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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워치]'돈되는 거래소'…IT강자 줄줄이 진출

  • 2018.02.06(화) 16:13

[가상화폐와 거래소]
네이버, 日금융 계열사 설립…사업 '시동'
NHN엔터·카카오·넥슨 신사업 기회 모색

정부의 규제 움직임에도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너나 할것 없이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워낙 뜨거운데다 궁극적으로 자체 서비스의 사이버머니와 연동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주력인 인터넷 서비스를 넘어 가상화폐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

  


6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100% 자회사인 일본 법인 라인주식회사는 최근 자본금 50억엔(원화 502억원)을 들여 금융 자회사 ​​​라인 파이낸셜(LINE Financial)을 설립했다. 라인 파이낸셜은 일본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을 하기 위해 만든 계열사다.

 

거래소를 언제 오픈할 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라인주식회사는 일본 금융청에 가상화폐 교환업자 등록을 신청한 상태이며 현재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라인주식회사는 가상화폐 거래소 외에도 대출이나 보험 등의 금융 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라인주식회사는 이미 모바일 송금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지난 2014년 12월에 시작했다. 지난해 라인페이의 글로벌 결제액은 4500억엔을 돌파했고 사용자수는 4000만명을 달성했다.

   

라인페이 성공을 발판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라인을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라인에 부쩍 힘을 실어주고 있는 네이버의 움직임과도 연결된다.

 

네이버는 전날(5일) 조직 개편을 통해 신중호 라인 글로벌총괄책임자(CGO)를 수장으로 한 인공지능 기반 검색 연구조직을 만들었다. 신중호 CGO는 '라인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한성숙 대표이사와 함께 네이버를 이끌 핵심 경영진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이번 조직 개편을 계기로 5년전 철수했던 일본 검색 시장에 재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을 접목한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라인에 접목,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역으로 라인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엔터테인먼트도 투자를 통한 간접 방식으로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에 뛰어들었다. NHN엔터는 지난달 100% 자회사인 NHN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를 통해 중국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 거래소 오케이코인(OKCOIN)에 대한 지분 투자와 제휴를 맺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 방식이며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지분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케이코인은 지난 2013년에 설립한 중국 업체다. 이날 가상화폐 거래소 통계 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2위 거래소다. 오케이코인은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폐쇄 명령이 내리자 일본 등 주변국으로 옮겨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NHN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로고를 노출하면서 주요 협력사로 소개하고 있다.

 

국내에선 오케이코인코리아란 법인을 설립하고 이달 중 거래소 서비스를 정식 시작할 예정이다. 오케이코인은 지난달 19일 사전예약 홈페이지를 열었는데 약 17만명의 이용자가 몰려들어 22시간만에 마감되기도 했다.

 
오케이코인코리아는 최대 60개 이상의 가상화폐에 원화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거래소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의 원화 거래가 가능한 가상화폐 수는 35개다. 빗썸(12개)과 코인원(9개)은 10여 안팎이다.


게임포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엔터는 주력인 웹보드게임이 정부의 사행성게임 규제로 휘청이자 신사업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간편결제(페이코)를 비롯한 디지털광고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NHN엔터는 오케이코인과의 가상화폐 사업이 계열사를 통한 간접 투자 방식이라며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주력인 게임을 비롯한 쇼핑몰과 음악 콘텐츠 등 NHN엔터의 상당수 서비스들이 사이버머니의 속성을 갖고 있는 가상화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다 신사업으로 핀테크에 공을 들이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톡 메신저를 서비스하고 있는 대표 인터넷 기업 카카오는 계열사인 두나무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을 하고 있다. 두나무는 증권앱 카카오스탁으로 유명한 핀테크 기업이다. 지난 2014년에 카카오톡 지인을 기반으로 한 증권정보앱 '증권 플러스'를 선보이는 등 SNS 기반의 서비스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세계 1위 거래소 비트렉스와 제휴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출범했다. 업비트는 현재 국내 1위, 세계 4위(코인힐스 집계)  거래소다. 업비트는 서비스 오픈 두달 만에 국내 1위, 세계 1위를 달성해 주목을 끈 바 있다.

 

지난달에는 '카카오톡 신화'로 잘 알려진 이석우 카카오 전 대표가 두나무 신임 사장으로 취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카카오를 이끌던 시절 두나무를 발굴해 초기 투자하기도 했다.

 

두나무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설립한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가 초기 투자를 했으며, 카카오도 지난 2015년 이 회사에 33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 현재 지분 8.84%를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의 주력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카카오가 투자까지 했다는 점에서 '카카오 키즈'라 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업비트에서 이뤄지는 거래대금은 지난 1월1일 이후 약 7조~8조원에 달하며 하루 평균 수수료 매출은 9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 업계에선 업비트의 급격한 성장으로 네이버와 NHN엔터 등 인터넷 강자들이 너나할 것 없이 거래소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의 지주사 엔엑스씨(NXC)도 작년 9월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 지분을 인수하며 이 사업에 발을 들였다. 엔엑스씨는 코빗 주식 12만5000주를 주당 73만원(총 913억원)에 사들여 지분 65.19%(13만6288주)를 확보했다.
 

코빗은 2013년 설립된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거래소 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수년간에 걸친 노하우로 안정적인 서버와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메일 문의는 1영업일 기준으로 답변을 제공하고 있어 고객센터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모바일게임 아이러브 커피로 유명한 파티게임즈는 한빛소프트와 내달 오픈 예정인 거래소 코인제스트(COIN ZEST)에 공동 투자 형태로 거래소 사업에 참여한다. 이를 위해 파티게임즈는 최대주주인 모다 및 한빛소프트와 지난달 17일 가상화폐 사업을 위해 손을 잡는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 회사는 거래소 운영 뿐만 아니라 ICO를 통해 발행한 코인을 각자의 게임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동 사업 및 마케팅 제휴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모다의 자회사인 B&M홀딩스 산하의 게임 아이템거래 사이트 아이템베이, 아이템매니아의 이용자 풀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을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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