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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워치]코인원 품은 벤처연합 '물만났다'

  • 2018.02.21(수) 11:20

[가상화폐와 거래소]
옐로모바일 등에 업고 공격적 마케팅
불뿜는 M&A, 가상화폐 사업 무한확장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비트코인 등 코인 매매를 대행해 주는 거래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생긴 지 얼마되지 않았고 운영 회사의 정보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전자지갑 해킹과 고객 개인정보유출 등 잇따른 사고 발생으로 보안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으나 확실한 대비책이 있는지 검증된 곳이 많지 않다. 국내 4대 거래소로 꼽히는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및 경영진 현황과 특징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요즘 서울시내 유동인구가 많은 핫플레이스를 다니다 보면 눈에 띄는 길거리 광고가 코인원이다. 온라인에서도 코인원의 디스플레이(배너) 광고가 자주 노출되고 있다. 코인원이 사행성 조장을 막기 위해 작년말부터 자율적으로 노출을 축소, 지하철·버스 광고를 내렸다곤 하지만 여전히 많다. 광고가 온오프라인 공간을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코인원은 지난 2014년 8월 개장한 거래소다. 가상화폐 투자 광풍을 타고 오픈 3년만인 지난해 6월 세계 거래소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선 빗썸에 이어 2위 거래소로 자리매김했으나 작년말 급부상한 업비트의 아성에 눌려 현재 한계단 내려갔다.

 
21일 가상화폐 거래소 통계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코인원은 거래량 1%를 차지하며 세계 16위에 랭크되어 있다. 거래량 10%를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세계 순위 3위)와 7%의 빗썸(6위)에 비해 거래 규모가 확연히 적다. 업비트와 빗썸에 비해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코인원은 작년말부터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마침 이 시기는 오너 회사인 옐로모바일이 코인원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때다. 지난해 코인원을 품에 안은 '벤처연합' 옐로모바일은 거침없는 인수합병(MA&)을 통해 가상화폐 사업을 무한 확장하고 있어 향후 성과에 관심이 모인다.
 
◇ '공룡벤처' 옐로모바일 계열로

  
코인원은 화이트 해커 출신 차명훈 대표가 2014년 2월 자본금 300만원을 들여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설립 당시 사명은 디바인랩이며 2016년 2월에 지금의 코인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설립한 투자사이자 현재 카카오 100%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가 코인원 설립 초기에 2억원 규모 투자를 하기도 했다.
 
차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킹대회 데프콘(Defcon)에서 3위에 입상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보안 전문가다. 차 대표를 비롯해 각종 IT 경진대회 수상 경력을 가진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엔지니어들이 코인원의 창업 멤버로 참여했다.
  
코인원은 보안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스타트업인 만큼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설립 2년차인 2015년에 데일리금융그룹(옛 옐로금융그룹) 품에 안겼다. 당시 데일리금융그룹은 주식 스왑 등을 통해 코인원 지분 100%를 15억원에 인수했다.

 

데일리금융그룹은 옐로모바일의 '오너' 이상혁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투자해 한때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던 곳이다. 사명처럼 디지털금융을 표방하고 있다. 2015년에 설립한 데일리금융그룹은 2016년말 기준 코인원을 비롯해 인공지능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뉴지스탁 등 30여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데일리금융그룹이라는 새 주인을 맞이한 코인원은 이보다 더 큰 항공모함급의 벤처연합에 합류하게 된다. 지난해 9월 옐로모바일은 미국 벤처캐피털 포메이션그룹이 보유한 데일리금융그룹 지분 전량(8만1166주, 지분 52.05%)를 1125억원에 사들이고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로써 옐로모바일-데일리금융그룹-코인원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다.

 


◇ 옐로모바일, 핫한 가상화폐에 집중
 

옐로모바일은 잘 알려진데로 스타트업에 대한 공격적 투자와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는 독특한 방식으로 성장한 회사다. 작년 9월말 기준 계열사 수는 무려 126개에 달한다. 계열사 수만 보면 웬만한 대기업에 맞먹는다.

 

외형은 거대하지만 실속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 작년 1~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3564억원에 달하지만 영업손실 24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2012년 설립 이후 이듬해 흑자전환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적자다. 100개 이상 계열사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연결 매출은 급격히 불어났으나 내실이 없다는 얘기다.

 

데일리금융그룹 인수를 계기로 옐로모바일은 가상화폐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인원의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이 불붙은 것처럼 성장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이미 사업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우선 코인원에 옐로모바일측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게 됐다. 코인원은 작년 12월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와 임진석 옐로모바일 전략담당 이사,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공동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옐로모바일은 작년말에 코스닥 상장사 아이지스시스템의 지분 12.43%과 경영권을 116억원에 사들였다. 이 회사는 이달초 임시 주총을 통해 사업 목적에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을 추가하고 사명도 데일리블록체인으로 변경했다. 이사회를 이상혁 대표를 비롯해 임진석, 신승현, 차명훈 등 옐로모바일측 인사로 채우기도 했다.

 

옐로모바일은 올해초 또 다른 상장사 모다가 추진하는 7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통신장비 업체인 모다 역시 가상화폐 분야에서 부상하고 있는 플레이어다.

 

모다는 아이템매니아와 아이템베이란 사이트로 국내 게임 아이템 거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B&M홀딩스를 거느리고 있다. 모다는 지난 2016년에 아이러브커피란 게임으로 유명한 개발사 파티게임즈를 사들인데 이어 올해초에는 온라인게임사 한빛소프트와 함께 제스트씨앤티 지분 25%를 각각 사들였다.

 

제스트씨앤티는 코인제스트란 가상화폐 거래소 오픈을 앞두고 있는 회사다. 옐로모바일은 모다의 유상증자 참여를 계기로 코인원에 이어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에 손을 대는 것이다.

 


 ◇ 서비스 차별화, 시너지 관건

 

코인원은 옐로모바일을 등에 업고 차별화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사업 확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코인원은 국내 거래소 가운데 처음으로 각 코인의 특징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코인 매매 현황 등을 분석한 위클리뉴스도 제공하고 있다.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으나 관련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서다.

 

인력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작년 1월 10여명에 불과한 본사 인력은 현재 90명으로 확대됐다. 콜센터 인력은 120명 이상으로 늘렸다. 최근까지 계속 채용 면접을 통해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보안성과 편리성을 강화한 코인원 모바일앱을 내놓기도 했다. 이 앱은 1기기 1계정 사용 및 이용자의 스마트폰과 유심(USIM) 정보가 통신사에 등록된 정보와 일치하는지를 비교하는 유심 인증을 통해 앱 보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생체 인식 로그인 기능을 도입한 것도 눈길을 끈다.

 

최근 코인원의 하루 코인 거래량은 3000억~5000억원 가량이다. 한창 가상화폐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시절 하루 거래량이 9000억~1조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코인원은 옐로모바일과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 협력을 통해 선도 거래소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현재는 옐로모바일과 협력이 시작 단계라 뚜렷한 방향성은 없으나 상호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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