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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전산실'은 옛말…SI기업 신사업 '총력'

  • 2018.01.16(화) 15:02

포스코ICT, 조직개편으로 '전분야 IT화'
SI 빅3, 시장포화·시장한계 넘으려 속도

대기업 계열의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본업인 정보기술(IT) 서비스를 넘어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새로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고객사의 투자 감소와 공공 SI 시장의 구조적 한계 등으로 주력 IT 사업 성장세가 둔화되자 신규 먹거리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다. 신사업 전담 조직을 만들고 혁신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포스코 계열 시스템통합(SI) 기업인 포스코ICT는 지난 15일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개발실과 대외사업실을 신설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증강현실(AR)·블록체인 기술을 다양한 산업 영역에 적용키로 했다. 

 

신사업개발실에서는 그동안 개별 조직에 분산해 있던 신사업을 하나로 통합해 시너지를 높이고, 스마트 관리(Managemen)와 스마트 건설(Construction), 블록체인 등을 새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공장과 빌딩, 발전소 외 다양한 산업 영역에 IT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이러한 사업 계획을 '스마트 X'라고 이름 붙였다. 스마트X란 공장이나 건설, 물류, 에너지 등 기존 사업에 주력인 IT 기술을 입혀 생산성과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스코ICT의 새로운 솔루션이다. 
 

포스코ICT는 지난 2015년 12월부터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을 시작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에 나선 바 있다. 설계와 개발, 제조 및 유통·물류 등 생산 과정에 IT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을 비롯해 품질과 고객만족도를 끌어 올리는 지능형 생산공장을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계열사인 포스코의 광양 후판공장에 IT 기술을 융합해 철강 제조설비의 예지 정비 능력을 향상시킨다거나 제품결함을 최소화하는 등의 최적 생산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그룹 내 공장 뿐만 아니라 외부 기업의 생산 설비에도 적용하면서 새로운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포스코ICT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핵심 성장 전략으로 꼽고 있는 신사업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권 회장은 역대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처음으로 최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규모의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에 직접 참관,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둘러보고 이를 그룹 사업 전반에 적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ICT 관계자는 "권 회장의 발언은 기존 사업에 IT 기술을 입히는 포스코ICT의 스마트화 전략을 올해에는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의미"라며 "스마트X의 엑스(X)는 공장 등 어느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새로운 분야에 도입해 혁신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보통 대기업 SI 업체들은 그룹의 전산실로 불린다. 태생적으로 그룹 계열사의 IT 부문을 통합해 만들어졌으며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일감에 힘입어 어려움 없이 성장한 곳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 이후 대기업의 공공 SI 사업 참여가 제한되는데다 계열사들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지적이 많자 물류BPO(업무프로세스)와 중고차, 반도체 등 새로운 영역으로 눈을 돌린 곳들이 많았다. 최근에는 4차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의 종합 IT 서비스 업체인 삼성SDS는 작년말 홍원표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을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홍 사장은 삼성 내 최고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홍 대표 체제가 시작되면서 삼성SDS가 힘을 주고 있는 블록체인 등의 신사업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는 이미 지난해 인공지능(AI) 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 AI'를 비롯해,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 등을 선보이면서 SI를 넘어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해운물류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물류 관련 서류의 위변조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정부와 함께 참여한 컨소시엄 프로젝트를 통해 입증하기도 했다.  


LG CNS와 SK C&C도 각각 작년말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신사업 발굴에 방점을 찍었다. LG CNS는 기존 스마트에너지사업부와 미래 신사업부를 미래전략사업부로 합치고 인공지능과 스마트 에너지와 빅데이터 사업 등을 총괄키로 했다.


SK C&C 역시 작년말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총괄을 신설하고 각 사업 부문에 나눠져 있던 디지털 추진담당을 하나로 결집했다. 디지털총괄이 디지털 상품부터 서비스 개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업무를 관장하는 형태로, 이를 통해 고수익 미래지향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SI 업체 관계자는 "SI 기업들이 전통적인 IT 서비스 산업의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 기업들 대부분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에 진출하고 있다"라며 "기존 IT 서비스에서 파생한 다양한 솔루션과 플랫폼 개발 노하우를 살려 IT 서비스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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