 겸해 갔습니다. 전시회 체험을 시키는 것 자체가 훌륭한 교육 자산이라지 않습니까.


고속도로를 2시간 이상 달려 대전 시내로 들어서니 웅장한 자태의 국립중앙과학관이 다가옵니다. 특별전은 무료입니다. 그 외 다른 전시관도 대부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요. 전시관 입구에 안내센터 겸 매표소가 있어 표를 끊어야 하나 하고 들어갔더니 그럴 필요 없다고 친절히 안내를 해주시네요.

 

▲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립중앙과학관 정문 전경, 두개 플라스틱 병을 이어 만든 '소용돌이 만들기', 여러개 튜브를 묶어 제각각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체험 전시물.

 

주말 이른 시간인데도 아이와 함께 온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특별전은 컨테이너박스를 여러개 이어 만든 건물 안에서 열렸는데요. 마치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를 타러 가는 기분으로 내부로 들어가니 다양한 체험물이 놓여 있었습니다.


전시물은 모두 직접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튜브 묶음을 한쪽 귀에 대고 튜브 길이에 따라 소리가 어떻게 다른 지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소리들이 관 안의 공기를 진동시키면서 제각각 소리를 내는 원리죠.

 

책상 위에 놓인 여러 개의 금속판에 손을 얹어 전류를 흐르게 하는 것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이에게 원리를 설명하고 시범을 보이고 같이 해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각 전시물에는 ‘빛의 반사 알아보기’, ‘소리 잡아내기’, ‘잠수부 오르내리기’, ‘균형 잡기 쉬운가요?’와 같이 설명문이 친절하게 붙어 있는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과학 원리뿐 아니라 생활 속의 소재나 현상과의 연관성을 함께 생각할 수 있게 했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소용돌이 만들기'였습니다. 물이 담긴 두개의 플라스틱 병을 거꾸로 뒤집을 때 그냥 뒤집는 것보다 소용돌이를 만들면 물이 빨리 흐르는데요. 토네이도나 싱크대 배수 구멍 등에서처럼 소용돌이가 생기면서 공기나 물을 다른 곳으로 빠르게 이동시키는 원리입니다. 병을 빙빙 돌리려 손목 스냅을 이용하다 보니 왠지 친숙함이 느껴졌습니다. 과학은 실생활과 가까운 학문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특별전을 다 체험하니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다른 전시관으로 이동했는데요. 전시관마다 기대 이상으로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특히 한반도의 자연사를 주제로 한 자연사관은 입구에 들어설 때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거대한 크기의 공룡 및 메머드 뼈, 동물원의 실제 동물들을 집합시켜 놓은 것 같은 유리 전시관 등은 한참을 못 움직이게 했습니다.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발견된 그 유명한 흥수아이(구석기 시대 인류 화석) 복원물도 신기해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자연사 전시관 건너편으로 넘어가면 과학기술관이 나오는데요. 이 곳 역시 거대한 규모의 전시관과 다양한 볼거리가 특징입니다. 로봇과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부터 우리나라 근현대 과학 기술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이 많았는데요. 야구공을 던지며 변화구 원리를 체득하는 시설은 마치 테마파크처럼 꾸며져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를 모았습니다. 육상 스타트 준비 자세 원리를 익히는 곳에는 직접 뛰어볼 수 있는 20~30미터(m) 길이의 트랙이 놓여 있었는데요. 아이들이 엄청나게 좋아했습니다. 대부분 10회 이상 달리는 것 같았습니다.

 

▲ 자연사관에 놓인 웅장한 크기의 메머드 뼈, 야구공의 변화구 체험관, 과학기술관 내부 모습.

 

이날은 시간 여건상 전시관을 다 돌아보지는 못했습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자연사관과 과학기술관 외 천체관, 생물과학관, 자기부상열차 체험시설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루 종일 둘러봐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과학관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랜드 옆에 있는 국립과천과학관이 주로 우주항공 등 첨단 과학기술을 주제로 한다면 국립중앙과학관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식물과 광물 및 로봇과 드론 등 모든 과학 분야를 망라했다고 합니다. 그의 설명에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 1926년에 설립한 국내 최초의 과학관인데요. 원래 서울 종로구 와룡동에 본관을 준공했다가 1990년에 대전으로 옮겨와 지금의 규모로 확대 개편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국립'이 붙은 과학관은 대전과 과천을 비롯해 부산, 광주, 대구 총 5곳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전, 과천은 정부 책임의 운영기관이며 나머지 3곳은 지자체가 설립한 곳인데요.

 

간단히 말해 대전 과천은 공무원 조직, 그 외는 민간 조직입니다. 이달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광주과학관과 부산과학관의 신임 관장을 각각 임명했는데요. 각각 공모를 통해 이들 과학관에서 자율적으로 뽑은 분들입니다. 신임 관장 두분은 모두 민간 대학의 교수이며, 앞으로 3년 동안 과학관을 이끌게 됐습니다. 

 

아울러 지자체가 만든 공립 과학관은 작년말 기준으로 전국에 85개가 있고요. 과기정통부에 등록한 민간 과학관은 130개 정도가 있습니다.

 

방학을 맞아 대부분 과학관이 특별전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울산과학관은 오는 28일까지 방학 특별프로그램으로 해설이 있는 과학관 여행을 비롯해 과학놀이터, 수학상상놀이터, 토요발명교실 등을 운영하다고 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전국 과학관의 전시 교육 행사 정보를 소개하는 '전국과학관 길라잡이' 홈페이지(www.sciencemuseum.or.kr/index.action)에서 볼 수 있는데요. 아이와 함께 주말에 과학관 나들이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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