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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해진 '내려놓고 또 내려놨다'

  • 2018.02.27(화) 11:07

"해외 투자 및 사업 전념하려는 차원"
공정위 지정 총수 지위 벗어날지 관심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3월 의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데 이어 1년만에 등기이사직마저 사임하는 것이다. 작년 9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준(準) 대기업 집단의 총수(동일인) 지위를 받은 이 창업자가 등기이사직 퇴진을 통해 총수 딱지를 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네이버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내달 19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연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네이버 관계자는 "이해진 GIO는 작년 3월 글로벌 투자 및 사업에 매진하기 위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놨으나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직무에 더욱 전념하기 위해 사내이사직도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 창업자는 지난 1999년 네이버컴 설립 이후 2004년부터 유지해오던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데(2017년 3월) 이어 1년만에 사내이사직에서도 내려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창업자는 GIO와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 회장직 타이틀만 남게 됐다. 


현재 네이버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10.41%)이다. 뒤를 이어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인 에버딘 에셋매니지먼트와 영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가 각각 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창업자의 네이버 보유 지분은 4.31%로 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이 창업자가 지난해 9월 공정위로부터 준 대기업 총수 지정 시기부터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이 창업자는 지난해 총수(總帥) 지정을 앞두고 공정위를 직접 방문해 네이버가 국내 재벌과 달리 개인이 지배력을 갖고 있지 않는 구조의 기업이라며 KT나 포스코처럼 '총수 없는 기업 집단'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는 네이버가 사활을 걸다시피하는 글로벌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즉 '재벌' 딱지가 붙을 경우 특정 개인이 지배하는 기업처럼 규정되면서 유럽 IT 시장 진출에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브랜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해진 GIO의 네이버 경영에 대한 실질 지배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총수로 지정했다. 이에 이해진 창업자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직마저 벗어던지고 올 9월 공정위 심사에서 총수 지위를 떼어내기 위한 시도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이 창업자의 등기이사직 사임은 해외 사업에 전념하기 위한 것이지 총수 지위를 벗어나려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며 "창업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임기를 채우고 물러나려는 것일 뿐"이라고 소개했다.

 

이해진 창업자가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네이버 이사회도 개편될 전망이다. 현재 네이버 이사회는 한성숙 대표이사와 이해진 창업자 2명의 사내이사와 변대규(이사회 의장) 기타비상무이사 및 4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다.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회 멤버는 이해진 창업자와 이종우 숙명여대 교수(사외이사) 두명이다. 네이버는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최인혁 비즈니스위원회 리더를, 사외이사 후보로는 이인무 카이스트 교수를 각각 추천했다.
 
최인혁 비즈니스위원회 리더는 네이버 초창기 멤버로 합류해 이후 개발경영진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서비스운영, 비즈니스 등 다방면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쌓아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인무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고려대, 싱가폴 국립대, 카이스트에서 재무 분야를 연구해 왔고 미국 투자회사(Dimensional Fund Advisors) 부사장직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금융연구원, 한국은행 외화자산운용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기업재무, 투자에 대한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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